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서재 95

지는 싸움에서 희망을 찾는 호랑이 연구자의 치열한 20년의 기록(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

"명예를 얻는 건 중요한 게 아니야. 네가 하려는 일이 호랑이 보전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아닌지만 생각해. 로고가 들어가는지 아닌지, 이름이 알려지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그다음 문제야."제인 구달 같은 생명과학자를 꿈꾸던 한 대학생은 우연히 찾은 동물원에서 고고하고 우아한 자태의 표범에게 한눈에 반했다. 인생의 경로가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다. 아무르 표범이 멸종위기종이란 걸 알게 된 그는 '보전생물학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이후 10년간 인도네시아, 라오스, 중국, 벨리즈 등 세계 각국의 누볐고,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의 갈등을 목격하고 조율하는 일에 매진했다. 표범을 향한 사랑은 호랑이에게로 넓혀졌고, 생존을 위협받는 수많은 멸종위기종에 대한 애틋함으로 이어졌다. 2016년부터는 국립생태원에서 연구를..

버락킴의 서재 2025.09.22

나의 장례를 고민하다 만난 책, '죽은 다음'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의미일까. 사후세계처럼 종교적 혹은 영적 의미라기보다 실존적 물음에 가깝다.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의 나'말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누구도 경험한 적 없는 것이 죽음이기에 뾰족한 답이 묘연하다. 질문이 계속 된다. 나답게 죽을 수 있을까. 나답게라.. 그렇다면 '나답게'란 도대체 무엇일까. 죽은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남겨진 자들의 몫이라 여기며 넘길 수도 있겠지만, 그 복잡하고 무거운 절차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례에 대해 생각한다. 장례식장의 풍경과 상조 서비스, 애도하는 사람들을 거쳐 내 사체는 어떻게 처리될지에까지 미친다. 상조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는 건가. '서비스'를 믿고 따르면 될까. 여전히 막연하다. 좀더 구..

버락킴의 서재 2025.08.15

당신의 창문 밖 풍경과 책상 위 꽃이 중요한 이유('초록 감각')

교실에 있는 학생이 '창 밖을 본다'는 건 집중력 저하와 동일어처럼 여겨진다. '창밖의 풍경이 마음을 들뜨게 하고,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거야.' '땡땡이를 치고 싶다거나 잡생각을 하게 될 거야.' 아이들의 건강권 등 복지 증진에 그다지 신경쓸 필요가 없는 학원 등에는 공부에 집중하라고 아예 창문을 없애기도 한다. 밀폐된 공간에 밀어넣어 시각적 유혹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창문, 그러니까 풍경을 제거하는 방법이 과연 아이들의 학업에 도움이 되는 걸까. 영국 옥스퍼드대 생물학과 생물다양성 교수 출신 저자 캐시 윌리스는 에서 그 질문에 대답한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는데, '교실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이 학생들의 인지 기능과 성취 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

버락킴의 서재 2025.07.14

일상의 오역을 대하는 번역가 황석희의 시선 ('오역하는 말들')

"번역은 원작이 본질을 최대한 살려 우리말로 옮기고, 때론 드라마투르기(극작 방향 설계)로서 작품을 매만지는 역할도 하는 직업이다." (황석희)혹자는 번역을 단순히 해당 언어를 우리말로 '직역'하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Come home with me."를 "(나와 함께) 집에 가요."라고 번역하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정도의 품으로 되는 일이라면 번역가란 정말 간단하고 쉬운 직업일 게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번역이란 작업이 결코 언어의 직역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첫 장면인 저 대사를 20년 경력의 전문 번역가 황석희는 "결혼해요."로 번역했다. 역시나 누군가는 '오역'이 아니냐고 반기를 들었나보다. 황석희는 자신의 책 ..

버락킴의 서재 2025.06.17

20년간 매년 여행 떠난 안희연의 질문 "당신은 무엇을 줍는 사람인가?"

'안희연'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건 (부끄럽지만) 최근 방영되고 있는 tvN '알쓸별잡 지중해편' 덕분이다. 저토록 아름답고 단단한 문장을 구사하는 시인을 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프로그램에 뉴페이스로 등장한 안희연 시인은 문과의 대표로서 "문학의 힘과 역할은 모든 사람 안에 있는 통각을 깨우는 것"이라는 강렬한 발언으로 한참이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여러 박사들과 크루즈를 타고 시칠리아에 도착한 안희연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반한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을 찾았다. 그리고 아마도 괴테가 앉았으리라 짐작되는 자리에 앉아 아득한 지중해의 풍경을 감상한 후 괴테가 쓴 '이탈리아 기행'의 문장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여행을 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문득 안희연의 여행기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당..

