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버락킴의 맛집 (35)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

드디어 '카페글린공원'에 다녀왔다. 주차장에 진입하기도 전에 정체가 시작됐다. 차량들로 북적북적한 이 느낌! 그래, 이번엔 제대로 왔구나! 지난 번에 들렀을 때, 하필이면 한달에 한번 있는 휴무(첫째 월요일)에 걸려 허무하게 되돌아 와야 했던 기억을 말끔히 지워 버렸다. 엄청난 눈치 싸움 끝에 어렵사리 주차를 마쳤다.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었는데도 워낙 많은 차량들이 몰려 주차가 쉽지 않았다. 입구도 사람들도 붐볐다. 드나드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 문은 잠시도 멈춰 있을 틈이 없었다. 이것이 김포 최고의 '핫플'이 위력이로구나! 허나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 카페글린공원 주소 : 경기 김포시 양촌읍 석모로5번길 34-1 영업시간 : 10:00~21:00 휴무 첫째 월요일 내부로 들어서자 마치 신세계에 들어..

도심 속의 정원을 연상케 하는 연희동(延禧洞)은 휴식 같은 공간이다. 한가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느긋하게 마냥 걷고 싶은 동네라고 할까. 방문객들이 끝없이 몰려오는 연남동, 익선동과 달리 '점령되지 않은' 청정구역이다. 연희동은 연희궁(衍禧宮)이 있던 곳이다. 기존에 있던 별궁인 서이궁(西離宮)을 세종이 중건하면서 개칭했고, 동네의 이름도 연희동(衍禧洞)으로 붙여졌다. 세종이 직접 내린 이름인 셈이다. '복이 퍼지는 동네'라는 뜻이다. 지금의 연희동(延禧洞)이 된 건 문종 때라고 한다. 역사 공부(?)는 이 정도로 마치고, 본격적으로 오늘의 맛집을 탐구해 보자. 한적한 연희동에도 숨겨진 맛집이 제법 많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바로 '호천(昊天)식당'이다. 하늘 호에 하늘 ..

최근 김포에서 가장 핫한 카페는 단연 '글린공원'일 텐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한 달에 한번 쉬는 날이었다. (글린공원은 매월 첫 번째 월요일이 정기휴장일이다.) 아쉽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플랜 B'를 가동할 수밖에! 카페 진정성 주소 :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660(양택리 287-11) 영업시간 : 11:00~22:00(매일) 야심찬 플랜 B'는 '카페, 진정성'이다. '글린공원' 못지 않게 신박한 이름이다. 왠지 음료나 디저트, 서비스에 진정성을 조금이라도 더 담았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서울 연희동, 여의도 등 몇 군데 지점이 있는데, 본점은 김포시 하성면에 있다. 하성면은 김포시 북동부에 위치해 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이라 대부분의 지역이 평야를 이루고 있다. 하성면은 ..

강화도에 위치한 동막 해변은 두 얼굴을 지녔다. 밀물에는 해수욕장으로, 썰물에는 갯벌로 변한다. 백사장과 뒤편의 숲이 바다와 어우러져 제법 근사하다. 강화 남단의 갯벌은 그 넓이가 1,800만 평에 달하는데, 물이 완전히 빠지면 직선으로 4km까지 갯벌이 펼쳐진다. 그 끝을 헤아리기 어렵다. 서해에 왔으니 아무래도 '조개구이'를 먹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칼국수도 괜찮지만, 해변이 보이는 식당에서 먹는 조개구이가 1순위였다. 맛집을 검색해 봤더니 몇 군데가 유력하다. 그 중에서 '서해촌'이 리뷰 개수(예약자 리뷰 42개, 블로그 리뷰 2,536개)가 단연 압도적이다. (네이버 기준) 사실 관광지의 맛집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 않는 편이다. 그 나름대로 치열한 경쟁을 하겠으나, 애시당초 엄청난 실력을 갖추..

'여기.. 괜찮을까?' 마장호수가든은 외관만 놓고 보면 마치 쇠락(衰落)한 관광지에 위치한 식당처럼 보인다. 과거의 영광을 지닌, 오래된 단골만이 찾는 식당 말이다. 봄이 오기 전이라 그런지 몰라도 쓸쓸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식당으로 건너가는 붉은 철골 다리도 차갑게 느껴진다. 솔직히 첫인상은 별로였다. 선뜻 발길이 옮겨지지 않았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가능성이 높았다. 오히려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간판 때문이었다. 빨간색이 선명한 그것은 미관상 보기 좋진 않았지만, 그것이 '새것'이라는 데 마음이 끌렸다. '간판을 바꿀 정도라면 이 곳은 완전히 쇠락한 식당이 아니다.' 뭐, 그런 생각이었다. 조심스럽게 들어가보기로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내부는 깨끗했다. 손님들도 제법 ..

