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관찰 예능의 시대이다. 더 이상 '관찰(觀察)'이라는 방식은 낯설지도 새롭지도 않다. 관찰은 상수(常數)가 됐다. 관건은 '무엇을(혹은 누구를)' 관찰하느냐이다. 일각에서 '어떻게' 관찰하느냐로 나아가는 시도가 엿보이지만, 아직까진 관찰의 대상을 설정하는 문제로 왁자지껄하다. 그러나 결국 개인의 사생활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관찰 예능의 한계는 명확하다. 사생활이라는 게 끝내 지인, 가족으로 연결되지 않겠는가. 관찰 예능은 (나름대로) 시대와 적극적으로 호응해 왔다. 대표적인 육아(育兒) 예능인 MBC 와 KBS2 는 아이를 기르는 데 있어 (잊혔던) 아빠의 역할을 상기시켰다. 그 인식은 여전히 '도와준다'에 고착돼 있고, 그 잠깐의 도움을 줬다는 것만으로도 할 도리를 했다는 면죄부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