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14

전문가의 손길 느껴지는 후암동 '준참치', 황인숙 시인이 왜 찾는지 알겠다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 당신이 직접 /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황인숙, 중에서) 얼마 전, 신문을 읽다가 황인숙 시인의 '도락(道樂) '을 소개한 꼭지를 읽게 됐다. 그건 "가끔 친구들을 동네로 불러 점심을 함께 먹는 것"인데, 김도언 소설가는 황인숙 시인의 초대를 받아 후암동 종점에 있는 '준참치'를 찾았던 일을 소개했다. (동아일보, '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 어린 시절 황인숙 시인의 시들을 워낙 심취했던 터라 그의 맛집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황인숙 시인은 지인들과 어떤 식당에서 어떤 음식을 먹을까?' 오롯이 팬심에서 우러나온 궁금증이었다. 그날 저녁, 당장 ..

버락킴의 맛집 2024.05.31

해명이 독 됐다, '개통령' 강형욱은 돌아올 수 있을까.

'개통령'은 돌아올 수 있을까. 24일, 강형욱 훈련사가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기업 정보 서비스 '잡플래닛'에 그가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에 대한 폭로 글이 화제가 된 지 1주일 만이다. 강형욱은 CCTV 감시 논란, 명절 선물 배변 봉투 논란, 레오 방치 논란, 보호자 험담 논란, 폭언 의혹 등을 반박했다. 그 사이 KBS2 '개는 훌륭하다'는 2주 연속 결방됐다. 재개 여부는 미정이다. '갑질 논란' 이후 강형욱은 장고를 거듭했다. 22일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으나 당일은 무슨 까닭인지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의혹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었다. 24일, 마침내 강형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을 통해 해명 영상을 공개했다.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55..

TV + 연예 2024.05.30

금쪽이의 눈물을 외면한 엄마, 오은영이 주목한 원인은?

"주로 어떤 걸로 울어요?""이유를 만들어서 우는 경우가 많아요."만 4세 딸(금쪽이), 2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가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4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세 달 전 이혼 후 홀로 연년생 남매를 양육 중인 엄마의 사연이 담겼다. 영상 속 금쪽이는 땀범벅이 되도록 생떼를 썼다. 눈 뜨면 울음이 일상이고, 한 번 떼를 쓰면 1시간은 기본이었다. 금쪽이의 생떼가 갑자기 심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금쪽이는 갑자기 도와주겠다고 말하더니 가방을 들겠다고 떼를 썼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내내 징징거렸다. 또, 엄마가 문을 열자 그게 못마땅했는지 집에 들어가기를 거부했다. 문 밖에서 30분째 버티는 바람이 엄마가 강제로 데리고 들어와야 했다. 엄마가 가방을 ..

추악한 '버닝썬 게이트'의 실체, BBC 다큐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

'버닝썬 게이트'의 출발점은 2019년 1월 MBC가 단독 보도했던 폭행 사건이다. 2018년 11월 버닝썬 게이트의 최초 제보자가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후,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업무방해죄로 체포됐다. 당시 제보자는 업소와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버닝썬과 관련된 여러 의혹(마약, 성범죄, 조세 회피 등)이 보도되며 음울한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폭행 사건이 '트리거(Trigger)'가 된 건 맞지만, 그 이전에 버닝썬에 주목한 사람들이 있었다.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가수 승리, 정준영, 최종훈을 주의깊게 지켜보던 이들 말이다. BBC 탐사보도팀 'BBC Eye'은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에서 K팝 스타들의 성추문을 취재했던 '스포츠서울'..

TV + 연예 2024.05.22

'개훌륭' 긴급 결방, 강형욱 '갑질' 논란에 입장 밝혀야 한다

"강형욱 훈련사 관련 논란으로 이날 KBS 2TV '개는 훌륭하다'는 결방됩니다. 다른 프로그램이 대체 편성됩니다."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 논란은 진화되지 않았다. 20일, KBS2 측은 '개는 훌륭하다'의 결방 소식을 전했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방송사의 일정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개는 훌륭하다'의 중추, 강형욱 훈련사와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형욱과 그가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에 대한 폭로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직원이 강아지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회사."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형욱이 운영 중인 '보듬컴퍼니'에 대한 기업 리뷰가 확산됐다. 각종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후기에는 보듬컴퍼니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로 가..