코로나19(COVID-19)로 전국이 떠들썩한 시점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힘을 합치면) 언젠가 이 소란도 잠잠해지겠죠? 그리고 우리에겐 어김없이 '기념일'이 다가올 겁니다. 미리 준비를 해두는 차원에서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아두는 센스가 필요하겠죠? (저는 코로나19가 지역 감염 단계로 접어들기 전에 다녀왔답니다.) 저에겐 '한강뷰'가 필요했습니다. 한강이 훤히 보이는 창가에 마주보고 앉아 식사를 하는 것만큼 낭만적인 일도 없겠죠. 생일을 맞아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거든요.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니 한강뷰를 보유한 레스토랑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세 군데 정도가 나왔습니다. 1. 아이오유(I.O.U) : 서울 용산구 원효로1길 16 2. 괴르츠(GORTZ) : 서울 마포구 토정로 136-13..

"자장면/짬뽕이 다 그렇지, 뭐." 세상에 중국집(중화요리 전문점)은 참 많다. 지도에서 검색해 봐도, 배달앱을 뒤져봐도 중국집은 숱하게 나온다. 그런데 정작 '맛집'이라 부를 만한 곳은 생각보다 드물다. 사실 중화 요리를 먹을 땐 어느 정도는 마음을 비우게 되는 것 같다. 중국집 특유의 분위기에 취해서 먹게 된다고 할까. 배달을 시켜 먹는다면 면이 불어 맛이 반감되는 것까지 감안하는 식이다. 그렇다고 영원히 맛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분명 '맛집'이라 부를 만한 중국집이 있기 마련이니까. 김포 풍무동에 위치한 아희원(峨禧苑)은 이름에서부터 정통 중화요리 전문점다운 포스가 흘러 넘쳤다. 입구의 풍경도 '여긴 맛집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잘 찾아왔다 싶었다. '주방장 추천메뉴'도 따로 준비돼 있었..

유명한 사찰(寺刹) 주변에는 음식점이 많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사람들에겐 절에 오르기 전에 든든한 한 끼가 필요하고, 산을 내려오는 이들에겐 몸과 마음을 쉬게 할 한 그릇의 밥(또는 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찰 입구 부근에는 음식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장님들은 '여기로 오라'고, '맛있게 해주겠다'며 손짓을 한다. 손님의 입장에선 고민스럽다. 왜냐하면 식당들이 죄다 비슷해 보이니까. 특색이 없다. 산채비빕밥, 보리밥 정식, 파전, 동동주 등 파는 음식이 거기서 거기이다 보니 변별력이 없다. 식당 안쪽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이쯤되면 손님들은 방황한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만, 저울의 추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판단 기준은 '그 식당에 손님이 얼마나 앉아 있는..
가령 'OO 보리밥'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들렀다고 하자. 그곳에서 '김치 전골'을 주문한다면 그 선택을 합리적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러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대개 이런 핀잔을 듣게 돼 있다. "보리밥집에서 보리밥을 시켜야지, 왜 김치전골을 시켜?" 일반적으로 사전 지식이 없는 식당을 찾았을 때, 메뉴를 잘 골랐다는 말을 들으려면(혹은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그 식당의 '주메뉴'를 골라야 한다. 쉽게 말해서 식당 이름을 따라가면 된다. - 롯데백화점 뒷골목에는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있다. - 그러나 모든 원칙에는 예외가 있는 법 아닌가? 그 예외가 적용되는 식당이 바로 부산 광역시 서면의 '삼광 보리밥'이다. 참고로 롯데백화점(롯데 호텔) 뒤편의 먹자 골목(부전로 66번길)에 위치해 있다. ..
갑자기 해외 편이다. 지난 4월 21일 오사카(大阪, Osaka)에 들렀다. 구라시키(倉敷, Kurashiki)로 가는 여정의 일부였는데, 역시 오사카는 먹기 위해 가는 곳이라는 말이 새삼 와닿았다. 관광 명소인 도톤보리(道頓堀)에는 인공 수로를 중심으로 화려한 거리가 형성돼 있는데, 온갖 상점과 음식점이 몰려 있어 가보지 않을 수 없다. 음식점들의 거대한 간판들은 시선을 압도하고,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넋을 빼앗는다. 이 글에서 소개할 '맛집'들은 원체 유명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곳이다. (다시 말하면 특별하다고 할 수 없다) 또, 도톤보리에 가면 (그다지 넓지 않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실 도톤보리에서 유명하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이다. 도톤보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