버락킴의 서재 2025.05.26

기꺼이 이방인이 되는 '다른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응원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결정의 순간에는 어김없이 두려움이 깃든다. 물론 설렘과 열정, 의욕이 앞서는 사람도 있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맞닥뜨렸을 때 주춤하고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공부를 위해 머나먼 타국으로 향한다든지, 다른 직업을 찾고자 현재의 삶을 포기한다든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는 건 모두 '다른 삶'을 사는 것이다. 그 어떤 종류의 '다른 삶'이든 간에 자발적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곽미성의 을 선택할 것이다. 저자는 스무 살이 채 되기 전 영화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떠났고, 그곳에서 프랑스 남자를 만나 결혼 후 취직까지 했다. 모국어의 세계를 떠난 저자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낭만적인 프랑스에서의..

버락킴의 서재 2025.05.05

모더니즘이 점령한 현대 도시, 헤더윅의 '더 인간적인 건축'이 필요해!

지난 여름, 뉴욕 여행을 갔을 때 꼭 일정에 포함시키고 싶은 장소가 '리틀 아일랜드'였다. 첼시 지구에 위치한 이 독특한 인공섬은 허드슨 강의 기둥 위에 있는 공원으로, '영국의 다빈치'라 불리는 토마스 헤더윅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뉴욕의 랜드마크이다. 헤더윅은 인공과 자연을 융합해 전에 없던 도시 풍경을 창조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리틀 아일랜드는 그 정점에 있는 건축물이다. 동화 속으로 발을 딛는 기분이다. 부두에 280개의 콘크리트 말뚝을 박고, 그 위에 '튤립'이라 부르는 화분을 얹었다. 거기에 흙을 담고 나무와 화초를 심어 정원을 만들었다. 초록이 가득한 광장에는 피아노가 놓여 있어 누구라도 연주할 수 있다. 벤치에 앉은 사람들은 기꺼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산책로..

버락킴의 서재 2025.04.25

한 평짜리 무료 법률 상담소, 잘 듣는 변호사가 있습니다(<사랑 없이 우리가 법을 말할 수 있을까>)

어떤 직종들은 대개 특정한 이미지를 갖게 되는데, 변호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알게 모르게 형성되고, TV 시사 프로그램 등에서 발견되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상은 '말이 많은 사람'이다. 그들은 법정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TV에서 법적 지식을 쉴새 없이 떠들어댄다. 저마자 자신이 옳다고 주장한다. '말의 인플레'가 심각한 수준이다.그런데 여기 '듣는' 변호사가 있다. 구청 화장실 앞 복도에 세워진 칸막이 옆 한 평의 공간에서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변호사,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고령층, 외국인 근로자 등 취약 계층을 위해 무료 법률 상담을 하는 변호사, 끝내 '사랑' 없이는 법을 말할 수 없다고 선언하는 변호사 말이다. (부키)의 저자 천수이 변호사이다. "다..

버락킴의 서재 2025.04.05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 법의학자 이호의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모든 의사들이 사람을 살리려 하지만, 저는 이미 사망한 사람을 통해 놓친 것이 무엇일까를 되짚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 7)30여 년 간 법의학자로 일하며 약 4천여 건의 부검을 진행한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의대 본과 4학년 졸업을 앞두고 병리학 교수 앞에서 면접을 볼 때 했던 말이다. "참, 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웃음과 돌아온 대답이었다. 법의학자로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이었으리라.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은 이호 교수가 평생 안고 사는 화두가 됐다.  매일같이 마주하는 주검을 대하며, 매일마다 맞닥뜨려야 했던 죽음을 되짚으며 이호 교수는 과연 무엇을 발견했을까. 법의학을 결심했을 때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을까. (웅진지식하우..

버락킴의 서재 2025.03.31

윤석열의 비상계엄 거부 못 한 <용산의 장군들>, 낯뜨거운 한국군의 현실!

여전히 미궁 속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6시간 만에 막아냈을 때만 해도 이 괴상한 터널을 금방 통과할 거라 생각했다. 순식간에 거리로 나온 시민과 계엄 해제 결의를 한 190명의 국회의원의 저력이 한편으로 든든했다. 그 기세로 윤석열을 탄핵시켰을 때만 해도 이 괴이한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이 어둠이 길어지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탄핵 건을 차일피일 미루며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한편, 윤석열의 내란죄 재판은 다음달 14일 시작된다. 이를 기점으로 비상계엄에 가담했던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의 두 번째 공판이 이어지고, 여인형 전 방청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첫 공판도 진행된다. 이들은 수감되어 있으나, 윤석열은 풀..

