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내가 꼭 챙기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일출과 일몰이다. 쿠바에서도 최대한 뜨는 해를 맞이하고 지는 해를 배웅할 것이다. 쿠바의 아바나에서 맞은 네 번째 날, 웬일인지 류준열은 꼭두새벽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무엇 때문에 이토록 이른 시간에 일어난 걸까? 바로 '일출'을 보기 위해서였다. 하늘은 아직 어두컴컴했지만, 아바나의 거리 곳곳에는 밤새 뜨거웠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류준열은 아바나의 새벽과 여유롭게 인사를 나누며 말레꼰을 향해 걸었다. 현재 시각 5시 35분, 해가 뜨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류준열은 해가 떠오르리라 예측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다음에 묵을 숙소를 검색하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게 웬일인가. 류준열은 뭔가 이상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