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알쓸' 시리즈 톺아보기 28

<알쓸인잡>에서도 빛난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의 존재감

물리학은 명쾌하다. 어떤 질문이든 간에 똑부러진 답을 제시한다. 하지만 어렵고, 무겁고, 딱딱하다. 학창시절 이후로 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어느 날 물리를 다룬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떨림과 울림(2018)’이라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낯선 언어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재미있고 흥ㅃ미로워졌다. 심지어 따뜻하게 느껴졌다. 모든 게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때문이다. 김상욱 교수는 물리학을 쉽게 설명한다. 그럼에도 물리학은 여전히 난해하지만, 마침내 얼마간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의욕이 생기게 만든다. 시와 소설 등 문학 작품을 즐겨 읽고, 미술에 조예가 깊은 덕분일까. 그의 물리학은 풍성하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다. 또, 물리를 설명하는 그의 눈빛은 진지하고, 그의 언어는 성실하다. 시..

돌아온 ‘알쓸인잡’, 돋보인 천문학자 심채경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일단 사랑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야 했고, 우리는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가,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사실인가? 실제로 무엇을 사랑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너무 많은 고민을 쓸데없이 많이 했는데,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니까.” (심채경 교수) 단단한 사람 심채경, 라는 책으로 알게 된 그가 tvN (이하 )에 출연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른다. 오죽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랑(?)을 하고 다녔을까. 출연진의 성비(5:1)에 아쉬움을 제기할 때도 심채경이라는 이름에 안도했었다. 심채경의 활약은 ‘역시’였다. 첫 회는 ‘영화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 인간’을 주제로 수다가 진행됐는데, 진행자 RM(김남준)은 첫 주자로 ”베일에 싸여 있“는..

검출 안 되는 '물뽕', '알쓸범잡2' GHB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지난 24일, tvN 정규 마지막회(15회)가 방영됐다. 식물원 카페를 찾은 출연진들은 '죽음의 이유를 파헤치는 싸인'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서혜진 변호사는 식물의 반응을 이용해 살인범을 검거했던 '나고야 살인 사건'을 언급했고, 게스트로 출연한 법의학자 이호 박사는 법의학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드들강 살인 사건'을 조명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관악 노파 살인 사건'을 통해 증거 인멸을 위한 행동이 오히려 범행의 의도, 동기, 범인의 성향 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강명 작가는 완전 범죄를 꿈꿨지만 실패했던 '수원 주차장 살인 사건'을 이야기했다. 김상욱 박사는 '버닝썬 사건'을 통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악물 성범죄'를 언급하며 일명 물뽕, 'GHB'에 ..

헤어지자고 했을 뿐인데.. '알쓸범잡2' 교제 살인을 짚었다

17일 방송된 tvN 는 '친밀한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장강명 작가는 10년지기 생매장 사건에 대해 들려줬고,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공개수배'의 중요성에 대해 조명했다. 서혜진 변호사는 친족 성폭력 문제를 파헤쳤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인 김상욱 교수를 대신해 출연한 박지선 교수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교제 살인'에 대해 언급했다. 2021년 신상이 공개된 '악질' 강력 범죄자 10명이 공개됐는데, 그 중 절반인 5명이 스토킹 및 교제 살인범이었다. 교제 살인은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저지르는 범죄라는 점에서 더욱 끔찍한데,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들까지도 위험에 빠뜨리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범죄이다. 박지선 교수는 2012년 울산에서 발생했던 '김홍일 ..

인분 교수 가혹행위, 김상욱이 짚은 권력형 범죄의 잔혹성

정치 1번지, tvN 10회의 촬영 장소는 (중구와) 종로였다. 과연 종로에서는 어떤 범죄 이야기가 펄쳐졌을까. '취재 박사' 장강명은 피해자가 수천 명에 달했던 'G쇼핑몰 분양사기 사건'을 언급했다. '법 박사' 서혜진은 건국 이래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된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을 되짚었다. 범죄 박사' 권일용은 '엄여인 사건'을 통해 프로파일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조지 오웰의 '과학 박사' 김상욱은 중구와 종로구에 대한민국의 권력 기관(청와대, 정부종합청사)이 모여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권력과 관련된 범죄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 오웰의 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권력은 인간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

