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16

0%대 시청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를 추천하는 이유(봄에 몰아보면 좋은 드라마)

0%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실패작일까. 수치만 놓고 보면, 시청자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는 잠에서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물론 낮은 시청률에도 높은 화제성을 뽐냈던 예외적인 드라마도 있었다. JTBC '멜로가 체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시청률과 화제성은 비례해서 움직이기 마련이다. ENA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처럼 말이다. 2022년 11월 21일부터 2022년 12월 27일까지 방송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12부작)'는 주영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첫 회 시청률은 0.633%(닐슨코리아 기준)로 처참했다. 하지만 7회에서 1.2%까지 상승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도권 기준으로 1.413%까지 올랐던 걸 보면 일정한, 소수의..

“지금과 반대로” 강형욱은 초보 보호자의 착각을 바꿨다

"중요한 건 아기가 아니라는 거예요. 아기가 아니라 개예요." (강형욱) 평소 반려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도 갑자기 반려인이 되면 태도가 180도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전까지는 '개는 개일 뿐이야.', '개는 개처럼 키워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키워보니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반려견 앞에서 무장해제가 되어 넋놓고 사랑만 주는 보호자가 되고마는 것이다. 처음 반려견을 키우는 초보 보호자들이 많이 겪는 문제이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의 사연이 그러했다. 고민견 말티푸 수삼(수컷, 2살)이는 그야말로 '수삼 전하'처럼 살고 있었다. 시골에서 자라 ‘반려견 문화’에 부정적이었던 아빠 보호자는 가족들의 요청에 못이겨 수삼이를 들였는데, 3~4년의 반대가 무색하게 첫날부터 ..

“여기 일본인가요?” ‘소설원’ 덕분에 망원동이 좋아졌다!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61. “여기 일본인가요?” ‘소설원’ 덕분에 망원동이 좋아졌다! 망원동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제목에 '망원동'이 들어간 책(김호연, '망원동 브라더스')을 읽기도 했고, 망원동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에세이도 탐독했기에 지명 자체가 익숙하긴 했다. 한때 망리던길이 힙해서 사람들이 몰린다는 기사로 접했지만, 왠지 발길이 닿지 않았다. 뭐랄까,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좋은 장소는 그 지역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놓는다." '망원동칼짬뽕'에서 점심을 먹고, 서둘러 망원시장으로 향했다. '망원수제고로케' 맛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방송에도 소개된 적이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야채 고로케(1,000원)보다 찹쌀꽈배기(1개 1,000원..

버락킴의 맛집 2023.03.27

‘소리 공포증’ 9세 금쪽이, 오은영이 찾은 의외의 원인은?

9세 딸(금쪽이), 7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가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 A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았다. 관찰 영상 속의 금쪽이는 겁에 잔뜩 질려 있었다. 손사래를 치며 사시나무처럼 떨었고, "무서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연신 무섭다고 외치며 두려움에 잠식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지켜보기 힘들 정도였다.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금쪽이는 무엇이 겁나는 걸까. 엄마는 7개월 전부터 금쪽이의 증상이 발현됐다고 운을 뗐다. 어느 날 학원을 빼먹은 금쪽이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공터에서 고양이가 튀어나와 학원에 갈 수 없었다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 원래 동물을 무서워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오은영 박사의 도움이 절실해 보였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관찰 영상을 좀더 지켜..

통편집된 광수와 순자, ‘나는 SOLO’ 제작진의 오판

"저울질 당하는 게 불편하면 빼달라니,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거지? '이 상황이 부담스러우면 빠져' 이 소리를 들으니 뭔가 어장관리 당하는 느낌?" (13기 영철) 어장 관리 기수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ENA '나는 SOLO' 13기는 혼란스럽다. 전체 일정의 중반을 훌쩍 넘어선 시점에도 출연자들은 좀처럼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무려 3명의 출연자(현숙, 옥순, 영자)에게 다리를 걸친 영수는 결국 현숙과 영자를 울리고 말았다. 데이트 신청에서 좋은 관계를 맺어왔던 현숙과 호감을 표현했던 영자 대신 옥순을 지목하며 혼란에 빠뜨렸다. 영숙은 두 남자(영식, 영철)를 저울질하며 경쟁심을 부추겼다. '결혼하기 좋은 남자' 영식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만, '당찬 연하남' 영철의 공세에 마..

이것은 짬뽕인가, 칼국수인가.. '망원동 칼짬뽕'의 자극적인 매력!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60. 이것이 짬뽕인가, 칼국수인가.. '망원동 칼짬뽕'의 자극적인 매력! 봄기운이 스며든 요즘, 나들이하기 참 좋은 시기이다. 집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오전부터 움직였다. 먼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MMCA)에 들러 ‘이건희 특별전: 이중섭’ 전을 감상하고, 망원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유는 격렬한 매운맛을 찾아서, 망원동 맛집 '망원동 칼짬뽕'에 가기 위해서이다. '망원동 칼짬뽕'은 방송인 풍자의 유튜브 채널 '또간집'에서 소개돼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위치는 망원로와 포은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위치해 있어 찾기 쉽다. 큰길(월드컵로)을 위주로 생각하면 망원우체국 교차로에서 꺾어 약 360m 가량 이동하면 오른편에 있다. 망원동은 주차가 불편한 편이라서 선뜻 방문하기..

