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 20

신동엽의 둥글둥글 조언, 중재만 하는 '안녕하세요'가 불편하다

이번 주 월요일도 (어김없이) 답답하게 시작됐다. '월요병'의 급습이야 이제 익숙한 일이다. 그만큼 주기적으로 습격해 오는 스트레스가 또 있다. 바로 KBS2 (이하 )이다. 고민을 들어준다고 큰소리치며 속이야기를 털어놓으라 하지만, 정작 고민은 해결될 기미조차 없다. 애초에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고민은 허공을 맴돌다가 다시 발화자에게로 돌아간다. 그저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연을 풀어나가는 MC들의 태도(와 제작진의 입장)는 매번 어정쩡하다. 양쪽에 발을 걸치고, 어설픈 중재를 하려든다. 어떻게든 화해를 모색한다. 방송, 그것도 예능의 한계를 모르지 않지만, 중재와 화해로 결론지어선 안 될 사연들이 그리 마무리되면 시청자의 입장에선 허탈하기만 하..

TV + 연예 2019.04.30

순례자 감동시킨 '스페인 하숙', 차승원과 유해진의 환대가 빛났다

자신의 몸만큼이나 크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그보다 묵직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인생의 짐을 잠시 내려놓은 탓일까. 왠지 모르게 평온해 보인다. 육체의 피로는 어쩔 수 없지만, 정신의 고단함을 벗어던진 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그들의 이름은 순례자다. 저마다의 이유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 그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걷는다. 그리고 저마다의 알베르게(Albergue, 순례자 숙소)를 찾는다. 하루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다.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마을을 찾은 순례자들은 알베르게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이곳에 이르렀다는 건 순례길의 중후반부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순례길에 익숙해진 만큼 노곤함도 짙어졌다. 게다가 힘든 코스를 앞둔 시점이라 조금이라도 안락한 알베르게에서 묵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한국인..

TV + 연예 2019.04.28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 '트래블러', 류준열과 이제훈이라 좋았다!

"형,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 "아, 그러네.. 맞네.." "여기 있으니까 계속 갈 거 같아, 이게. 이 순간이." 여행 15일 차, 쿠바의 휴양도시 바라데로(Varadero)에서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아침을 맞이한 JTBC 의 류준열과 이제훈은 해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고, '미숫가루'를 연상케 하는 가는 모래 위를 맨발로 걷다 호텔로 돌아왔다. 아침 식사를 하던 준열은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날임을 상기시켰고, 그 얘기에 제훈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이 순간이 계속 될 것만 같다는 말이 새삼 와닿았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여행에 잔뜩 취해 있는 여행자는 유예(猶豫)를 원한다. 마지막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그럼에도 그 시간은 끝내 찾아온다. 일상을..

TV + 연예 2019.04.26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시어머니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MBC 속의 '시어머니'라는 존재들은 대체로 별로이다. 자신만의 '이상형 며느리' 모습을 며느리가 구현해 주기를 바라고, '며느리와 장 본 뒤 요리하기'를 버킷리스트 1위라며 은근히 강요한다. 시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방송인 박지윤은 일을 마치고 시댁으로 향했다. 피곤한 몸과 무거운 마음을 안고 달려갔건만, 시부모는 반갑게 맞이하기는커녕 왜 손주를 데리고 오지 않았냐는 타박을 앞세운다. 벌써부터 속이 상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곳은 시댁이라는 '이상한 나라'이고, 그 안에 들어 온 이상 최대한 문제를 잃으키지 않아야 한다. '미스코리아 웃음'을 지으며, 남편이 올 때까지 견디는 수밖에 없다. 살아서 돌아가는 게 급선무이고, 절대적 지상과제이다. 박지윤은 시어머니를 따라 시장에 들러 양손 가득..

백종원의 진짜 솔루션, 곱창집 사장님은 눈물을 흘렸다.

도대체 왜 소곱창과 돼지곱창을 함께 파는 걸까?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SBS 서산 해미읍성 편을 보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의문이다. 둘 다 '곱창'이라고 해도 소곱창과 돼지곱창은 손질 방법부터 보관법, 조리하는 방법까지 완전히 달랐다. 그러니까 아예 다른 음식이었다. 솔루션 첫날, 백종원도 곱창집의 메뉴판을 보고 의아해 하긴 마찬가지였다. 분명 '건드려야 할' 부분이었다. 솔루션 첫날, 백종원은 돼지곱창전골과 소곱창전골을 연달아 먹어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개별적으로는 훌륭한 음식이지만, 함께 먹기엔 무리가 있었다. 서로의 맛을 해쳤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다수의 자영업자들이 점차 메뉴를 늘려간다. 불안감 때문이다. 메뉴가 다양하면 더 많은 손님들이 찾을 거라 생각하..