'돈' 아닌 '성폭행'이 목적! 신종 유괴 범죄, SNS를 조심하라

지난 6일 방송된 tvN 는 용인 교통 박물관을 방문했다. 이날 윤종신, 권일용, 김상욱, 서혜진, 장강명은 전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크림빵 뻉소니 사건'부터 시작해서 '연쇄 범죄', '사진작가 살인 사건' 등 일상 속의 다양한 범죄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주제는 '법 박사' 서혜진 변호사가 소개한 '아동 유괴 범죄'였다. 87년 12월 범인 함효식 아동 유괴 살해 90년 8월 범인 김무경 아동 유괴 살해 90년 6월 범인 홍순영 아동 유괘 살해 유괴 범죄는 1990년대에 빈번하게 발생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괴 범죄의 양태를 잘 담아냈고, 그로 인해 피해 가정이 얼마나 참담한 고통을 겪는지 그려냈다. 과거 유괴 범죄는 주로 부모에게 돈..

'반성문 대필 시장' 키운 법원 관행 꼬집은 '알쓸범잡2'

지난 27일 방송된 tvN 가 찾은 곳은 '법원'이었다. 비록 세트장이기는 했지만, 범죄와 맞닿은 잡학 수다를 나누기에 충분했다. 이번 편에는 반가운 얼굴, 시즌1에서 패널로 출연했던 '심리 박사'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지선은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했던 '고유정 사건'을 재조명하며 '완전 범죄란 없다'는 엄중한 경고를 전했다. '법 벅사' 서혜진 변호사는 8년의 법정공방 끝에 사형에서 무죄가 선고된 '치과의사 모녀살해사건'을 파헤쳤다. '과학박사' 김상욱 교수는 점점 지능화되고 있는 '보험 사기' 범죄들을 되짚었다. '범죄 박사' 권일용은 (허위 진술을 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을 꼼꼼하게 다뤘다. '취재박사' 장강명은 취재차 법원을 방문했던 기자 ..

'노인 성범죄' 편견 꼬집은 '알쓸범잡2', '성적 수치심' 대신 '성적 빡치심'을 외쳤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7회는 녹차의 고장 전라남도 보성을 찾았다. 윤종신, 권일용, 김상욱, 장강명, 서혜진은 격동의 근현대사를 품은 보성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범죄'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보성에서 발생했던 '어부 살인사건'을 다뤘고, 김상욱 교수는 '독살'을 주제로 '방사능 홍차 암살사건' 등을 파헤쳤다. 장강명 작가는 '문화재 반환사건'을 담당했다. 서혜진 변호사는 '노인 범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앞서 권일용이 다뤘던 '어부 살인사건'의 범인이 70대 노인(이 20대 성인남녀 4명을 살해)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노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통계 자료도 뒷받침하고 있는 팩트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노인의 강력범죄..

고종석 아동성범죄 사건,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분노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는 광주를 찾았다. 이번 회에서도 범죄를 주제로 다양한 사건사고를 다뤘다. 윤종신, 권일용, 김상욱, 장강명, 서혜진 등 출연자들은 '미래법'에 대한 이야기부터 지난해 6월 발생했던 학동 붕괴 참사와 올해 1월 아파트 붕괴 사고, 광주를 떠올리면 결코 잊을 수 없는 5·18 민주화 운동까지 굵직한 주제를 놓고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에 출연했던 정재민 법무심의관이 참석해 현재 도입 준비중인 '인격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인격권을 침해한 대표적 사례로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언급했다. 교직원들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수차례 성폭행 했던 사건으로, 소설과 영화를 통해 알려지면서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이 사건을 통해 근본적인 법 개정이 이뤄지며 많은 변화..

'알쓸범잡2'가 되짚은 '밀양 집단 성폭행'의 끔찍한 2차 피해

지난 6일 방송된 tvN 는 경남 창원 특례시를 찾았다. 특례시는 올해 새롭게 도입된 지방 행정모델로 광역시 수준의 재정&행정 권한이 부여된다. 인구 백만 이상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창원은 2010년 마산, 진해를 병합하면서 기준에 부합하게 됐다. 이로써 기계 산업과 로봇의 산실이자 탄탄한 산업 기반을 보유한 통합 창원시는 비수도권 가장 큰 기초자치단체가 됐다. '호기심 박사' 윤종신을 비롯해 권일용, 김상욱, 장강명, 서혜진 등 4명의 박사들은 창원과 관련된 다양한 범죄와 사건들을 시청자에게 소개했다. '과학 박사' 김상욱 교수는 제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맞아 '올림핑 도핑 스캔들'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취재 박사' 장강명 작가는 2017년 거제와 통영에서 일어났던 '프로포폴 과다 투여 시..

