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135

카드가 안 된다고? 나고야 '메이테쓰 특급 열차', 현금 없다고 당황하지 마세요!

일본 정부에서 지난해까지도 플로피디스크를 사용했던 걸 알고 계시나요? 이렇듯 어떤 면에서 일본은 굉장히 구식이고 고지식하죠.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현금 결제만 고집하는 걸 봐도 그렇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부쵸 커피'나 'Toragen(虎玄)', 'Fille de Vin Cennes', 'Tsubame Bread & Milk'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곳이 제법 많다보니 일본으로 여행을 갈 때는 엔화 환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넉넉하게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현금 부족 사태가 생기기도 하죠. 물론 '트래블 월렛' 카드로 현금을 찾는 방법도 있지만, 아무래도 미리 환전을 해두는 게 덜 번거롭겠죠. 어쨌든 저도 위기를 맞닥뜨리고 말았습니다. 나름 충분히 환전을 하고,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

사이폰 커피를 아시나요? 한 폭의 그림 같은 나고야 카페③ '彩盆の間'의 특별한 경험

'스페셜(special)'은 '보통의 것과는 특별히 다른 것'이라는 뜻이죠. 요즘에는 소비를 할 때도 '특별한 무엇이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향성은 요즘 트렌드인 '경험 소비'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단순히 물질적 소비를 넘어 다양한 경험까지 추구하는 거죠.彩盆の間 Syphon Coffee & Tea Space주소 : Nagoya, Nakamura Ward, Meieki, 5 Chome−5−23 18ビル 2F영업 시간 : 10:00 - 18:00(금 13:00 - 18:00)휴무 : 화, 수나고야에서 카페를 검색하다가 '彩盆の間 Syphon Coffee & Tea Space'를 발견하고 굉장히 특별한 카페를 발견했다는 생각에 기대감에 부풀었죠. '이 곳은 꼭 가야지'라며 결의까지 품게 ..

식빵에 진심을 담았다! 나고야 카페② 'Tsubame Bread & Milk'

나고야에서 추천하고 싶은 카페, 그 두 번째는 'Tsubame Bread & Milk(츠바메 브레드 & 밀크)'입니다. 위치는 나고야역에서 (조금 과장하자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어서 여행의 마지막 날 나고야와 이별 전에 들르면 좋을 듯합니다. 물론 웨이팅이 많으니 조금 여유 있게 방문하면 좋겠죠?Tsubame Bread & Milk주소 : Nakamura Ward, Meieki, 4 Chome-26-25영업 시간 : 08:00 - 20:00'Tsubame Bread & Milk'은 요즘 나고야의 킷사텐 중 가장 핫플이 어디냐고 물으면 많이 언급되는 곳입니다. 매장 입구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시스템인데, 겨울에는 웨이팅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한국에서라면 모르겠지만, 일본까지 여행을 갔는데 웨..

담배 연기도 참게 만든 압도적인 분위기, 나고야 카페① 'Fille de Vin Cennes'

여행은 한정된 시간을 활용하는 일입니다. 정해진 횟수의 식사, 카페 방문 등 내게 주어질 기회를 알차게 채우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죠. 나고야의 수없이 많은 카페 중에서 3곳을 골라서 방문했습니다. 차례대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 카페는 'Fille de Vin Cennes'입니다. Fille de Vin Cennes주소 : 460-0008 Aichi, Nagoya, Naka Ward, Sakae, 3 Chome−23−14 シティライフ栄영업 시간 : 14:00 - 22:30나고야 여행 첫째 날 '아츠타 호라이켄 마츠자카야점'에서 '히츠마부시'를 먹고, 인근에 있는 카페 'Fille de Vin Cennes'로 향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남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라 사진부터 찍고 말았죠. ..

나고야 핫플 '부쵸 커피'에서 모닝 세트로 아침을 시작하세요!

