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박람기 8

팬데믹을 겪는 우리를 위한 위로와 힐링, '요시고 사진전'을 가다

기간 : 2021. 6. 23. - 2021. 12. 5.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휴관 : 매월 첫째 주 월요일(공휴일 정상 개관) 입장료 : 15,000원 교통 안내 : 주차 불가 뭐, 사진전에 사람들이 많겠어? 그런 생각이었다. 멋모르고 느긋했다. 그러다 눈앞에 펼쳐진,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본능적으로 맨뒤에 붙어 섰다. 그리고 앞사람에게 "혹시 이 줄이 요시고 사진전 입장 줄인가요?"라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네." 그렇다, 사진전을 찾는 사람들은 많았다. 이전에 보았던(saw)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보는(see) 플로우를 전시에 녹여내는 공간, '그라운드 시소(서촌)가 스페인의 떠오르는 신예 사진 작가 요시고(YOSIGO)의..

니키 드 생팔의 외침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닿았다

"영혼을 끌어당기는 것 같은 강렬한 체험이었다. 내 안의 무언가가 갑자기 해방되고 에너지로 가득 차는 것 같은 만남이었다." - 요코 마즈다 - 니키 드 생팔(1930. 10. 29. ~ 2002. 5. 21.). 프랑스의 누보레알리슴(Nouveau Realisme) 조각가. 낯선 이름에서 무한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예술적 영감이 잔뜩 묻어 있는 아우라라고 할까. 한번 들으면 쉽게 잊기 어려운 이름이다. 그건 설렘이면서 기대였다. 지난 주 수요일 '니키 드 생팔 전 - 마즈다 컬렉션'을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의 한가람 미술관을 찾았다.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워낙 지독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터라 가는 길이 곧 고난의 길이었다. 숨이 턱턱 막혔다. 그러나 더위는 짧고 예술은 길..

소마미술관의 '테이트 명작전 : NUDE', '19금(禁)' 전시실의 비밀

지난 화요일 방이동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을 찾았다.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 - NUDE'를 감상하기 위해서 시간을 냈다. '누드'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와 같은 콘셉트로 전시를 꾸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어떤 작품들이, 어떤 테마로 묶여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또,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등 거장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소마미술관은 올림픽 공원 내에 있는데, 1998년 올림픽 공원의 개원과 함께 그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에는 야외 조각공원이 전부였지만, 1998년 미술관으로 등록하고 2004년에 서울 올림픽 미술관(Seoul Olympic Museum of Art)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그 이름이 올드한..

훼손 도서 전시회? 우리 동네 도서관의 깜찍한 아이디어

과거의 '도서관(圖書館)'이 도서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공간(+어르신들이 신문 읽는 곳)이었다면, 최근의 도서관은 그런 소극적인 의미에서 탈피해 지역사회 속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국의 여러 지자체들은 이미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도서관 + 문화'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각종 프로그램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곳 주변에도 제법 큰 규모의 도서관(신방 도서관)이 지난 2013년 1월 21일 개관을 했는데, 그 안에 북카페를 비롯해서 문화강좌실과 다목적홀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들이 제법 알차게 자리잡고 있다. 역사가 짧은 탓에 도서의 수는 약 5만 4천 권으로 시의 다른 도서관..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화폭에 담긴 일상의 놀라움

- 에두아르 마네, 아스파라거스 한 다발, 1880년, 캔버스에 유화, 46x55cm - 인상주의 화가들의 풍경화로 가득 채워진 전시회에서 과연 이 그림은 사람들의 이목을 얼마나 끌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도대체 이 그림이 왜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라는 타이틀의 전시회에 걸려 있는지 의아했다. 게다가 이건 정물화(靜物畵)잖아? 물론 일반(사전)적인 의미에서 풍경화란 '자연의 경치를 그린 그림'이지만, 아스파라거스를 하나의 '풍경'이 되게 했다는 의미에서 받아들인다면 어떨까? 한편,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이 그림을 두고 "영혼을 치유하는 그림"이라 극찬하기도 했다. 아스파라거스는 19세기 프랑스 사람들이 자주 먹던 익숙한 식재료였다. 우리로 치자면 '배추' 정도 일까? ..

대영박물관전 - 영원한인간, 박물관에 대해 생각하다

박물관(博物館) :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그 밖의 학술 자료를 수집ㆍ보존ㆍ진열하고 일반에게 전시하여 학술 연구와 사회 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든 시설 '박물관'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보존(保存)일까? 질문은 질문을 부른다. 그 보존은 과연 무엇으로부터의 보존일까? 그리고 보존만 된다면, 그 과정은 용납되는 것일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 다녀왔다. '대영박물관전 - 영원한인간'을 보기 위해서였다. '3년간의 기획! 한국 최초 전시! 전 시대와 전 대륙을 아우르는 방대한 인류사 전시!' 이 매혹적인 홍보 문구를 보라. 누구라도 발걸음을 옮기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구미(口味)가 당긴다. 하지만 다시 질문이 시작됐다. 어째서 '전 시대와 전 대륙을 아우리는 방대한 인류사'가 대영..

버락킴의 박람기 2015.12.16 (2)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라울 뒤피와 김환기를 발견하다

지난 2월 1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다녀왔다. 지난해(2014년) 9월 2일 을 보러 들른 지 약 5개월 만이다.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展>, 키스 반 동겐을 발견하다) 당시에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선택의 패러독스에 걸릴 만큼 마음에 드는 전시가 많았다. (지금이야 끝났지만) 전시 기간을 생각한다면 를 고르는 것이 맞았겠지만, 선택권은 함께 간 (미술관이 처음인) 친구에게 주기로 했다. 물론 '동전 던지기'라는 어이없는(?) 방법으로 결정됐지만. 어느 것을 고를까요? 알아맞춰 봅시다! 은 또 다른 지인과 함께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고, 은 '그림'이 아닌 관계로 제외했다. 좁은 의미의 미술관을 경험하는 것이 (그 친구의) 목적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동전 던지기..

버락킴의 박람기 2015.02.24 (5)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展>, 키스 반 동겐을 발견하다

오랜만에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현재 한가람 미술관에는 과 , 등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세 가지 전시 모두 썩 마음이 동하진 않았지만, 그 중에서 저의 선택은 이었습니다. 우선, 사진보다는 그림을 더 좋아하기에 은 제외했고, 은 10월 12일까지인 반면 은 9월 17일에 끝이 난다는 점을 고려해서 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展 르누아르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 은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상주의로부터 시작해서 팝아트를 거쳐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뱅크시까지를 다루는 말 그대로 20세기 예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보는 기획입니다. PART 1. 파리를 중심으로 모이다. 인상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파리의 화가들- 빛의 화가 모네와 행복을 그린 르누아르- 색채와 형태를 해방시킨 ..

버락킴의 박람기 2014.09.0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