반성이란 나의 잘못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보는 것이지요. 따라서 올바른 반성이란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냉정하게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선, 책(표지)이 예뻤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좋았다. '라디오'라는 말이 주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에 '심야'라는 시간적인 개념이 가미되니까 묘한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잠든 캄캄한 밤에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눈다는 느낌이랄까? 약간의 설렘과 함께 이끌리듯 책을 집어 들었지만, 이내 (작가에게 미안하지만) 살짝 실망했다. '잠 못 드는 밤을 위한 철학 에세이'라는 부제처럼, 잠 들기 전에 잠자리에 누워서 읽기에 부담 없는 책인 것은 사실이다. 구어체로 쓰여 있어서 작가가 직접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