새로운 박사들과 함께 돌아온 '알쓸범잡2'의 아쉬운 한 가지

"시즌1을 끝내고 '또 범죄가 있겠어?'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범죄가 세상에 존재하더라고요. 여러분께 알려드려야 할 것들이 이렇게 너무 많습니다." (윤종신) 이 돌아왔다. 분노조절장애, 층간소음으로 인한 범죄, 아동 학대(인천 계부 목검 사건), 동물 학대(고양이 살해범), 상품 백화점 붕괴, 보복운전, 점점 더 진화하고 있는 딥페이크 범죄와 보이스피싱 그리고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까지.. 그토록 많은 범죄와 범죄자들을 다뤘는데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았을까? 그런 의문일랑 접어두는 게 좋겠다. 지난 9일 방영된 tvN 는 여전히 우리가 고민해야 할 범죄가 많다는 것을 입증했다. 제작진은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새로운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권일용(범죄 박사),..

통편집된 시험 얘기 꺼낸 '알쓸범잡', 김상욱은 '능력주의'를 꼬집었다

지난 4일 tvN 최종회가 방송됐다. 정말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이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부터 일상 속의 범죄까지 다양하고 심도 있는 주제들을 다뤘다. 첫회 2.634%로 시작했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13회에는 3.696%까지 올랐다. 매우 고무적인 흐름이었다. 총결산을 하는 마지막 회는 아무래도 시청률이 떨어지기 마련이라 2.37%로 마무리됐지만, 범죄를 주제로 나눈 박지선 교수, 정재민 사무관, 김상욱 교수, 장항준 감독의 진심어린 대화는 충분한 울림을 줬다. 소위 이름값 있는 출연자 혹은 이야기꾼의 부재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충실한 공부가 바탕이 된 알짜 상식과 강약을 조절한 그들의 입담은 시청자들을 만족시..

끼어들기가 살인까지.. '알쓸범잡'이 짚어본 보복운전

2012년 8월 11일, 배에 통증을 느낀 임신부가 차량을 몰고 화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을까. 마음은 또 얼마나 초조했을까. 빨리 병원에 당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으리라. 그런데 앞에 정차해 있는 차량이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운전자는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임신부는 얼른 출발하라는 뜻으로 경적을 살짝 울렸다. 배알이 꼬인 걸까. 이후 앞 차량 운전자는 진로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차선을 바꿔가며 앞을 가로막았다. 창문을 열고 병원에 가는 길이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보복운전은 그후로터 한참동안 멈추지 않았다. 며칠 후 이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난폭 김 사장'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돼 화제가 됐다. 그때부터 난폭·보복 운..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언급한 김상욱의 경고, 그리고 광주 붕괴 사고..

1995년 6월 29일, 강남 중심에 세워졌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뉴스로 접한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사망자 502명, 부상자 937명, 실종자 6명.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인적 피해가 발생했던 엄청난 사건이었다. 강남 부유층을 겨냥한 초호화 명품 백화점 삼풍은 도대체 왜 무너졌던 걸까. 지난 13일 방송된 tvN 의 김상욱 교수는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먼저 삼풍백화점이 지어졌던 시대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풍 백화점은 1989년 11월 완공됐고, 같은 해 12월 1일 개장했다. 80년대의 강남은 규정과 법을 무시하고 오로지 돈을 좇던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삼풍은 '됐고, 닥치는 대로 개발하자..

자살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오은영이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말은?

통계는 여전히 씁쓸하다. 2019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에서 자살한 사람의 숫자는 1만 3,799명에 달한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비율은 24.6명으로 OECD 37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11.3명이 평균인데, 우리는 2배가 넘는다. 10여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1위 타이틀이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40대와 50대는 암에 이어 2위이다. 자살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난 6일 tvN 에 출연한 오은영 박사는 워낙 이유가 다양하다고 전제하면서 '중요한 것을 상실했을 때'라고 대답했다. 상실이 굉장한 우울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상실의 범주에는 재산, 사람, 건강, 명예 등이 포함된다. 또, 인간은 가까운 사람에게 정서적 지지를 받아야 하는 존재인데, 지지기..