버락킴의 서재 2025.03.27

15년지기 친구와 핀란드로 리유니언 여행 떠난 소설가(장류진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친구와 여행을 다녀온 일을 떠올리려면 기억의 페이지를 제법 넘겨야 하는 수고가 뒤따른다. 20대 시절에는 곧잘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친구와 여행을 떠난다는 건 왠지 어려운 일이 됐다. 아무래도 연애, 결혼 등이 이유일 것이다. 어느덧 각자의 삶이 단단히 자리잡히고, 일정 조율 등의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친구와의 여행이라는 선택지는 더욱 희미해진다."나, 내년 여름에 혼자 한 열흘 정도 핀란드 다녀올까 생각 중인데.."(...) "사실 내년에 첫째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서 육아휴직 안 쓰고 남겨둔 거 쓰려고 했거든. 어쩌면 같이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의 저자 장류진의 제안에 선뜻 응한 이는 바로 그의 15년지기 친구 예진이다. 교환학생으로 떠난 핀란드 쿠오피오 대학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그들..

버락킴의 서재 2025.03.23

남극에 간 최초의 한국 소설가는 한 달 동안 무엇을 얻었을까?(김금희, '나의 폴라 일지')

"다른 존재에 이입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 능력이라면 그것이 자연을 향할 때 인간은 가장 아름다워지고 대범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p. 99)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품은 장소가 있기 마련이다. 버킷리스트에 넣어두고 죽기 전에 꼭 가보겠노라 오매불망 염원하거나, 그 정도로 결의에 차지 않더라도 오랜 시간 꿈꿔 오던 공간 말이다. 『나의 폴라 일지』를 쓴 소설가 김금희에게 그 곳은 세상의 끝 '남극'이었다. 남극이라니! 살벌한 추위 속에 영구동토층이 형성된, 유빙이 해안으로 밀려오는, 얼음 땅 위에 펭귄들이 가득한 남극이라니! 저자는 작가가 되기 전부터 남극에 가는 순간을 꿈꿔왔다고 한다. 그에게 남극은 어떤 곳일까. "인간과 그것이 만들어낸 문명이 없는 자연" 그러니까 세상의 인위적 경계로부터 자유로..

버락킴의 서재 2025.02.24

마녀들의 소굴? 궁금증 해소시켜주는 '맘카페라는 세계'

"엄마들이 모인 공간은 정녕 '마녀들의 소굴'인가."'맘카페'가 궁금했다. 현실 속에서 맘카페를 향한 혐오의 말들이 난무하다보니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갑질', '마녀사냥', '조리돌림', '집단 이기주의'와 같은 무서운 말들이 맘카페에 집요하게 따라붙고, '정치화된', '장삿속에 눈먼' 같은 수식어가 맘카페의 정체성을 혼탁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맘카페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을까.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언론을 통해 살포되거나 주변에서 쉽게 발화되는 맘카페에 대한 부정적 언어("또, 맘카페야?", "하여간 맘충들이 문제야.")들에 장기간 노출되다보니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동조한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정신을 빠짝 차려야 했다. 최재천 교수는 '알면 사랑한다'고 설파한..

버락킴의 서재 2025.02.09

2조 원 예술품 훔쳐 집에 장식해둔 '예술 도둑', 본질적 의문과 마주하다

전시를 보러 미술관을 찾을 때마다 하는 놀이가 있다. ' 전시된 작품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걸 고를까?'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애당초 경매에 나오지도 않을 작품이지만, 나온다고 한들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하지만 나만의 답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시에 좀더 집중하게 되고, 내 미적 취향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영화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물론 결이 조금 다르긴 하다. 그의 질문은 '하나만 훔칠 수 있다면..'이었다. 역시 '도둑들'의 감독답다고 할까. 접근이 다소 과격하기는 하지만, 그 나름의 참신한 전시 감상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몰입도가 확 올라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 생각을 실제로 실천(?)한 인물..

버락킴의 서재 2024.11.26

파리에서 2달 살기를 통해 '무정형의 삶'을 만났다

"20년간 잘 다니던 회사를 떠나, 내가 도착한 곳은 20년 넘게 간직한 내 오랜 꿈이었다." (p. 4)오래도록 한 도시를 사랑한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무려 20년이다. '무정형의 삶'의 저자 김민철이 파리를 마음 속에 품은 채 살아왔던 세월 말이다. "다른 모양의 삶이 살고 싶"었던 저자는 "살던 대로 살아서는 다른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닫는다. 현실적인 이유로 미루고 미뤘던 오랜 꿈을 직시한다. 마침내 그는 20년간 일했던 광고대행사에 사표를 던지고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서 2달 살기.이 짧은 설명만으로도 책을 구입하기에 충분했다. 상상의 회로를 열심히 돌려봐도 좀처럼 짐작이 되지 않았다. 파리에서 2달 동안 산다는 건 어떤 모양일까. 만약 나라면 파리라는 도시에서 어떤 형태의 ..