일본에 여행을 가면 호텔 조식을 먹는 대신 '깃사텐(きっさてん)'에서 이른바 '모닝 세트'를 먹어봐야 한다고 하잖아요? 깃사텐은 '다방'의 일본식 표기인데, 커피만 주문하면 토스트나 삶은 달걀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문화를 통칭하기도 합니다. 나고야가 이 문화의 시초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커피와 토스트를 판매하는 카페가 주를 이룹니다. 가성비 있거나 특색 있는 곳이 많아요. 다만, 커피값만 받던 시절은 지나갔고, 이젠 커피값에 토스트값이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겠죠.'부쵸 커피(BUCYO CAFE)'는 나고야에서 '모닝 세트'로 유명한 카페입니다. 단팥을 토핑으로 올린 나고야식 오구라 토스트로 명성을 얻었죠. 07:15에 문을 여는데, 이른 아침에도 오픈런이 있을 정도예요. 구글 평점 4.3점(리뷰 1,437..

전망대 갈 필요 없는 '나고야 프린스호텔 스카이타워', 감동의 뷰가 펼쳐졌다

'전망대'는 여행의 꽃이라고 할 만큼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파리에 가면 낭만 가득한 '에펠탑'을 가지 않을 수 없고, 도쿄에 가면 붉은빛이 감도는 도쿄타워에 오르기 마련이죠. 뉴욕이라면 에지 있는 'Edge'나 요즘 핫한 'Summit' 혹은 클래식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좋을 겁니다. 전망대를 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도시를 내려다보기 위해서죠. 일상에서는 누릴 수 없는 조망권을 확보한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호텔에서 최고의 전망을 볼 수 있다면 굳이 전망대에 가지 않아도 될 겁니다. 물론 전망대에 가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지만, 랜드마크가 아니라면 달리 생각해 볼 수 있겠죠.나고야에도 여러 전망대가 있지만, 굳이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은 까닭은 비장의 카드가 있었기 때문입..

넓고, 깔끔하고, 친절한 최고의 갓성비 호텔 '니코 스타일 나고야'

여행지가 정해지면 그 다음 가장 신경쓰이는 일은 숙소 선정입니다. 숙소는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그 여행의 컨디션을 결정하는 베이스캠프이니까요. 거기까지 마무리되어야 한시름 놓게 되죠. 나고야로 떠나기 전에도 엄청난 검색을 통해 베이스캠프 탐색에 나섰죠. '니코 스타일 나고야(Nikko Style Nagoya)'아마도 낯선 이름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나고야에서 유명한 호텔이라고 하면 (비싼 만큼) 퀼리티가 좋은 '힐튼 나고야', 가성비가 좋은 '나고야 도큐' 등이 있죠. '니코 스타일 나고야'는 이들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내실 있는 호텔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니코 스타일 나고야'는 나고야 도심에 위치해 있고, 메이테쓰나고야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입니다. 꽈배기 형상의 건물('모드학원 스..

"폭설로 나고야행 버스는 운휴" 변수와 우연이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지난 7일,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제주도를 강타했다. 순간최대풍속 초속 31m의 눈보라가 몰아치니 비행기가 제대로 뜰 리가 없었다. 제주국제공항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해서 2만 명이 넘는 이용객의 발이 묶였다는 소식을 듣고, (그 당혹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올해 초 일본 시라카와고(白川郷)에서 난감했던 일이 떠올랐다. '눈의 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강설량이 많은 곳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아침에 창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1층 창문의 절반 가까이 눈이 쌓일 정도로 눈이 쌓여 있었다. 료칸의 직원도 예외적인 날이라며 손사래를 칠 정도였다. 놀라움도 잠시, 이제 여행의 베이스캠프인 나고야(名古屋)로 돌아가야 했다.  아침 일찍 버스터미널로 가는 셔틀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길은 설국 그 자체였다. 하..