버락킴의 맛집 2023.03.23

‘개는 아기가 아닌데..’ 강형욱이 지적한 한국 보호자들의 문제

봄을 맞아 ‘개는 훌륭하다’는 ‘개훌륭’해질 마을 특집을 마련했다. 2019년 ‘우리 동네 개수업‘이라는 주제로 마을 특집을 한 이후 오랜만에 마을 특집을 준비한 것이다. ‘개훌륭’해질 마을은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아담한 마을이었다. 장도연은 ”동네 주민들이 (...) 서로 배려하며 잘 키우고는 있지만, 반려견 때문에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겨 고민이라는 이장님의 편지로 솔루션의 문을 열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귀촌 생활은 많은 보호자들의 로망일 텐데, 이때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강형욱은 ’마당에서 키우고 싶어하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전원에서 반려견 방목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며, 자칫 야생동물을 쫓다가 사냥개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우려했다. 또, 들판에서 봄 나물 케는 사람을 야생동물로 오인해..

“내 부모라면 싫은 거 같아” 삼남매 아빠에게 오은영이 그리 말한 까닭

"아이들이 제 마음을 몰라주고 자꾸 울고, 긴 울음소리에 지쳐가는 거 같아요." 지난 17일, 삼남매(9살 아들, 8살 딸, 6살 아들)를 키우고 있는 부모가 채널A 를 찾았다. 자네 세 명을 홀로 케어하고 있는 엄마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숨 쉴 틈 없이 펼쳐지는, 챗바퀴 같은 일상이 얼마나 고될까. 반면, 무표정의 아빠는 엄마의 어려움을 공감하지 못하는 듯했다. 자녀들의 문제도 있는 듯했지만, 그에 앞서 부부 관계를 개선하는 게 중요한 관건처럼 보였다. 어린이집 하원 도중, 셋째는 건물 바닥에 앉아 집에 가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엄마는 금쪽이를 안고 나가야 했는데, 그 와중에도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을 쳤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했지만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금쪽이는 씻으라는 엄마의 말에 흥분하..

PD 학폭, 노출 논란으로 낯뜨거운 ‘더 글로리’는 무엇을 남겼나

어떤 드라마(영화)가 좋은 작품일까. 연출, 극본(시나리오), 배우 등 다양한 요소가 갖춰져야 하겠고, 명대사도 필요할 것이다. 다만, 여기서는 조금 추상적인 얘기를 해보자. 좋은 작품은 좋은 논의를 이끌어낸다. 많은 사람들을 말하게 만들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게 하고, 마침내 사회적 논의를 유도한다. 그 여운이 오래 남는다. 그런 면에서 ‘더 글로리’는 좋은 작품이 될 여지가 많다. “내가 죽도록 누굴 때리면 더 가슴이 아플 것 같아? 아니면 죽도록 맞고 오면 더 가슴이 아플 것 같아?” '더 글로리'는 김은숙 작가의 딸이 던진 날카로운 질문에서 시작됐다. 고심 끝에 김은숙은 자신만의 답을 찾아냈고, 그 답을 드라마로 써냈다. 김은숙은 권선징악, 인과응보를 담아냈다. 또,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이 자신..

예고 없는 입질에 눈물 흘리는 보호자, 강형욱도 욕할 정도였다

“푸들 없었으면 ‘개는 훌륭하다’가 존재했을까요?” (강형욱) 서유럽의 오리 헌터였던 푸들은 16세기 프랑스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8세기 이후에는 영국과 스페인으로 전파됐고, 1930년대에는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금에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강형욱 훈련사의 너스레처럼 ‘개는 훌륭하다’에 가장 많이 출연한 견종이기도 하다. 에너지가 넘치고 영리하지만, 예민하기도 해서 한 사람과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기를 원한다. 말티푸 토리(수컷, 2살) 푸들 로이(수컷, 1살) 13일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푸들 로이였다. 엄마 보호자는 집에 혼자 있는 걸 극도로 무서워하는 둘째 딸을 위해 생후 2개월 된 로이를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아빠 보호자는 외로워하는 로이가 안타까워 유기견..

학교폭력 가해자가 만든 ‘더 글로리’ 시즌2의 빛바랜 영광

"복수 시작할 땐 나도 테이큰 같을 줄 알았지." (동은) 피해자들의 연대는 가해자들의 연대보다 강했다. 위기의 순간도 많았다. 아무리 치밀한 계획에도 변수가 생기는 법이니까. 게다가 악독하기 그지 없는 박연진(임지연)이 "왜 없는 것들은 세상에 권선징악, 인과응보만 있는 줄 알까?"라고 비웃음을 던질 때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동은(송혜교)과 조력자들을 응원했다.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시즌2의 복수는 영화 '테이큰'의 그것과는 달랐다. "뒤도 밟아야지. 돈도 벌어야 하지. 학교도 옮겨야" 했다는 동은의 대사처럼 바쁘고 고단한 일이었다. 직접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 복수, 그러니까 정밀하게 판을 짜놓으면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 아웅..

