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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아기가 아닌데..’ 강형욱이 지적한 한국 보호자들의 문제

너의길을가라 2023. 3. 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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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개는 훌륭하다’는 ‘개훌륭’해질 마을 특집을 마련했다. 2019년 ‘우리 동네 개수업‘이라는 주제로 마을 특집을 한 이후 오랜만에 마을 특집을 준비한 것이다. ‘개훌륭’해질 마을은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아담한 마을이었다. 장도연은 ”동네 주민들이 (...) 서로 배려하며 잘 키우고는 있지만, 반려견 때문에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겨 고민이라는 이장님의 편지로 솔루션의 문을 열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귀촌 생활은 많은 보호자들의 로망일 텐데, 이때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강형욱은 ’마당에서 키우고 싶어하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전원에서 반려견 방목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며, 자칫 야생동물을 쫓다가 사냥개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우려했다. 또, 들판에서 봄 나물 케는 사람을 야생동물로 오인해 공격하는 일도 잦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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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고민견은 치와푸(치와와+푸들) 밤비(12살)였다. 보호자가 귀농을 결심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자연 속 육아에 대한 로망, 두 번째는 3년 전 심장 종양을 진단받은 밤비가 여생 동안 자유롭게 뛰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시골로 온 밤비는 주민을 향해 짖고, 심지어 쫓아가서 짖어댔다. 지나가는 차에도 예외는 없었다.

또, 밤비의 입질도 고민이었다. 보호자가 밤비의 몸에 묻은 걸 떼어주는 순간 입질이 시작됐다. 심한 입질로 발톱 케어도 어려웠고, 옷 입히는 것도 쉽지 않았다. 보호자는 밤비의 기세에 눌려 쩔쩔맸다. 다행히도 아기에게는 입질을 하지 않았는데, 보호자는 밤비가 아기를 많이 봐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분리불안 증세도 있었는데, 과연 노령견 밤비는 바뀔 수 있을까.

”(개를 키울 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가 뭔지 아세요? 개를 아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기가 아닌데.. 평생 아기처럼 키우다 보니까 애들이 진짜 다 못 컸어요.” (강형욱)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자신의 영역에서 낯선 이가 보이면 짖는 건 개들의 본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외가 노출된 마당에서 반려견을 키울 때 보호자가 없는 상태에서 마당에 반려견을 혼자 두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울타리 사이를 막고 담장을 높일 것을 권유했다. 밤비의 짖음은 애초에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였다.

그렇다면 예민한 반려견의 발톱을 깎는 방법은 무엇일까. 강형욱은 처음부터 무리해서 발톱을 깎기보다 가볍게 터치하며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반려견이 몸부림을 치면 정해진 사인으로 단호하게 제지하고, 입질을 시도하면 목 아래를 당겨 공격성을 통제하라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인내심을 갖고 반복해서 시도할 것을 권했고, 실제로 몇 번의 훈련으로 밤비는 얌전해졌다.

강형욱은 밤비의 공격성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학습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그동안 행동 교정을 안 하며 키웠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을 허용하면서 키웠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강형욱은 보호자의 잘못된 훈육법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공격 대상은 전이되기 때문에 아기와 거실에 같이 생활하게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는 아기와 강아지 모두를 위한 조치였다.


두 번째 고민견은 래브라도 레트리버 영심이(암컷, 3살)이었다. 전원주택에 살고 있는 부부 보호자는 영심이에게 눈높이를 맞춰 정원을 꾸미고, 팻도어를 설치하는 등 오로지 영심이를 위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들의 고민은 ‘다이어트’였다. 영심이가 너무 잘 먹어서 걱정이라는 것이다. 관찰 결과, 영심이가 먹성이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정작 범인(?)은 보호자들이었다.

그들은 정해진 양의 사료를 주고 난 뒤에도 영심이에게 끊임없이 간식(오리발, 오리 목뼈, 사과 등)을 건넸다.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리라. 덕분에 영심이는 하루종일 배가 불렀다. 영심이가 생후 5개월 무렵, 선풍기 선을 삼킨 일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던 보호자들은 배고프지 않게 많이 주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그때부터 먹을 걸 많이 주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세 번째 고민견은 골든 레트리버 피파(수컷, 3살)였다. 영심이와 남매 사이인 피파는 움직이는 걸 싫어했다. 심지어 터그 놀이조차 거부했다. 보호자는 파보 바이러스의 후유증 때문인 것 같다며 염려했다. 영심이와 피파의 경우 강형욱이 나설 필요도 없이 이경규의 조언으로도 충분했다. 영심이의 경우 간식을 줄이면 될 일이었고, 피파는 여유를 즐기는 조용한 성향이라 이를 존중하면 될 일이었다.

마지막 고민견은 진도견 뿌꾸(암컷, 8살)였다. 보호자들은 부꾸가 (자신들에게는) 애교가 많은데, 주변을 향해 짖음이 심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사납다고 여겨 속상하다고 말했다. 또, 경계심이 많아 켄넬을 거부하고 밖에서 생활하는 점도 걱정스러워했다. 뿌꾸를 위해 주택으로 이사를 결심했지만, 정작 내부로 들어오려 하지 않는 것이 못내 속상했던 모양이다.

산책 중이던 뿌꾸는 인근에 살고 있는 영심이를 보더니 사납게 달려들었다. 둘은 문을 사이에 두고 맹렬하게 짖어댔다. 얼마 전, 한 차례 싸움이 있었고, 뿌꾸에게 물린 영심이는 뿌꾸를 보면 경계했다. 또, 이를 말리던 아들 보호자가 물리기는 사고도 있었다. 뿌꾸의 보호자는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뿌꾸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처지였다. 과연 영심이와 화해하고 잘 지낼 수 있을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대문 앞에 낯선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데 전화도 받지 않는다면 불쾌하지 않겠어요?“ (강형욱)

강형욱은 밤비의 보호자에게 했던 것과 비슷한 조언을 건넸다. 주변이 잘 보이는 전원주택에 사는 개들은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지므로 담장을 높이 올려 시야를 차단하라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프라이버시를 위해 마당이 뒤쪽에 있는 반면, 한국의 경우에는 집 앞에 마당이 위치해 벌어지는 갈등인 셈이다. 강형욱은 사방이 트여 있는 공간에서는 어떤 반려견도 짖는다고 설명했다.

또, 산책을 나갈 때는 단단한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시켜 위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라고 당부했다. 만약 입마개를 거부한다면, 칭찬과 간식 보상을 통해 긍정적 기억을 심어주라고 조언했다. 콜백이 잘 되지 않는 문제는 견종의 특성을 이해하면 고민이라고 할 수 없었다. 진도견은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지만,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기 때문이다.

반려견과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며 귀농을 선택한 보호자들도 강형욱의 솔루션에 100% 만족했다. 핵심은 견종의 특성을 이해하고, 개들마다 다른 성향을 존중할 것. 그리고 반려견과 주민들을 위해 시야를 철저히 가려줄 것. 마지막으로 개는 아기가 아니라는 것. 앞으로 반려견과 함께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은 꿈을 가진 보호자들이라면 꼭 참고해야 할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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