일본 학생들은 참 좋겠다! 기후시 공공도서관 '모두의 숲'에 가야했던 이유

언제부턴가 여행에서 '랜드마크'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다. 여행 책자의 첫 페이지를 장식할 법한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그보다는 세심하게 정보를 찾아봐야 알 수 있는 랜드마크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곳이 있었어?' 그럴 때마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았을 때 느끼는 희열을 얻는다. 아마도 여행지를 선정할 때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시선이 옮겨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올해 초 나고야(名古屋)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나고야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시라카와고(白川郷)에 위치한 일본 전통 마을 갓쇼즈쿠리(合掌造り)에 가기 위함이었고, 또 다른 한 가지는 기후시(岐阜市)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 이 강력한 결심을 불러일으킨 동기는 '모두의 숲(みんなの森, Minna no Mori) 미디어 코스..

눈앞에 펼쳐진 설경, 시라카와고 료칸 '온야도 유이노쇼'에서 즐긴 특별한 식사

시라카와고(白川郷) 갓쇼즈쿠리 마을의 어딘가에 서서 멍하니 눈을 바라봤다. '내린다'가 아니라 '쏟아진다'라는 말이 필요했다. 만약 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 그토록 많은 눈이 내렸다면 전전긍긍했을 테지만, 이 곳은 시라카와고였다. 장화를 구입하고 완전무장을 마친 상태에서 맞이하는 눈은 너무도 낭만적이었다. 이대로 계속 바라봐도 좋을 듯했다. 눈사람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마을을 구석구석 신나게 누빈 후, 시라타와고 버스 터미널로 복귀했다. 뭐랄까,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할까. 넓지 않은 대합실에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그들 중 절반은 '눈에 질렸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떤 심정일지 짐작이 됐다. 이대로 젖은 몸을 버스에 태우고 몇 시간씩 이동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했다. 다행히 우리는 미리 예약해둔..

겨울에 일본 여행을 간다면 '시라카와고'에 가야하는 이유

"내일은 시라카와고(白川郷)로 갑니다."일본 나고야에서 이틀째 되던 날, 재일교포 3세 사장님이 운영하는 이자카야에서 야키토리(닭꼬치)를 먹었다. 원래 가려고 계획했던 식당은 덴뿌라(튀김)집이었는데, 마침 그곳이 문을 닫은 듯했다. "구글맵에는 분명 '영업중'으로 나와있는데.." 건물 앞 노상에서 당황하고 있는 우리를 본 걸까. 인근 식당에서 한 여성 분이 나오더니 서투른 한국말로 말을 건넸다. 그는 튀김집이 새해 연휴 기간이라 문을 닫았다며 자신이 다른 튀김집을 찾아봐주겠다고 제안했다. 계속 "덴뿌라"를 반복하는 내가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게다가 날씨가 추우니 일단 안쪽으로 들어오라며 친절을 베풀었다. 알고보니 그 여성은 손님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의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사장님이었다. 플랜B가..

강릉의 명품 감성숙소, '포도봉봉'에서 느낀 감동과 힐링

얼마 전, 강릉으로 2박 3일의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에 갔을 때 워낙 좋은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서 올해도 3시간 거리의 강릉까지 기꺼이 떠났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도 맘껏 보고, 맛있는 음식도 배부르게 먹었다. 아기자기한 편집샵이나 소품 상점도 여유롭게 구경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좋았던 강릉이었다. 이러다 매년 가는 거 아닐까. 이 글에서는 '숙소'에 대해 얘기할까 한다. 첫날은 동해 바다를 만끽할 요량으로 바닷가에 있는 '세인트 존스 호텔'을 예약했다. 16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탁 트인 뷰가 속을 뻥 뚫어주는 기분이었다. 또, 밤에는 해변으로 나가서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파도멍'도 했다.'세인트 존스 호텔'에서 2박을 했어도 좋았겠지만 살짝 모..

