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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 금쪽이의 놀라운 변화, 오은영이 강조한 건..

너의길을가라 2023. 3. 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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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게 죽기보다 싫어!“ (금쪽이)


갑작스러운 거식증 때문에 몸무게가 18kg까지 즐어 사실상 기아 상태에 처했던 금쪽이(1월 6일 방송)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당시 앙상한 몸에 아무런 기력이 없었던 금쪽이는 안타까움을 지아냈다. 금쪽이는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음식을 거부했는데, 심리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 보였다. 또, 동생에 대한 강한 견제 심리를 보이며 통제하려 들었다.

오은영 박사는 생존에 꼭 필요한 열량 섭취조차 못하는 금쪽이의 건강 회복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처음으로 금쪽 처방 없이 입원 치료를 강력히 권장했다. 결국 부모는 입원 치료를 결정했지만, 금쪽이는 살이 찔까 봐 염려되어 약물 치료마저 거부했다. 폐쇄 병동으로 옮긴 금쪽이는 집중 치료에 돌입했고, 음식에 조금씩 관심을 보였다. 과연 금쪽이는 거식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거식증 때문에 생사의 기로에 선 금쪽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스튜디오를 찾은 엄마는 ”입원 치료를 안 했으면 안 됐을 것 같“다며 오은영의 권유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30일 동안 진행된 집중 치료, 금쪽이는 어떻게 생활했을까. 엄마는 그동안 매일같이 일기(‘병동일지’)를 써서 금쪽이의 상태를 낱낱이 기록했다.

입원 5일차, 계속해서 음식을 거부했던 금쪽이는 묶은 죽 6스푼, 국 2스푼을 처음으로 섭취했다. 입원 8일차, 금쪽이는 ”전에는 살찌는 게 무서웠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며, 점심에 밥을 먹었고, 식욕이 올랐는지 저녁에도 밥과 부침개를 먹었다. 반가운 변화였다. 금쪽이는 오은영과의 대화에서 ”멍청한 짓은 절대 또 안 할 거예요.“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대로 거식증이 완치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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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는 날, 금쪽이네는 푸트 코트로 향했다. 오랜만에 아빠를 만난 금쪽이는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한 달 만이라 낯설기 때문일까. 다행히 금쪽이는 살이 올라 예전에 비해 훨씬 건강해진 모습이었다. 실제로 금쪽이는 퇴원할 때 몸무가게 24.5kg이었는데, 한달 만에 6kg 증량에 성공했다. (현재 몸무게는 26kg.) 엄마와 아빠는 떡볶이를 먹는 금쪽이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그런데 엄마가 다른 음식을 가지러 잠시 자리를 비우자 금쪽이의 표정은 싸늘해졌다.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아빠와 눈도 맞추려 하지 않았다. 급기야 숟가락도 놓아버렸다. 잠시 후, 엄마가 돌아오자 금쪽이의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그런 금쪽이를 보며 아빠는 섭섭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엄마, 아빠에게 너무 다른 반응을 보이는 금쪽이의 행동은 무슨 까닭일까.

오은영은 금쪽이가 스스로 먹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체중 회복이라는 1차 목표 달성에 의의를 뒀다. 일단 한시름 놓은 셈이다. 다만, 거식증이 완치됐다고 보기는 성급하다고 선을 그었다. 오은영은 거식증 치료 과정 중 흔히 하기 쉬운 착각에 대해 언급했다. 많은 거식증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잘 먹는 척을 한다는 것이다.


금쪽이는 어땠을까. 엄마는 금쪽이 역시 처음에는 병원에서 나가기 위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고 털어 놓았다. 오은영은 거식증이 완치되기 위해서는 환자 내면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좋아지길 기대하기 어렵다. 오은영은 1차 목표는 달성했으므로 거식증에 가려져 있던 금쪽이의 내면을 살펴보자고 제안했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금쪽이는 집에 가기를 거부했다. 아무래도 동생 때문인 듯했는데, 금쪽이는 동생을 햄스터로 만들어 버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쪽이는 왜 이토록 동생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내는 걸까. 집에 도착한 금쪽이는 반가워하는 동생을 모른 척했다. 오랜만에 본 동생에게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말없이 무시했다. 동생을 뒤로 하고 방문까지 닫아버렸다.

오랜만에 금쪽이네가 식탁에 모였다. 하지만 금쪽이는 다시 음식을 거부했다. 엄마는 금쪽이를 설득하려고 애썼지만, 완강한 금쪽이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퇴원 첫 날부터 다시 거식 증세가 재발한 것이다. 집 안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금쪽이는 왜 집에서 식사를 거부하는 걸까. 분명 퇴원 직후 들른 푸트 코트에서는 떡볶이를 스스로 먹었었는데 말이다.