TV + 연예 2024.05.20

두부 직접 만드는 '새벽집', 순두부, 청국장에 재철나물까지 일품!

'동네 맛집'은 '위로(慰勞)'와 동일어로 느껴질 때가 많다. 퇴근 후 도저히 집으로 돌아가 끼니를 챙기기 버거울 때, 지친 몸을 이끌고 찾을 수 있는 곳. 언제든지 방문해서 익숙한 맛과 정겨운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곳. 그런 장소는 한 두 군데면 족하다. 요즘 들어 자영업 폐업이 늘어나면서 동네 맛집을 차례차례 잃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늘상 하던대로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해두려는데 '없는 번호'라는 메시지에 한 차례 놀라고, 설마설마 했지만 굳게 닫힌 문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구수한 청국장이 일품인데다 매일 바뀌는 반찬들이 매력적인 식당이었는데, (무엇보다 사장님이 정말 친절했다.) 그런 동네 맛집이 없어지니 마음이 허한 기분이었다. 방황의 시간이 좀 길었다. 그러다 최근 동네 맛..

버락킴의 맛집 2024.05.20

언어 발달 지연, 유아 자위.. 오은영이 찾은 원인은?

습관을 바꾼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육아도 마찬가지라서 한번 고착된 양육 방식에서 벗어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육아는 곧 '삶'이고, '생활'이기 때문이다. 평소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나'를 아이에게 보여주는 일이다. 연기로 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 따라서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은 그런 의미이다. 17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는 지난 편에 이어 '긴급 점검! 애정 결핍으로 성장이 멈춘 남매'의 사연이 이어졌다. 6세 아들과 5세 딸을 양육 중인 엄마와 (외)할머니가 다시 스튜디오를 찾았다. 진심과 달리 거칠고 거절적인 육아 방식으로 오해를 샀던 할머니는 답답한 마음에 가출까지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손주들을 위해 다..

역대급 맹수견 등장, 강형욱이 눈물 흘린 까닭은?

호랑이를 똑 닮은 얼굴에 호피 무늬의 털 그리고 짧은 꼬리. 맹수의 기운이 느껴지는 고민견이 등장했다. 13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한국의 토종 견종인 '동경이' 카파(수컷, 2살)였다. 카파는 호랑이를 연상시키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외양은 늑대와 유사했다. 진돗개보다 체구는 좀 더 작은 편이지만, 몸집에 비해 크고 발달된 흉부를 지녔다. '동경이'의 정식 명칭은 '경주개 동경이'로, 경주의 고려시대 지명인 동경(東京)에서 유래했다.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귀하다. 강형욱 훈련사도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세가 지긋한 보호자는 2년 전 겨울에 만난 카파를 유일한 가족이라고 소개했다. 또, 건강이 좋지 못했는데 카파 덕분에 병이 호전됐다며 진심으로..

선무당이 사람 잡은 이경규의 '존중 냉장고', 진돗개는 죄가 없다

이경규와 '몰래 카메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지금에서야 '불법 촬영'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더 이상 방송에서 '몰래' 타인을 관찰하는 행위를 하지 않지만, 90년대만 해도 그런 방식이 용인되는 걸 넘어 즐김의 대상이었다. 이경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양심냉장고'는 '몰래 카메라'의 공익 버전으로, 야심한 시간대에 정지선을 지키는 운전자에게 냉장고를 선물하는 내용이었다. 지난 10일, '애견인'으로 유명한 이경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서 '존중 냉장고 : 존잘상(존중 잘하는 대상)을 찾아서 Ep.01' 영상을 공개했다. 이경규는 가수 김요한, 나나와 함께 반려견 산책을 잘 시키는 견주를 찾아나섰다. 펫티켓을 잘 지키는 사람을 찾아 냉장고를 선물하는 게 해당 콘텐츠의 취지였..

