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116

[버락킴의 동유럽 여행기] 1. 7박의 여행 기간, 숙소는 이러했습니다

환전도 하지 않고 비행기를 탔던 탓에 골머리를 앓았던 에피소드에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자. ATM에서 8,000코루나를 인출했다. 1코루나가 44.45원이니까, 대략 35만 원 정도다. 당시에도 환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돈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여행의 암묵적 대원칙이기도 하고, 환전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던 터라 넉넉하게 들고 있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차피 프라하에서 3박을 한 이후에는 오스트리아 빈(비엔나)로 이동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절반 정도는 유로로 다시 환전을 했다. 여기에서 손해를 좀 보긴 했다. 애초에 ATM으로 인출하는 것부터 그러했기에 마음에 두지 않기로 했다. 여행은 시작됐고, 여긴 프라하니까. 이제 즐길 시간이니 말이다. 이제 1일 권 승차권(110코루나, 교통 편에서..

[버락킴의 동유럽 여행기] 0. 동유럽 보고서, 다녀왔습니다

난감했다. 시작은 그랬다. 설렘보다는 걱정이 가득했다. 문제는 '환전'이었다. Sunny Bank(써니뱅크)를 통해 미리 '환전'을 해놓고서, 정신머리를 어디 놓았는지 돈을 찾지 않고 비행기에 올랐던 것이다. 1시간 쯤 지났을까. 여행에 대한 시나리오를 머릿속으로 천천히 그려보는데, '근데, 나 환전 했나?'라는 물음표가 불현듯 떠올랐다.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도 환전을 한 기억이 없다. 당연히 손가방을 아무리 뒤져봐도 돈봉투가 없다. 이쯤되면 인정해야만 했다. "아, 망했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고, 이른바 멘붕 상태에 빠져들었다. 현실을 인정하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비자(VISA) 카드'였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ATM에서 돈을 인출하면 되지 않을까?' 이론적으..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12. 오, 나의 오스칼! 베르사유 궁전에 가다

바람 한 점 없어도 향기로운 꽃가시 돋혀 피어나도 아름다운 꽃혼자 피어 있어도 외롭지 않는세상마냥 즐거움에 피는 꽃장미 나는 장미로 태어난 오스칼정열과 화려함 속에서 살다 갈 거야장미 장미는 화사하게 피고장미 장미는 순결하게 지네 주제곡 베르사유 궁전(Château de Versailles)은 사치, 허영과 동의어처럼 읽히곤 한다. 아무래도 그 곳에서 살았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리 읽히는 것과 같은 맥락인 듯 싶다.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 않아?"라고 말했는 일화로 유명한 그는 실제로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에 위치한 별궁인 프티 트리아농(Petit Trianon)에서 거주하면서 파티와 향락을 즐겼다. 화려하고 값비싼 의상과 보석에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레 사치품들을 긁어 모았다. 그에..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11. #생제르맹데프레 #뤽상부르 공원 #오르세 미술관

1950년대 파리 지성의 본거지라고 불렸던 곳, 생제르맹데프레(St-Germain-des-Prés) 지역을 찾은 건 여행 3일째였다. 낯섦과 어색함이 어느 정도 사라진 시점, 약간의 '익숨함'이 조금씩 꿈틀거리며 고개를 들이밀었다.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도,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먹고 마실 것을 사는 것도, 파리의 거리를 배회하는 것도, 어느덧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이 곳을 떠올리면, '여유로움' 혹은 '느긋함'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실제로 이 곳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그러했고, 나 스스로도 여행에 있어 안정감을 찾았던 순간이었다. 생제르맹데프레 지역은 파리 6구로, 센 강의 좌안(左岸, 하천의 왼쪽 기슭)에 있는 지역을 일컬는다. 루브르 박물관이 있는 튈르리 지역의 아래쪽이다. ..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10. 파리의 지하철 문은 수동이라고?

걷고 걷고 또 걷는다새벽 그대 떠난 길 지나 아침은 다시 밝아오겠지푸르른 새벽 길 - 전인권, 「걷고 걷고」 중에서 - 너무 걷는 이야기만 했나보다. 파리를 여행하는 내내 줄곧 걷기만 했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 많이 걸었던 건 사실이지만, 걷기만 했던 건 당연히 아니다. 파리에서 가장 많이 이용한 교통수단은 '지하철'이었다. 딱히 파리가 아니더라도 '도시'로 여행을 가게 되면 그 곳의 지하철 노선부터 확인하고, 그 위에 들리고 싶은 곳들을 적어둔다. (파리교통공사 http://www.ratp.fr/) 지하철이 매력적인 까닭은 도시의 구석구석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는 점과 지하철 역에서 주요한 장소들로 이동하기 수월하다는 점이다. 또, 이동시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도 ..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9. #마레 지구 #로지에르 거리 #피카소 미술관

