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넓고, 깔끔하고, 친절한 최고의 갓성비 호텔 '니코 스타일 나고야'

너의길을가라 2025. 2. 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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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가 정해지면 그 다음 가장 신경쓰이는 일은 숙소 선정입니다. 숙소는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그 여행의 컨디션을 결정하는 베이스캠프이니까요. 거기까지 마무리되어야 한시름 놓게 되죠. 나고야로 떠나기 전에도 엄청난 검색을 통해 베이스캠프 탐색에 나섰죠.

'니코 스타일 나고야(Nikko Style Nagoya)'

아마도 낯선 이름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나고야에서 유명한 호텔이라고 하면 (비싼 만큼) 퀼리티가 좋은 '힐튼 나고야', 가성비가 좋은 '나고야 도큐' 등이 있죠. '니코 스타일 나고야'는 이들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내실 있는 호텔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니코 스타일 나고야'는 나고야 도심에 위치해 있고, 메이테쓰나고야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입니다. 꽈배기 형상의 건물('모드학원 스파이럴 타워즈')을 끼고 돌아 쭉 직진하면 금세 도착해요.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못 갈 거리도 아닙니다.

정면에는 카페 겸 휴식 공간으로 통하는 입구이고, 호텔로 진입하려면 뒤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별다른 제한 없이 정면으로도 (호텔 프런트와 연결되어 있어) 통행이 가능합니다. 호텔 직원들은 한없이 친절해서 덩달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여행 일정을 시작하고 마감할 때마다 필연적으로 직원들과 마주치는데, 그때마다 나누는 짧은 인사가 여행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체크인을 마치고 긴장하며 방으로 향했습니다. 여행에서 숙소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동행이 있기 때문이죠. 드디어 평가의 시간이 다가온 겁니다.

기본적으로 호텔 내부는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라서 안심이 됐는데, 방 내부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니코 스타일 나고야'를 선택했던 건 다른 호텔에 비해 방 크기가 넓다는 리뷰가 큰 몫을 차지했는데요. 실제로 들어가보니 일본 호텔 같지 않게 널찍해서 쾌적해서 행복해졌습니다.

또, 세면대와 샤워 공간,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뿐더러 급한 용무가 있어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세면대는 (사진에서처럼) 개방되어 있지만, 가벽을 움직여 공간을 분리할 수도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피트니스 센터도 알짜게 구성되어 있다

창 밖으로는 '浄信寺'라는 조그마한 사찰의 기와 지붕 정도가 보일 뿐으로 뷰(veiw)라고 할 만한 풍경은 없으나, 전반적으로 호텔의 기본에 매우 충실하다는 인상이었어요. 어차피 나고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엄청난 뷰를 제공하는 호텔을 마지막 날 예약해 뒀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둘째 날은 비가 내렸는데, 1층 엘리베이터 앞에 'Rainy Day'라고 쓰인 귀엽고 깜찍한 표지판에 '우산 대여' 문구가 적혀 있더라고요. 투숙객의 편의와 기분을 배려하는 세심함이 느껴지죠? 후에 호텔 소개를 보니 "고객의 모든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존중"한다는 문구가 있더라고요. 이 호텔이 지향하는 바를 눈치챌 수 있는 대목이죠.


2박에 294,341원(조식 미포함)으로 갓성비 최고였던 '니코 스타일 나고야', 다시 나고야에 여행을 간다면 당연히 재방문 의사가 있답니다. (동행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거든요.) 다음 편에서는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최고의 나고야 뷰를 만끽할 수 있었던 호텔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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