TV + 연예 2024.05.14

강릉의 자부심 '미트 컬처', 맛을 넘어선 감동적인 식사였다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73. 강릉의 자부심 '미트 컬처', 감동적인 식사를 즐겼다강릉과 사랑에 빠졌던 마지막 이유를 공개할 차례이다. 바로 '미트 컬처(Meat Culture)'라는 식당이다. 이름부터 '핫플'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 '미트 컬처'는 이번 강릉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기도 하고,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기도 하다.미트컬처 주소 : 강원 강릉시 경강로 2629 1층영업 시간: 10:00-22:00정기 휴무 : 화, 수'미트 컬처'는 안목 해변의 카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외관과 간판에서부터 특유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다. 오픈 주방과 중앙에 자리잡은 스테인레스 테이블은 모던한 분위기를, 천으로 덮은 조명은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참고로 ..

버락킴의 맛집 2024.05.12

할머니가 때린다는 금쪽이, 오은영이 찾아낸 진실은?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마." (금쪽이)10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연년생 남매(만 6세 아들, 만 5세 딸)를 둔 엄마와 외할머니가 출연했다. 약 1년 전 이혼을 한 엄마는 양육과 벌이를 동시에 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육아는 할머니가 주로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딸이 손주들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할머니는 본의 아니게 황혼 육아를 하게 되어 힘겨워하고 있었다. 문제는 할머니와 금쪽이(딸)의 갈등이었다. 할머니가 괴롭힌다는 금쪽이와 억울하다는 할머니의 말이 완전히 달랐다. 엄마는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다는 생각에 신청한 것이라 설명했다. 할머니의 입장은 어떨까. 그는 금쪽이가 다른 사람에게 '할머니가 때렸다'고 이야기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할머..

'근육량 10kg 늘려라' 강한 보호자에 대한 강형욱의 소신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 그 비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 동물복지 국민 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비율이 28.2%에 이른다. 작년 25.4%에 비해 2.8% 상승했고, 역대 최고 수치이다. 이처럼 반려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제도적 정비는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가령,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반려견을 기르는 가정도 많아졌는데, 이때 발생하는 어러가지 문제들은 오롯이 '개인'에게 맡겨져 있는 상황이다. 엘리베이터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문제, 1층 현관이나 산책로 등에서 반려견들끼리 짖거나 엉켜 다투는 문제 등은 비반려인 입장에서는 불편한 일이다. 앞으로 야기될 수 있는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

1세대 조경사 정영선의 정원에 초대합니다('땅에 쓰는 시')

이번 봄에도 선유도 공원을 찾았다. 높은 빌딩들로 가득한 서울, 답답함이 느껴지는 도심 속에 자연으로 그득한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반갑다. 해방구, 안식처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휴우.. 숨이 좀 쉬어진다. 선유도는 계절마다 제각각 걷는 맛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봄을 맞이한 선유도가 가장 아름답다. 벚꽃과 튤립이 만개해 말 그대로 빛이 난다. 작은 숲속처럼 조성된 산책길은 물론이고, 수질 정화원, 수생식물원, 생태숲 등 눈길을 끄는 곳이 많다. 무엇보다 정수장 건축 구조물을 없애지 않고 활용한 조경이 흥미롭다. 수돗물 저장 덮개 기둥을 활용한 녹색 기둥은 선유도의 시그니처도 같다. 이 곳을 기획하고 만든 이는 누구일까. 이곳의 조경은 누구 작품일까. 선유도를 걷노라면 늘 머릿속에 머무는 ..

버락킴의 극장 2024.05.05

소외당하는 아빠, 솔루션 실패 원인 파악한 오은영의 일갈

3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57세 아빠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던 늦둥이 초4 금쪽이의 두 번째 솔루션 과정이 담겼다. 지난 주 오은영 박사는 '참을성'을 기르는 훈육 부재를 지적했는데, 부모는 솔루션 중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솔루션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문제도 발생한 듯했다. 과연 금쪽이는 변화할 수 있을까. 오은영과의 1:1 면담 후 금쪽이는 변화를 약속했지만, 2일차 본격적인 솔루션이 시작되자 곧바로 문제점을 노출했다. 참기 훈련을 위해 모의 수업을 진행했는데, 인내심을 잃은 금쪽이는 딴짓을 하며 집중하지 못했다.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인 금쪽이가 40분 수업을 견디지 못하는 건 그 자체가 문제였다. 게다가 불편한 상황에서 이를 제지한 상대가 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