이번에도 걷는 이야기다. '파리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줄곧 '걷는'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 파리는 정말 여행자의 '걸음'을 유혹하는 곳이니 말이다. 그리고 '패키지'가 아닌 '자유' 여행이라면, 도보(徒步)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한 곳이라도 더 발을 딛겠다는, 하나라도 더 눈에 담겠다는 '체력'과 '깡'은 여행에 있어 필수 요소다. 이번에는 좀더 편안하게 마레 지구를 걸어보고, 그 곳의 풍경들을 만끽해보자. '빅토르 위고의 집'이 있는 '보주 광장'을 뒤로 한 채 조금(정말 조금이다)만 걸어가면, '쉴리 저택(Hôtel de Sully)'이라 이름 붙여진 건물이 나온다. 17세기 르네상스 양식의 웅장한 저택은 눈길을 확 사로잡는 힘이 지녔다. 그냥 지나쳐버리긴 아쉽다. 그..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8. #마레 지구 #보주 광장 #빅토르 위고의 집

크리스토프 라무르는 『걷기의 철학』에서 '산책'을 '우연에 내맡긴 걷기'라 정의한다.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발걸음을 어디론가 옮기는 '산책자'에게는 서두름이 없다. 조급함이 없다. 얽매임이 없다.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거리가 주는 느낌들을 만끽한다. 그리하여 "사람은 걸을 때마다 힘을 모두 써버리고 다시 새로운 원기를 얻는다."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제'가 성립된다면, '여행'은 '산책'과 동의어로 읽어도 무방하다. 파리에는 산책을 부르는 거리가 숱하게 많고, 그곳을 걷는 여행자는 새로운 원기를 잔뜩 얻고 돌아간다. 파리는 '골목의 도시'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거리'가 차고 넘치지만, 굳이 몇 군데를 꼽아보라면 '몽마르트르 지역'과 '마레 지구(Marais)'..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7. #날씨의 아쉬움 #시테 섬 #생트 샤펠 성당

'(가급적) 비만 안 오면 된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날씨'에 대한 솔직한 바람은 그 정도다. 맑으면 나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설령 구름이 잔뜩 껴 흐려도 큰 상관이 없달까. 제법 너그러운 편이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걷는 데 지장이 없는 날씨면 무관하다. 그런데 파리를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날씨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 그 이유는 시테 섬의 '생트 샤펠 성당(Église Sainte Chapelle)'. 왜냐하면 그 곳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돼 있고, 그래서 그 찬란한 아름다움을 엿보려면 '풍성한' 햇빛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몽마르트르 언덕의 샤크레쾨르 성당. 약간의 과장을 보태 지천에 성당이 깔려 있는 파리에서 성당하면 그 정도가 우선적으로 떠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6. #낮과 밤 #시테 섬 #노트르담 대성당

#낮과 밤 #여행지 '장소'는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의 '시간'은 '계절'보다는 훨씬 좁은 범위다. 그러니까 '햇볕(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보다는 '햇빛(해가 비추는 빛)'에 가깝다. 다시 쓰자면, 장소는 햇빛의 '유무(有無)'에 따라 달라진다. 아니, 더욱 엄밀히는 햇빛의 '양(量)'일지 모른다. 여행을 하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면, 문득 조금 더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와 마주하게 된다. 만약 그곳을 찾은 시간대가 '낮'이라면, '이곳의 밤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다. 자유 여행의 묘미는 바로 거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마카오에서 세인트 폴 대성당(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을 만났을 때, 어두워지기 전에 홍..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5. 파리 맥도날드의 '빅맥'은 얼마인가요?

"어디어디 다녀왔어요?""어떤 음식 먹고 왔어요?" 여행을 다녀오면 지인들에게 듣게 되는 질문이다. 뻔한 질문이지만, 본래 '여행'이란 게 그런 것 아닌가.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를) 먹고' 오는 것. '경험'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이자 감각이란 본디 시각과 미각이 아니던가. 첫 번째 질문에는 곧잘 대답을 잘 하다가도, 두 번째 질문에선 이내 말문이 막힌다. 이유는 간단하다. 딱히 먹은 음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평소 '음식'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편이다. 게다가 입도 짧다. '먹는 행위'를 '쾌(快)'로 받아들이기보다 '당위(當爲)'쯤으로 여기는 성향은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파리를 여행한 사람에게 기대되는 대답은 마카롱, 바게트 샌드위치, 몽블랑, 달팽이 요리..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4. 몽마르트르, 낭만과 사랑이 숨쉬는 그곳

