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 당신이 직접 /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황인숙, 중에서) 얼마 전, 신문을 읽다가 황인숙 시인의 '도락(道樂) '을 소개한 꼭지를 읽게 됐다. 그건 "가끔 친구들을 동네로 불러 점심을 함께 먹는 것"인데, 김도언 소설가는 황인숙 시인의 초대를 받아 후암동 종점에 있는 '준참치'를 찾았던 일을 소개했다. (동아일보, '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 어린 시절 황인숙 시인의 시들을 워낙 심취했던 터라 그의 맛집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황인숙 시인은 지인들과 어떤 식당에서 어떤 음식을 먹을까?' 오롯이 팬심에서 우러나온 궁금증이었다. 그날 저녁, 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