“금쪽이는 중요한 사람과 대상관계를 제대로 못 맺는 거 같아요.” (오은영)


오은영은 동생을 대하는 금쪽이의 태도를 언급했다. 단순히 엄마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질투라기에는 심각하게 싫어하는 수준이었다. 일반적인 남매 관계라면 서로 다투고 화해하며 성장하기 마련인데, 금쪽이는 대상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었다. 관계를 맺을 떄도 본인의 이득을 우선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아빠에게 싸늘했던 것도 이해가 됐다.

다음 날, 금쪽이와 동생은 미니어처 체험을 공방을 찾았다. 잠시 후 금세 문제가 터졌다. 동생이 칭찬을 받자 금쪽이의 눈빛이 변한 것이다. 또, 동생이 먼저 작업을 끝내자 금쪽이의 손길은 점점 다급해졌다. 가감 없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금쪽이는 한숨을 내쉬며 기분이 나쁘다고 짜증을 냈다. 집에 도착한 후에도 곧자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걱정이 된 엄마는 곧장 금쪽이에게 달려갔고, 금쪽이는 대뜸 울음을 터뜨렸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이 울음에는 충격적인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금쪽이는 “동생이 미니어처 만들기를 알아버려서 속상해.“라며 오열했고, 엄마는 통곡하는 금쪽이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했다. 동생은 거실에 혼자 남겨져 금쪽이가 하는 말들을 모두 듣고 있었다. 아직 어린 동생의 마음은 어땠을까.

오은영은 금쪽이의 성향이 통제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금쪽이는 음식을 거부하며 자신을 통제했고, 동생에게 집착하며 통제하고자 했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울음을 터뜨려 엄마가 달래러 오게 만들었다. 결국 눈물로 엄마를 통제해 왔던 것이다. 그런 금쪽이에게 해맑고 긍정적인 동생은 좀처럼 통제되지 않는 고난도의 대상이었다. 그러다보니 불안의 대상이기도 했다.

”금쪽이는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만 있는 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거식인 거 같아요.“ (오은영)


오은영은 금쪽이가 정서적 거식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쪽이의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아빠는 혹시나 금쪽이를 자극할까 우려해서 무반응으로 노심초사해 왔고, 엄마는 거식증이 두려워 보듬기 바빴다. 무반응과 보듬기가 금쪽이에게 도움이 될까. 오은영은 금쪽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리 시간, 금쪽이는 동생과 함께 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엄마는 여전히 금쪽이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고, 동생은 눈치를 보고 있었다. 결국 요리에 손을 뗀 금쪽이는 방으로 들어가 오열했다. 역시 엄마를 부르기 위한 눈물일까. 엄마는 다급히 금쪽이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혼자 남겨진 동생을 케어하기 위해 엄마가 자리를 떠나자 금쪽이는 울음을 그치더니 인형에게 말을 걸었다.

금쪽이는 또 다시 식사를 거부했다. 동생이 채소를 볶았다는 이유였다. 동생을 향한 적개심에 엄마는 말문이 막혔다. 금쪽이는 ”네가 엄마, 아빠보다 낫다.“며 인형에게 하소연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새로운 통제 대상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마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행동을 하자, 엄마에서 무생물인 인형으로 통제 대상이 이동한 것이다. 금쪽이의 통제적 성향이 명확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정말 키우기 어려운 아이라고 부모를 격려한 뒤, 정서 발달은 후천적 노력으로 가능하므로 분명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자고위로했다. 오은영은 ‘따뜻한 가족 되기 프로젝트’라는 금쪽처방을 제시했다. 금쪽이에게 누나가 퇴원하기만을 기다렸던 동생의 속마음을 들려줬다. 또, 동생이 듣든 말든 화내고 울었던 금쪽이의 모습도 보여줬다.

과연 금쪽이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금쪽이는 동생이 속상했을 것 같다며 미안해 했다. 동생의 감정에 공감한 것이다. 금쪽이네는 탁구장을 찾았다. 함께하는 운동을 통해 보편적 감정과 규범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쪽이는 마음대로 되지 않자 슬슬 짜증을 내더니 운동을 거부했다. 그리고 늘 그랬던 것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엄마는 이전과 달리 지켜보기만 했다. 그리고 얘기를 하고 싶을 때 오라며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통제 성향이 더 강해지지 않도록 부모의 엄격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금쪽 처방을 따른 것이다. 달라진 엄마의 태도에 당황한 금쪽이는 더욱 크게 울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1시간 후, 울음을 그친 금쪽이는 엄마에게 쭈뼛쭈뼛 다가갔다. 엄마는 금쪽이를 안아줬고, 금쪽이는 탁구에 참여했다.


솔루션 4일차, 엄마와 금쪽이는 상황에 맞는 언어를 (오은영의 얼굴이 새겨진) 팻말을 통해 배우고 말하는 사회적 언어 연습 시간을 가졌다. 또, 거울을 보고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양한 금쪽 처방을 통해 변화한 금쪽이는 동생과 등을 맞대고 앉았다. 그리고 일전에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 사과했고,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동생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그 모습에 엄마, 아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방송을 통해 금쪽이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그들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앞으로 금쪽이가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은 물론 정서적 거식증 없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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