600년 넘은 반계리 은행나무, 올해 절정의 순간을 만끽하다

은행나무 한 그루를 보기 위해 2시간 넘는 길을 떠난다는 게 어떤 이들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거리에 나가면 온통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은행나무의 수령(樹齡)이 600살이 넘었다면 얘기가 다르지 않을까. 무려 600년 된 은행나무가 원주의 한 시골 마을, 문막읍 반계리(磻溪里)에 있다. 그러니까 (쉽게 설명하자면) 조선이 건국(1392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그 자리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얘기다. 저 엄청난 세월 앞에 100년을 채 살지 못하는 인간은 할 말을 잃는다. 반계리 은행나무를 꼭 한번 보고 싶었다. 노란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압도적인 풍채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알록달록 붉게 물든 산천도 좋지만, 100% 노란색의 단풍 속에 몸을 담그는 ..

[버락킴의 뉴욕 여행기] 6. 최고의 여행지 뉴욕에도 단점은 있다

2주 동안의 여행을 통해 뉴욕이라는 도시를 깊이 사랑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뉴욕의 모든 면이 마음에 들었던 건 아니다. 사랑 앞에 냉정할 수 있다니, 개울처럼 얕은 사랑을 반성하게 된다. 앞서 뉴욕의 장점(도심 곳곳에 위치한 공원, 다양한 문화 예술 공간, 자유로운 분위기 등 )에 대해 넋놓고 얘기를 했으니 이쯤에서 단점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게 공정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하는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높은 물가였다. 웬만한 식사 한 끼가 2~3만 원이니 압박감이 장난 아니다. 게다가 팁까지 줘야 하니 지갑이 금세 얇아졌다. 오죽하면 '팁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끼지 생겼겠는가. 빅맥 세트도 11.99$로,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15,730원이다. 뉴요커들이 점심에 샐러드를 사서 공원을 찾는 건 살인적인..

[버락킴의 뉴욕 여행기] 5. 맨해튼에서 트램 타고 꼭 가봐야 할 비밀 장소

뉴욕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구입했던 책은 JIN. H(허미진)의 였다. 뉴욕은 워낙 인기 여행지라서 다양한 여행 서적이 출간되어 있지만,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을 앞세운 딱딱한 책으로 시작하는 게 내키지 않았다. 뭐랄까, 뉴욕을 '감성적'으로 만나보고 싶었다고 할까. 관광이나 여행을 하며 지나치는 게 아니라 정주하며 머물고 싶었다. 뉴욕에서 한 달 살기를 했던 작가의 실체적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여행자의 입장이라면 아무래도 주요 관광지를 훑는 데 몰두하게 된다.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찾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일정에 쫓기다보면 여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비록 우리의 여행 일정은 2주(도 짧지만은 않다)에 불과했지만, 한 달 살기를 하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지내고 싶었다. 을 ..

[버락킴의 뉴욕 여행기] 4. 점심 시간마다 뉴요커가 사랑하는 '브라이언트 파크'에 간 이유

"오늘 점심 식사는 어떻게 할까?""음, 'DIG'에서 샐러드 사서 브라이언트 파크 가자."여행의 초반부 며칠은 평점 높은 유명 식당들을 열심히 찾아 다녔다. 미리 알아뒀던 뉴욕 맛집 리스트가 있었고, 예약한 일정에 따라 움직였다. 브루클린의 전통 있는 피자집 '그리말디스', 태국의 맛을 완벽히 재현한 'Mitr Thai Restaurant', 소호(SOHO) 사람들도 인정한 지중해 식당 '슈카', 'Eage' 전망대에 있는 레스토랑 'Eage Peak Restaurant'에서 근사한 한 끼 식사를 즐겼다.매 끼마다 10만 원이 훌쩍 넘는 밥값이 들었다. 뉴욕의 물가는 가히 살인적이라 할 만한데, 기본적으로 메뉴 하나가 약 3만 원 안팎이었다. 거기에 기본 20%의 팁까지 줘야 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