1주년 맞이한 <이나리>, '이상한 나라'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아민이가 어떨 때는 딱하다. 홀로서기를 지금부터 얘가 하는 것 같아." 시어머니의 방문을 앞두고 며느리 박지윤은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새벽 5시에 출근해 정신 없이 일하고, 돌아오자마자 시어머니를 위해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해." 박지윤의 타들어 가는 속도 모르고 남편 정현호는 느긋하기만 하다. "당신 엄마라서 마음이 편한가 보다." 박지윤은 홀로 분주하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그렇다고 대충 할 순 없다. 일전에 시어머니가 제대로 대접을 못 받았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시어머니는 집 안을 둘러보며 '검사'에 나섰다. 방 청소 여부를 체크하고 거실의 나무 상태를 살폈다. 며느리는 긴장될 수밖에 없다. 만족스러웠던 걸까. 시어머니는 ..

형 집행정지 신청한 박근혜, '닥터 프리즈너'의 남궁민이 떠올라!

"형 집행정지는 일종의 제도이지만 의학적인 접근과 권력, 인물들이 맞물리지 않나. 그걸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황인혁 PD) KBS2 는 '형 집행정지'의 (판타지가 조금 섞여 있는) 교과서와 같은 드라마이다. 형 집행정지란 말 그대로 형(刑)의 집행을 정지하는 것인데, 수형자에게 형의 집행을 계속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판단될 때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뤄진다. 물론 '일정한 사유'에 해당돼야 하고, 검사의 지휘에 의해 결정된다. 물론 그 판단은 꽤나 '정치적'이다. 단순히 '의학적인 판단'만으로 결정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다. "이제부터 내가 해야 하는 게 뭐지?" "몸을 망가뜨려야죠" 나이제(남궁민)는 '형 집행정지'를 이끌어 내는 데 탁월하다. 그는 여대생 ..

TV + 연예 2019.04.18

세월호 5주기 그리고 <생일>, 전도연이 감사하다고 말한 이유

가끔 의식적으로 주어(와 목적어)를 찾는다. 굳이 쓰지 않아도 의미가 전달되기에 숨겨둔 혹은 일종의 거리두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지워 버린 주어 말이다. 일상적인 대화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 뜻이 통한다면 생략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부연할 것도 없이 주어가 있어야 문장은 훨씬 명확해진다. 의미 전달뿐만 아니라 감정의 소통도 원활해진다. 늘상 그리 꼼꼼하게 따질 필요는 없겠지만, 오늘 같은 날엔 그리할 필요가 있다. '...세월호 5주기를 맞았다.' 어떤 언론들은 건조하다. 모름지기 언론이라면 그래야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 말라붙은 문장의 앞머리에 '우리(는)'라는 주어를 붙이면 어떨까. 문장의 온도가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세월호를 이야기하면 혹자들은 인상을 팍 찡그린다 손사래를 치며 '..

TV + 연예 2019.04.16

추자현을 절망케 한 진실, '아름다운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목부터 심란하다. JTBC 금토 드라마 말이다. 저 의아한 제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선, 어떤 '문제'가 눈앞에 발생하기 전까지는 누구에게나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그 말은 '진실'을 마주하기 전까지 세상은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과도 같다. 문제가 터지면 그제야 물밑의 진실이 고개를 들고, 그제서야 우리는 진실이란 녀석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우리에게 진실은 정의이고, 추구해야 할 목표이고,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피상적으로 불리는 진실과 실체적으로 만나는 진실은 무게부터 다르다. 강인하(추자현)와 박무진(박희순)의 일상은 행복으로 가득했다.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인하와 고등학교 교사인 무진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리를 잡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

TV + 연예 2019.04.14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5. 홍대 '장인 닭갈비'를 다녀오다

'닭갈비'는 무난한 음식이다. 그 말은 웬만한 사람들은 손사래 치지 않을, 그러니까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지 않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물론 '맛'도 그러하다. 좀처럼 실망하기 힘든, 그렇다고 엄청나게 놀라운 맛도 아닌 음식이 바로 닭갈비 아닌가? 달갈비는 이래저래 무난한 음식이다.홍대의 거리는 역시 사람들로 붐빈다. 그렇다면 '홍대'에서 닭갈비를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지도에서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홍대에는 닭갈비집이 제법 많다. '유가네 닭갈비'와 같은 프랜차이즈도 있고, '신미경 홍대 닭갈비'도 상당히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후자는 가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이번에 소개할 닭갈비집은 '장인 닭갈비'이다. '신미경 닭갈비'가 홍대의 좁은 골목을 파고 들어가야 하는 고생스러움(이라 생각할수도 있..

버락킴의 맛집 2019.04.13

채용 비리 해결한 '더 뱅커'의 노대호, KT 특혜 채용이 떠올랐다!

