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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뜯어먹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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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빛의 제국> - 르네 마그리트, , 캔버스에 유채, 146 x 114cm, 1954년, 벨기에 왕립 미술관 - 이 풍경은 우리로 하여금 밤에 대해, 낮의 하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낮과 밤의 동시성은 우리의 허를 찌르고 마음을 끄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힘을 시(詩)라고 부른다. - 르네 마그리트 -
충격과 공포, '광기'를 그린 그림들.. 세상을 돌아보다 광기(狂氣) [광끼][명사]1. 미친 듯한 기미.2. 미친 듯이 날뛰는 기질을 속되기 이르는 말. '광기(狂氣)'라는 단어와 함께 연상되는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일랴 레핀의 「1581년 11월 16일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입니다. 러시아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그림만큼은 또렷하게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이 주는 강렬한 힘 때문이겠죠? - 일랴 레핀, 1581년 11월 16일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 1885년,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 눈의 초점을 잃은 채, 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을 끌어안고 있는 남자는 바로 러시아의 첫 왕조인 류리크 왕조의 이반 뇌제입니다. 그리고 관자놀이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는 한 남자는 이반 뇌제의 아들인 이반 황태자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저지른 끔..
거대한 무언가를 마주한 당신,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오늘은 주말이고 하니까, 느긋하게 그림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우선, 그림부터 봐야겠죠? -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1774~1840),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94.8x74.8cm, 캔버스에 유채, 1818년경, 독일 함부르크 미술관 - 분위기를 좀 바꿔볼 겸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고르다가 이 그림을 선택했습니다. (아, 이전의 프로필 사진은 존 콜리어의 '고디바 부인'이라는 그림이었죠. 다들 기억하고 계시죠?) 독일 낭만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카스파르 프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라는 작품입니다. 사실 저도 그림에 대해 잘 모릅니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보다 마음껏 혹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그림을 대할 때..
존 컨스터블, 아름답기만 한 19세기 영국의 농촌? "어느 하루도 같은 날이 없고, 단 한 시간도 서로 같은 시간이 없다. 세상이 창조된 이래 한 나무의 두 잎사귀도 같아 본 적이 없다. 진정한 미술이란 자연처럼 서로 달라야 하는 것이다." 참 아름답죠? 시골의 풍경.. 따뜻하고, 정겹고, 그립고.. 존 컨스터블의 그림은 사람들에게 '고향'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았던 사람에겐 말할 것도 없고, 평생을 도시에서 산 사람들에게도 왠지 모를 목가적인 감상을 불러 일으키죠. 존 컨스터블(1776~1837)은 윌리엄 터너와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풍경화가입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의 풍경을 소재한 그림을 그렸는데요. 그는 풍경화란 직접 자연을 관찰하고 그려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집 근처의 야외로 나가서 그림..
풍자 만화의 아버지, 오노레 도미에 + 사실 (제가 아래 옮겨놓은) 오노레 도미에의 작품들은 '만평'과 흡사하기 때문에 그냥 보시는 대로 해석하시면 되는데요. 굳이 살을 붙이자면.. 이렇습니다. (사진 밑에 추가할게요^^*) 만화는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는 장난질이 아니다. 오히려 행복을 추구하면서 고뇌에 허덕이는 인간의 압박된 정신에, 별안간 나타난 통풍구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오노레 도미에 - 미술이 주변의 풍경이나 신화 혹은 역사를 그려내는 것 혹은 작가 내면의 감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사회를 비판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풍자 만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노레 도미에의 작품들.. 이 그림은 국왕 루이 필립을 풍자하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민중들이 끊임없이 먹을 것을 바치고(세금), ..
구스타브 쿠르베 구스타브 쿠르베. 사실주의의 선구자. 당시 문화 권력이었던 살롱의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화풍에 반발했던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싶어 했던 이단아. 내가 이 사람을 마음에 두는 건,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 구스타브 쿠르베, 절망에 빠진 남자(자화상), 1844~1845, 유화, 45 x 55cm,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 구스타브 쿠르베, 파이프를 물고 있는 남자(자화상), 1846, 캔버스 유채, 45 x 37cm, 몽펠리에 파부르 미술관 - "나는 사회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자요, 공화주의자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혁명의 지지자이며 무엇보다도 리얼리스트, 즉 진짜 진실의 참다운 벗입니다." "풍경화란 것은 간단히 그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자가 세상에는 많이 ..
랜드시어, '고디바 부인의 기도' 지난 번에 올린 그림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바로 존 콜리어의 '고디바 부인(혹은 레이디 고디바)'였는데요. 제가 글을 쓰면서, 같은 주제를 전혀 다르게 그린 그림이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그림을 찾지 못해서 올리진 못한다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쉽게 찾아지는 거였어요. 영어로 검색하면 금세 찾아지더군요. 끙.. 어쨌거나 지금 보고 계신 랜드시어의 '고디바 부인의 기도'는 어떤 느낌인가요? 존 콜리어의 그림에 나오는 '고디바 부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죠? 존 콜리어의 그림에서 고디바 부인은 가냘픈 몸매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죠. 애처로운 느낌입니다. 그녀는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죠. 그런데 랜드시어의 그림에서 고디바 부인은 상대적으로 몸도 튼실합니다. 몸에 근육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두 팔을 자신있게 펼..
존 콜리어, '레이디 고디바' 사실 저에겐 미지의 영역이 있는데요. 도서관으로 보자면, 600번대 책이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미술'과 '클래식'은 도저히 손을 댈 수조차 없는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건드려 보기로 했어요. '클래식'은 도저히 못하겠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미술'입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미술 관련 서적을 열심히 읽겠다는 거죠. 미술관도 좀 찾아다녀 볼 생각이고요. 사실 미술은 심미안이 없는 저에겐 참 어려운 대상이에요. '그렇다면 한번 읽어보자. 작가를 읽어보자. 그림의 배경을 읽어보자. 역사를 읽어보자.' 뭐, 그런 생각을 갖고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첫눈에 반한 그림은 바로 존 콜리어의 '레이디 고디바'였습니다. '고디바 부인'이라고도 합니다. 사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