[버락킴의 뉴욕 여행기] 3. 돗자리가 뉴욕 여행 필수 아이템인 이유

"뉴욕 여행 가는데 꼭 챙겨야 할 게 뭐야?"만약 누군가 뉴욕 여행에 대한 조언, 그러니까 꼭 챙겨 가야 하는 필수 아이템에 대해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안다. 바로 '돗자리(mat)'다. 좀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재고의 여지는 없다. 융통성을 발휘하자면, 반드시 돗자리가 아니더라도 '식탁보'를 비롯해서 널찍하게 펼쳐서 깔고 앉거나 누울 수 있는 그 무엇이라도 가능하다. 뉴욕 여행을 가는 데 왜 돗자리가 필요하냐고? 왜냐하면 '공원' 때문이다. 격자형으로 쭉 뻗은 뉴욕 도심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공원을 만날 수 있다. 저 유명한 센트럴 파크를 비롯해 낭만 가득한 브라이언트 공원, 분수가 매력적인 워싱턴 스퀘어 파크, 그린 마켓이 들어서는 유니언 스퀘어 파크..

[버락킴의 뉴욕 여행기] 2. 뉴욕에서 호텔 3곳을 옮겨다닌 이유

여행은 일정이 절반이다. 장소를 선정하고, 일정을 정한 후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숙소까지 고르면 여행의 뼈대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만 진행되면 그때부터 여행은 스스로 그 나름의 모습을 갖춰가기 마련이다. 다만, 이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혹자는 일정을 짜는 게 골치 아프다며 여행을 포기하기도 하니까. 여행사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여행지를 고르는 건 온전히 취향에 따라 좌우되는 행복한 고민이니 특별한 조언이 필요 없다.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면 되니까. 또, 일정은 대체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으니 빠르게 결정된다. 하지만 어떤 항공사를 이용할지에 대해서는 따져 볼 여지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금액이 조금 비싸더라도 시간과 체력을 고려해 직항을 선호한다. 공항에서 흘리는..

[버락킴의 뉴욕 여행기] 1. 뉴욕과 사랑에 빠지는 3가지 원칙

"다음 여행은 뉴욕으로 가는 게 어때? 뉴욕에 가고 싶어." "음, 뉴욕? 아.." 여행 장소에 대한 선호도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나는 단연코 '유럽파'이다. 골목 구석구석마다 아름다움을 간직한 파리, 인상주의 화가들의 화폭 그 자체인 남프랑스, 깔끔하고 정돈된 슈튜트가르트, 낭만적인 취리히,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프라하, 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의 빈.. 역사와 문화로 숨쉬는 유럽의 도시들을 걷고, 그곳의 정취를 느끼는 걸 좋아한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마천루, 초고층 건물들로 이어진 화려한 스카이라인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었다. 홍콩이나 도쿄처럼 복잡하고 혼잡한 도시는 질색이다. 갑자기 뉴욕에 가고 싶다는 아내의 제안(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누가 봐도 의미상 선언)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비행기를 타고 ..

'강릉솔향수목원' 야간 개장, 지브리의 세계에 온 것 같은 황홀함!

"강릉에 도착하자마자 강릉솔향수목원으로 향했다. 야간 개장을 했다는 소식이 있어서, 배는 부른데 산책이 고파서, 바다가 코앞인 곳에서 나무가 있는 곳을 먼저 찾았다. 밤이라 별이 빛나고, 솔향은 더욱 은은하고, 함께 걷는 이가 너무도 사랑스러워 더할나위 없이 좋은 강릉의 밤이었다." 강릉 솔향수목원 주소 : 강원 강릉시 구정면 수목원길 156 강릉솔향수목원 운영시간 : 하절기(3월-10월) 09:00 - 23:00(22:00 입장 마감) 휴게시간 : 17:00 - 18:00 휴원 : 매주 월요일 2008년부터 조성되어 2013년 개원한 솔향수목원은 약78.5ha(24만평)에 부지에 23개의 다양한 테마를 갖고 1,127종 22만본의 식물로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강릉 지역의 대표 수종인 금강소나무를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