"이건 채용 비리야. 자네들의 친구나 형제, 동생들이 아무런 정당한 사유 없이 그 자리를 박탈 당했고, 우리가 지금 되도록 빨리 그 잘못을 되돌려 놔야 해." 지금까지 이런 감사(監査)는 없었다! MBC 의 노대호(김상중)가 대한은행의 감사로 선임되고 난 후부터 가시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노대호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성격답게 앞장 서서 은행 내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그 대상은 육관식 부행장(안내상)이나 도정자 전무(서이숙)라는 이름의 특정 인물(및 세력)이지만, 어쩌면 그가 맞서고 있는 건 '비정상'을 묵인하는 시스템과 오히려 그에 동조하는 조직 문화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11일 방송된 11~12화의 화두는 '채용 비리'였다. 인사부의 김 부장은 노대호를 찾아..

TV + 연예 2019.04.12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39. '좋은 사람' 박명수, 그의 정체를 고민할 필요 없다

칭찬하기 참 어려운 시절이다. 섣불리 좋게 평가를 했다가 행여나 뒤통수를 맞진 않을까 겁이 나기 때문이다. 추켜올려진 사람보다 추켜올린 사람의 책임이 보다 무거울 것이기에 아무래도 조심스럽기만 하다. 승리와 정준영 패거리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구수한 사투리를 쓰던 아저씨(로버트 할리)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되지 않았던가. 그만큼 누군가의 '정체'를 파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칭찬은 계속 되어야 한다. 이번 칭찬의 대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쉽사리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그의 이미지는 썩 긍정적이지 않다. 맥락없이 사람들에게 호통을 치고, 진심으로 짜증을 내기도 한다. MBC 에서 '악마의 자식'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사람이다. 이쯤되면 누구인지 눈치챘을 텐데, 그..

시원치 않은 '국민 여러분!', 시청자는 아직 최시원의 얼굴이 불편하다

사기꾼이 국회의원이 된다고? 얼토당토않은 이야기 같지만, 왠지 모를 기시감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3대째 가업으로 사기를 물려받은(?) 양정국(최시원)은 "사기꾼은 최고의 직업이다. 경찰한테 잡히지만 않으면."이라는 아버지의 말을 가훈으로 삼은 채 열심히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그러다 김미영(이유영)을 만나 뜨거운 사랑에 빠졌고, 곧 결혼에 골인했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날, 공항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김미영은 이렇게 고백한다. "나 사실 경찰이야." 진실되지 못한 부부는 삐걱대기 마련이다. 그 관계가 원만할 리 없다. 꿈에서도 경찰과 마주치지 않으려 발버둥쳤던 양정국은 경찰인 아내가 불편하기만 하고, 미영은 그런 남편에게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 양정국 앞에 사채업..

TV + 연예 2019.04.09

화재 아픔 위로한 연예계 기부 행렬, 열불나게 하는 자유한국당의 추태

푸르르던 강원도가 온통 시꺼멓게 그을렸다. 총 530ha(축구장 약 742개 면적)에 달하는 숲이 사라졌다.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 강원도 고성군의 한 주유소 맞은편의 개폐기 내 전선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화재가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을 만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짓 탓이었다. 1명의 사망자와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주택 478채가 불에 탔다. 이재민은 총 829명으로 집계됐다. (8일 오전 6시 기준) 주불은 약 14시간 만에 꺼졌다. 소방청의 신속한 총력 대응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2017년 7월 독립기관이 된 소방청은 타지역의 소방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고, 그에 따라 산불 발생 2시간 만에 전국 각지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었다..

TV + 연예 2019.04.08

학교 폭력 다룬 '아름다운 세상', 어른의 의미를 묻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질문은 간단하지만, 답은 쉽지 않다. 성년(成年)이 됐다고 해서 '어른'이라 할 수 있을까. 법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고 해서 어른이 됐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국어사전에는 '다 자란 사람'을 어른이라 규정하고 있지만, 도대체 다 자랐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몸집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적 성숙일까. 대관절 정신적으로 다 자랐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여전히 답을 찾기 힘들다. 이 의문은 돌고 돌아 결국 개인적인 질문으로 돌아온다. '나는 어른일까. 어른이 되었나. 그렇다면 어떤 어른인가.' 궁색함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옆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당신은 어른인가요? 그렇다면 어떤 어른입니까?' 이 물음에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

TV + 연예 2019.04.07

남궁민과 김상중의 상반된 싸움 방식, 당신은 어느 쪽인가?

