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KBS2 제작진과 국립공원연구원 남부보전센터 연구원들은 지리산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반달가슴곰의 동면굴이었다. KF-52 개체의 출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무인 센서 카메라와 녹음기를 동면굴 앞까지 내려보냈더니 새끼곰의 울음소리가 선명히 들려왔다. 지리산에 또 한 마리의 곰이 태어난 것이다. 정말 반갑고 고마운 소식이었다. 그런데 KF-52의 오른쪽 앞발이 보이지 않았다. 무슨 까닭일까. KF-52는 지난 2017년 올무에 걸려서 생명까지 위험한 상태로 발견됐었다고 한다. 결국 괴사된 앞발을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야생으로 돌아간 KF-52는 다행히도 지금까지 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현재 지리산 권역과 덕유산 권역에는 약 74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종 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