"뭐야, 왜 계단이 끝이 없어?" '거리'가 돋보이는 몽마트르트(Montmartre) 지역을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고, 그 첫걸음은 '아베쎄(Abbesses) 역'에서 시작된다. 아베쎄 역은 깊이가 무려 30m나 되는데, 파리의 지하철 역 가운데 가장 깊다. 계단을 따라 그림과 사진 등이 장식돼 있으므로 구경을 하며 천천히 올라가는 것도 좋은 '운동(?)'이 될 것이다. 사실 끝이 쉽사리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당신의 숨을 헐떡이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자. 그럴 바엔 파리에서 가장 큰 엘리베이터(총 정원 100명)를 타고 지상으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아르누보(Are nouveau,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 양식의 지하철 역 입구를 중심으로 아베쎄 ..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3. 에펠탑 전망대, 파리의 야경에 취하다

계획은 이랬다. 17시 공항 도착, 20시 전에 숙소 도착, 곧바로 에펠탑으로 직행.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첫날의 애매함을 무언가를 꽉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랄까. 궁리 끝에 찾은 가장 좋은 해답은 에펠탑에 올라 야경을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숙소도 에펠탑 근처로 잡았다. 여행의 틀을 잡는 출발점은 '파리에서의 첫날 밤'에 있었던 것 같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숙소인 에펠 캐피탈 호텔(Hotel eiffel capitol)에서 에펠탑(La Tour Eiffel)은 도보로 10분 남짓이었다. 짐을 푸는 건 에펠탑을 둘러본 다음에 하기로 하고, 간단한 짐만 챙겨서 숙소를 나섰다. 구글 맵을 켜고 방향을 잡고, 거리를 눈에 새기며 걸었다. 눈과 다리가 거리를 기억하면 그때부턴..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2. 마음에 쏙 들었던 숙소, 에펠 캐피탈 호텔

"숙소가 뭐가 중요해? 잠만 자고 나올 건데" 지난 4월 홍콩을 다녀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airbnb'를 통해 저렴한 숙소를 고르는 게 똑똑한 짓이라 여겼다. 하지만 홍콩에서 마주한 숙소의 열악한 환경에 충격(사진과 상당히 달랐다)을 받고, 한인 민박으로 옮기는 생고생을 한 이후부터 비용을 더 치르더라도 깔끔한 숙소를 정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젠 'airbnb'의 '공유 숙박'이 아니라 인터파크를 통해 호텔 혹은 준호텔 급 가운데 '리뷰'를 충실히 읽고 숙소를 결정한다. airbnb가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좀더 안심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결정한 숙소는 뒤플렉스(Duplex) 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는 'Hotel eiffel c..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1. 여행의 시작, 샤를 드골 공항에서 시내까지

"맙소사, 드디어 파리야!" 2016년 11월 21일 1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예정대로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CDG, Charles de Gaulle Airport)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기 위해 잔뜩 늘어선 줄, 하지만 입국 심사대의 직원은 달랑 두 명뿐이었다. '급한 건 너희들이지, 우리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것이 '파리'의 첫 인상이었다. 그들은 느긋했고, 그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가 좋았다. 조용히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12시간 30분의 긴 비행이 주는 피곤과 목적지에 당도했다는 설렘이 묘한 비율로 섞여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서로를 힐끔거렸다. 침착하게, 차분하게, 그런 척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난 마음 속으로 거듭 외치고 있었다. "맙소사, 내가 파리에 오다..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0. 파리 보고서, 다녀왔습니다

말 그대로 '부지런히' 다녔다. 4박 5일의 여행 기간동안 총 139,062걸음, 약 100km를 걸었다. 하루 평균 27,812걸음, 20km를 걸은 셈이다. 오후 5시에나 도착했던(그래서 많이 못 걸었던) 첫날을 제외하면 평균 32,010걸음, 22.75km을 길거리에서 헤맸다. 마냥 걷고 싶은 도시였고, 이곳을 걷지 않는 건 심지어 죄악처럼 여겨졌다. 숙소를 나섰던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몸'은 점점 지쳐갔지만 '마음'은 점점 채워지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아름다움'에 취해 헤맨 시간이었다. '파리의 다른 이름은 아름다움인가 보다'는 제법 느끼한 말까지 내뱉게 만들었던, 그곳의 기억을 조금씩 꺼내놓고자 한다. 가능할지 모르겠다. 비루한 언어로 그 아름다웠던 시간과 공간을 조금이나마 재현할 ..