버락킴의 서재 2024.11.16

하루에 130번 '이혼주례'하는 판사가 전하는 위로와 감동

"양 당사자 사이에 이혼하기로 의사가 합치되었음을 확인합니다."이혼이 성립되려면 반드시 '법원'을 거쳐야 한다. 협의 이혼이나 이혼 조정을 거쳐 가정법원 담당 판사가 위와 같은 선언을 하거나 이혼 소송을 통해 시비시비를 가려서 판결을 내려야 끝이 난다. 성격 차이로 깔끔하게 갈라서는 경우도 있지만, 양육권, 재산 분할, 위자료 문제가 결부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만약 상대방의 귀책 사유를 주장하기라도 하면 지리멸렬한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한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지난달 24일 발간한 '2024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재판상 이혼 사건 1심 접수 건수는 2만7501건이었다. 혼인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2만9861건) 대비 7.9% 줄어들었지만, "평균 130건 정도를 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가정법원 ..

버락킴의 서재 2024.10.08

고흐와 김홍도의 그림에서 발견한 인권, '사람이 사는 미술관'을 읽다

'인권'에 관한 책은 많다. 읽기가 부담스러운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책에서 읽기 수월한 대중적인 책까지 다양한 편이다. '미술'에 대한 책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해박한 전공자부터 여러 분야의 전문가, 유명 도슨트 등이 이해하기 쉽게 쓴 미술 서적도 많다. 다양한 주제와 관점으로 접근해서 독자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인권과 미술, 이 두 가지를 하나로 묶은 책은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박민경의 '사람이 사는 미술관(그래도 봄)'은 새로운 발견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서 조사관 및 행정 외에 인권 교육 운영 업무를 15년 넘게 해온 베테랑 전문가이다. 그는 인권위에서 근무하며 쌓은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기본 권리를 '여성', '노동', '차별과 혐오', '국가', '..

버락킴의 서재 2024.09.25

'나다운 집찾기' 별집 부동산이 추천하는 좋은 집이란?

'서울 아파트 가격 계속 껑충''폭염보다 뜨거운 서울 부동산'자고 일어나면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는 뉴스들이 쏟아지고,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등의 신조어가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어떤 이들은 대출 규제를 영리하게 피한 '영끌'로 부동산 투자 대열에 합류하고, 어떤 이들은 하염없이 손가락만 빨다가 아쉬움과 자책감으로 잠을 못 이룬다.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특히 아파트는 투자의 대상으로 통한다. 오죽하면 '부동산 공화국'이겠는가.통계를 살펴보면 이런 경향은 명징하게 드러난다. 대한민국 가구당 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은 76%(2022년 기준)에 달한다. 또, '머니투데이'가 올해 6월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버락킴의 서재 2024.09.04

일론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 계획? '우주 장사꾼'의 허상이다

"화성에 돔 형태의 주거지를 만들고, 새로운 종(種)이 거주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20년 내 100만 명이 화성에 거주할 것이다." (일론 머스크) 이대로라면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주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닐까. 스티븐 호킹은 "인류는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지구에 머물지 말고, 우주 공간으로 퍼져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2016년,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계획은 지구인들을 설레게 했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한 일론 머스크는 우주 개발 업체 SpaceX를 통해 자신의 거대한 야심을 공식화했다. 구체적인 성과도 있었다. 재사용 가능 로켓 '팰컨 9'를..

버락킴의 서재 2024.08.20

여름 더위 이기는 방법? '제철 행복'에 담겨 있다

정신없이 살다보면 '일상'을 놓치게 된다. 어떤 계절마다, 어떤 순간마다 즐겨야 할 것들이 많을 텐데, 밥벌이에 급급하다보니 많은 것들을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것이다. 꽃놀이, 단풍놀이는 남의 일인듯 순식간에 지나가고, 끝없이 이어지는 열대야나 강추위 앞에서만 현실을 자각한다. '왜 이렇게 덥(춥)냐. 진짜 못살겠네.' 그럴 때마다 삶은 점점 더 편평하고 협소해진다. 조상들의 지혜를 빌려보자. 우리 조상들은 '절기(節氣)'를 살았다.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눠 기후를 구분했다. 물론 날씨가 중요한 농경 사회의 산물이라 할 수도 있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계절이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 시기에만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선물 같은 순간들을 만끽했다. 그것이 바로 24절기이다. 입춘(立春), 하지(夏至), 동지(..

버락킴의 서재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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