아직 잡히지 않은 고양이 살해범, '알쓸범잡' 동물학대를 다뤘다

사례 1.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 사체들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간 수치가 높았고 급성신부전 증상을 보였는데, 부검 결과 쥐약 성분이 검출됐다. A는 고양이를 보살피는 것처럼 접근해 쥐약을 탄 먹이를 먹였고, 고양이가 비틀거리면 집어던지는 등 연쇄적으로 학대했다. 계획적으로 고양이 수십 마리를 독살한 A는 벌금 300만 원의 처벌을 받았다. 사례 2. 군산에서는 길고양이가 머리에 화살촉이 박힌 채로 발견됐다. 다행히 생명은 건졌지만, 왼쪽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고양이의 머리에 박혀 있던 화살촉은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된 사냥용(브로드 헤드)으로 밝혀졌다. 근처에 살고 있던 40대 남성 B의 소행으로 밝혀졌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B는 고양이들이 길에 돌아다니는 게 신경쓰..

'알쓸범잡'이 짚어본 아동 학대, 아이들의 문제는 모두의 문제이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서 피고인이 어렸을 때 잘못된 모습을 닮은 것 같아서 이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에.." 2019년 9월, 인천에서 20대 남성 A씨는 5살 의붓아들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목검으로 수백 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이른바 '인천 계부 목검 사건'이다. 폭행이 없던 날에는 화장실에 며칠씩 가두기도 했고, 숨지기 전날에는 손발을 뒤로 묶은 채 방치하고 음식도 주지 않았다. A씨는 훈육을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은 징역 22년, 2심은 25년, 대법원도 25년 형을 확정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의 출연진들은 개항의 도시 인천에서 범죄 이야기를 나눴다. 층간 소음, 공범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고, 후반부에 좀더 무거운 주제가 다뤄졌다. 바로 '아동학대'..

벽식 구조에서 막기 힘들다! '알쓸범잡'이 다룬 층간소음 문제

지난 8일,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위층(6층)으로 올라가 둔기로 현관문 손잡이를 수 차례 내려쳤다. 또, 현관문 문틈에 둔기를 끼워 넣고 강제 개방하려고 시도했다. 내부에 있던 윗집 사람에게 죽여 버린다며 협박도 했다. 평소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벌이다가 당일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부평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및 특수협박 협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15년 5월 8일, 상도동 층간소음 사건도 되짚어보자. B씨는 새벽 3시에 천장에서 아이가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리자 화가 났다. 그날따라 술을 먹은 상태라 흥분도가 좀더 높았는지도 모르겠다. B씨는 윗집 사람을 깨웠고, 한참 실랑이가 벌어졌다. 급기야 흉기까지 휘두르게 됐다. 그런데 실제 위층에는 아이가 없던 것으로 ..

"마동석이라도 달려들어야.." '알쓸범잡'이 내린 분노조절장애의 기준

지난해 12월 8일, 서울 광진구에서 시내버스에 탑승한 60대 남성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버스기사의 요구에 "네가 뭔데 착용하라 마라야?"라며 욕설을 쏟아부었다. 흥분한 A씨는 버스 뒷문을 발로 차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양손으로 버스기사의 목을 조르더니 얼굴을 두 차례 때렸다. A씨는 특가법(운전자 폭행)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5월 26일,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서 있던 한 여성을 마주친 30대 남성 B씨는 아무 이유 없이 몸을 부딪치더니 다짜고짜 욕설을 하고 시비를 걸었다. 이에 여성이 항의하자 B씨는 주먹으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했다. B씨의 폭행으로 여성은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함몰됐다. 이유를 묻자 B씨는 "순간적으로 욱해서 한 일"이..

여성을 이야기한 '알쓸신잡3', 김진애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

피렌체에서 르네상스(Renaissance)의 기운을 느끼고 온 잡학박사들이 이번에는 경상남도 진주를 찾았다. 진주성을 방문해 김시민 장군의 숨결을 느끼고, 임진왜란(조일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의병과 무참히 살육당했던 진주성민들을 기렸다. 또, 논개라는 인물의 자취와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공룡이라고 하는 거대한 존재들로 가득했을 지구를 떠올리고, 인간의 유한함을 상기하기도 했다. 각자의 여행을 마치고 소박한 식당에 둘러앉은 잡학박사들은 어김없이 수다의 꽃을 피웠다. 논개에 대한 '팩트 체크'에 나서더니, 국가주의 서사로 점철된 논개 이야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에 이른다. '의심 많은 과학자' 김상욱 교수가 운을 띄우자, 유시민 작가는 "국가라는 어떤 권위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