날고기만 먹는 금쪽이, 오은영이 찾아낸 비밀은?

11일 방송된 채널A 에는 10살 아들을 키우는 부모가 찾아왔다. 영상 속에서 금쪽이는 식사 시간을 힘들어 했다. 식탁에 앉자마자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빠는 똑바로 앉으라며 불호령을 내렸다. 금쪽이는 아빠의 눈치를 보더니 깨작깨작 음식을 씹었다. 퀭한 표정으로 밥을 입 안에 욱여넣었다. 기계적으로 수저질을 되풀이했다. 잠시 후, 금쪽이는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평범한 아침 식사가 버거워보였다. 금쪽이는 혼자 있을 때도 잘 먹지 않았고, 과자도 좋아하지 않았다. 심지어 배고프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금쪽이가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지난 번 금쪽이와 마찬가지로 ‘거식증’일까. 엄마는 매일 금쪽이의 체중 변화를 체크했는데, 현재 금쪽이의 몸무게는 23.2kg에 불과했다. 평균 35.5kg..

‘나는 신이다’ JMS 교주 정명석에게 형량 10년은 짧았다

"나 껴안아 줘. 꽉 껴안아 줘. 주님 영원히 사랑할 거라 해. 아유, 히프 크다. 우리 수정이 히프 크다. 좋아 미치겠어? 쌌어? 물 나왔어? 나는 한 50번은 싼 거 같아.(JMS 정명석 성폭행 녹음파일)" 참담하고 끔찍했다.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JMS의 교주 정명석은 스스로 메시아를 자처한다. “하나님이 안 보인다고? 안 보여? 나 쳐다봐, 하나님. 하나님까지 볼 필요 없잖아.” 그에게 신도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정명석은 신이었다. 하지만 그의 추악한 실체가 밝혀지는 데는 고작 1분이면 충분했다. ‘나는 신이다’ 제작진(연출 조성현, 작가 고혜림)은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메이플 등 피해자들의 충격적인 증언을 담아냈다..

폐허가 된 소파, 일방적 괴롭힘.. 강형욱의 뼈아픈 한마디

지난 6일 방송된 KBS2 에는 조금 낯선 견종들이 고민견으로 등장했다. 먼저, ‘보스턴 테리어(Boston Terrier)’에 대해 알아보자면, 1870년대 미국 보스톤에서 투견을 목적으로 불도그와 불테리어를 교비시켜 탄생시킨 견종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견종 중 세 번째(제서피크 베이 레트리버, 아메리칸 폭스하운드, 보스턴 테리어 순)로 오래됐다. 보스턴 테리어는 원래 중형견이었지만, 긴 시간 여러 종과의 교배를 통해 소형견 사이즈로 변화했다. 프렌치 불도그와 생김새가 유사한데, 좀더 높은 체고에 얼굴의 주름이 덜하고 귀는 더 뽀죡하다. 불도그의 느낌이 강한 프렌치 불도그와 달리 미니핀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보스턴 테리어는 차분하면서 활동적인데, 질투심도 많은 편이라 어릴 때부터 사회화에 유의해야 한..

거식증 금쪽이의 놀라운 변화, 오은영이 강조한 건..

”먹는 게 죽기보다 싫어!“ (금쪽이) 갑작스러운 거식증 때문에 몸무게가 18kg까지 즐어 사실상 기아 상태에 처했던 금쪽이(1월 6일 방송)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당시 앙상한 몸에 아무런 기력이 없었던 금쪽이는 안타까움을 지아냈다. 금쪽이는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음식을 거부했는데, 심리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 보였다. 또, 동생에 대한 강한 견제 심리를 보이며 통제하려 들었다. 오은영 박사는 생존에 꼭 필요한 열량 섭취조차 못하는 금쪽이의 건강 회복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처음으로 금쪽 처방 없이 입원 치료를 강력히 권장했다. 결국 부모는 입원 치료를 결정했지만, 금쪽이는 살이 찔까 봐 염려되어 약물 치료마저 거부했다. 폐쇄 병동으로 옮긴 금쪽이는 집중 치료에 돌입했고, ..

황영웅 하차와 옥순의 정체, ‘출연자 리스크’ 제작진 책임이 크다!

소위 ‘일반인’, 그러니까 ‘비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출연자 검증’이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프로그램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리스크가 되기 때문인데, 예나 지금이나 뾰족한 해법은 없다. 출연자의 ‘사생활’에 해당하는 영역이라 본인이 입을 꾹 닫고 말하지 않으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러다보니 제작진도 속수무책이다. 그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제작진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 어떨까. 또, 제작진이 뒤늦게라도 그 사실을 파악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때도 ‘우리는 몰랐다’고 발뺌하면서 어영부영 넘어가는 게 용인될까. 그건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제작진이 나서서 책임져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 타이밍을 놓치면 모든 것이 어그러..

TV + 연예 202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