역사와 자연이 있는 사찰, 예산 수덕사를 다녀오다

종교와는 무관하게 '절[寺]'이라는 공간을 좋아하는 까닭은 그곳에 '역사(歷史)'가 있기 때문이다. 수백 년 전부터 이 공간이 존재했다는 생각을 하면 괜시리 마음이 풍성해진다. 아, 까마득한 어느 시절에도 이 곳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들은 무언가를 위해 진력(盡力)을 다해 '기도'를 드렸겠구나. 그들은 무엇을 빌었을까. 지금의 우리들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게다. (역사가 있는) 절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까닭은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유려한 자태를 뽐내는 산세, 그 어딘가 고즈넉히 자리잡은 절, 무수히 많은 발자국이 찍혀 있을 길, 주위를 빼곡히 메운 고목(古木), 오래된 건축물에서 흘러나오는 냄새. 설렘으로 들뜬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아우려져 형성된 '공기'는 참 달콤하다. 계속해서 들이켜도..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7. 도쿄에도 한인 타운이 있다고?

도쿄에도 '한인촌(코리안 타운)'이 있을까? 작년에도 도쿄를 다녀왔지만, 이런 의문 자체를 가지지 않았다. 그럴 틈이 없었다고 할까? 돌아다니는 데 바빴으니까. 게다가 일본은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고, 음식도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돈까스, 라멘, 스시, 우동, 튀김은 지나치게 익숙한 음식들 아닌가? 다시 말해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특별히 '한국의 음식'이 그립진 않다. 정 안되면 '맥도널드'로 가버리면 그만이니까. 여행 기간이 짧은 편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부모님 세대'에게 좀 달랐던 모양이다. '고추장'이 그립다는 엄마의 말씀에 '한인촌'을 검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염두하지 않았던 일정이 생겨버린 셈이다. 과연 도쿄에 한인촌이 있긴 할까? 있다면..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6. 조조지, 빨간 모자를 쓴 아기 석상들의 바람개비

숙소인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호텔(The Prince Park Tower Tokyo)'의 발코니에서 내려다 보이던 저 멋스러운 건물의 정체는 '조조지[增上寺(증상사)]'다. 조조지는 1393에 창건된 정토종의 본산으로 6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사찰이다. 우에노(上野)에 있는 천태종의 본산인 간에이지[寬永寺(관영사)]와 함께 도쿄의 2대 거찰(巨刹)로 불린다.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목차의 제목은 글을 쓰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 0. 1년 만에, 다시 도쿄1.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2. 도쿄 여행, 스이카 카드 하나면 만사형통!3. 도쿄 여행, 숙소(호텔)는 정하셨나요?4. 롯폰기 힐즈 전망대에 오르진 못했지만..5. 도쿄 도청에 무료 전망대가 있다고?6. 조조지, ..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5. 도쿄 도청에 무료 전망대가 있다고?

전망대(展望臺) : 사방(四方)을 멀리 볼 수 있도록 높은 곳에 지어 만든 대(臺) 마천루(摩天樓)에 올라 전망대에서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는 건, 여행자에겐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다면, 고민 없이 '빅토리아 피크(太平山頂, Victoria Peak)에 올랐을 것이다. 그 선택에는 여지가 없다. 하지만 '도쿄'라면 사정이 다르다. 우선, '롯폰기 힐즈'와 '도쿄 타워'가 떠오른다. (그밖에도 '스카이트리'도 있지만 생략하기로 하자) 두 건물은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일정의 여유가 된다면(설령 없더라도) 모두 찾아가 보는 게 좋겠지만, 굳이 두 전망대에 다 올라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목차의 제목은 글을 쓰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 ..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4. 롯폰기 힐즈 전망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여행에 있어 '날씨'만큼 민감한 게 없다. 올 봄에 '홍콩'을 여행할 땐 '둘째 날'부터 소나기가 쏟아져 제법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다. 홍콩의 5월은 평균 강수일수가 14.7일이라, 당연히 비가 한 번은 올 거라 여겼기 때문에 딱히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우천 시에는 여행 하기에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매번 우산을 접었다 펴는 것도 까다로운 일이고, 깜빡하고 잊기라도 하면 난감하기 그지 없다.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목차의 제목은 글을 쓰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 0. 1년 만에, 다시 도쿄1.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2. 도쿄 여행, 스이카 카드 하나면 만사형통!3. 도쿄 여행, 숙소(호텔)는 정하셨나요?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