​​현재 지상파 수목 드라마는 '전쟁' 중이다. 시청률을 두고 드라마 간의 경쟁도 펼쳐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싸움을 치르고 있다. 그들이 상대하는 적은 이른바 '거악(巨惡)'이다. 여기에서 거악은 '누구'를 지칭하는가. 시스템의 상단부를 차지하고, 사회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저들. 돈과 인맥으로 자신들의 성을 쌓고, 그 힘을 바탕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안하무인한 저들 말이다. KBS2 의 나이제(남궁민)는 태강그룹이라는 거악과 맞서 싸운다. 서서울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나이제는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태강그룹의 이재환(박은석)을 겨냥하는 듯 보였지만, 그의 진짜 '목표'는 고작 망나니가 아니었다. 나이제는 작게는 전임자인 선민식(김병철) 의료 과장과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

TV + 연예 2019.04.05

정신 못 차린 2차 가해, 누가 고준희에게 해명을 강요했나!

​ "(제가) 아니에요." 저 대답은 뻔뻔한 가해자들의 오리발이 아니다. 애꿎은 '피해자'가 생겨나고 있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반복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어째서 우리의 시선은 '가해자'에 고정되지 않고, 자꾸만 다른 이들을 향하고 있는 걸까? "동영상 속 주인공 아닌가요?", "뉴욕에 간 여배우가 맞나요?" 질문은 폭력적이었고, 매우 무례했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이긴 하지만, 그 실상을 보고 있자니 참담하기 짝이 없다. 불법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정준영의 범죄가 밝혀지자, 사람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정준영 동영상'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검색어' 창에는 대중들의 추악한 관음증이 차고 넘쳤다. 급기야 여자 연예인의 이름이 담긴 '지라시(증권가 정보지)'가 펴져 나갔다. 정체불명의..

TV + 연예 2019.04.03

중학교 자퇴하겠다는 딸의 속마음 이끌어낸 신동엽의 뭉클한 조언

"갑자기 자퇴 이야기를 해서 엄마가 많이 놀랐을 것 같기는 한데 홈스쿨링을 하면서 저만의 스케줄로 저를 찾고 싶어요." 중학교를 자퇴하겠다는 딸, 민주의 강경함 태도에 엄마는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그도 그럴 법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에 출연한 민주는 평소 엄마의 속을 썩이지 않는 딸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했고, 우수한 학업 성적으로 장관상까지 받았다. 영재교육원에 다녔을 만큼 영특했다. 성격도 좋았고, 인성도 바른 아이였다. 뿐만 아니라 교우 관계도 원만해 반장도 역임했다. 한마디로 '모범생'이었다. 엄마 입장에서 더할나위 없는 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민주는 왜 갑자기 자퇴를 선언한 것일까? 중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자사고에 가는 게 목표라고 야무지게 말했지만, 아무래도..

TV + 연예 2019.04.02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4. 홍대 '빅가이즈 씨푸드'에 다녀오다

​​ 홍대에서 로브스터/랍스터(로브스터만 표준어였다가 2015년 복수 표기가 인정됐다. 랍스타는 틀린 표기이다.)를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솔직한 대답은 '왜 굳이 랍스터를 홍대에서 먹죠?'이다. 실제로 마땅한 곳이 없다. 그나마 인근에 있었던 '연남동 랍스타코'는 문을 닫은 지 오래다. ​ 그럼에도 홍대에서 꼭 랍스터를 먹어야 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바지런히 검색에 나선다면 식당 몇 군데를 찾을 수야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마뜩지가 않다. 너무 저렴하면 퀄리티가 의심스럽다. 적당한 가격대를 고르긴 쉽지 않고, 실패하고 싶지도 않아 조심스럽다. ​ 이럴 때는 가격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어설픈 가격대는 아무래도 불안하다. 그럴 때 '대안'은 '빅가이즈 씨푸드(BIG G..

버락킴의 맛집 2019.04.01

감탄 자아낸 박진영과 눈물 쏟게 한 강형욱, '집사부일체'가 달라졌다

"저는 훈련방식을 바꾼 훈련사예요. 압박적인 교육으로 시작했죠. 20년 전에는 선택을 할 수 없었어요. 강아지를 때리기도 하고, 무섭게 해서 앉아 엎드려도 가르치고.. 그런 과정을 한몸에 겪었던 게 레오예요. 그래서 레오는 옛날의 강형욱이에요. 제가 옛날에 했던 교육방식을 고스란히 겪었고, 알고 있어요. 어쩌면 저는 내일 레오를 만나러 가는 거지만, 저를 기억하고 있는 옛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거예요." 강형욱의 진솔한 고백에 마음이 저릿저릿 아파왔다. 그는 과거의 반려견 레오를 회상하며, 당시 열악했던 경제 사정 탓에 결국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훈련사라는 직업은 지독히도 가난했고, 그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덩치가 큰 만큼 먹는 것도 많았던 셰퍼드 레오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살을 ..

TV + 연예 2019.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