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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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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의 둥글둥글 조언, 중재만 하는 '안녕하세요'가 불편하다 이번 주 월요일도 (어김없이) 답답하게 시작됐다. '월요병'의 급습이야 이제 익숙한 일이다. 그만큼 주기적으로 습격해 오는 스트레스가 또 있다. 바로 KBS2 (이하 )이다. 고민을 들어준다고 큰소리치며 속이야기를 털어놓으라 하지만, 정작 고민은 해결될 기미조차 없다. 애초에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고민은 허공을 맴돌다가 다시 발화자에게로 돌아간다. 그저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연을 풀어나가는 MC들의 태도(와 제작진의 입장)는 매번 어정쩡하다. 양쪽에 발을 걸치고, 어설픈 중재를 하려든다. 어떻게든 화해를 모색한다. 방송, 그것도 예능의 한계를 모르지 않지만, 중재와 화해로 결론지어선 안 될 사연들이 그리 마무리되면 시청자의 입장에선 허탈하기만 하..
순례자 감동시킨 '스페인 하숙', 차승원과 유해진의 환대가 빛났다 자신의 몸만큼이나 크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그보다 묵직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인생의 짐을 잠시 내려놓은 탓일까. 왠지 모르게 평온해 보인다. 육체의 피로는 어쩔 수 없지만, 정신의 고단함을 벗어던진 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그들의 이름은 순례자다. 저마다의 이유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 그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걷는다. 그리고 저마다의 알베르게(Albergue, 순례자 숙소)를 찾는다. 하루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다.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마을을 찾은 순례자들은 알베르게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이곳에 이르렀다는 건 순례길의 중후반부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순례길에 익숙해진 만큼 노곤함도 짙어졌다. 게다가 힘든 코스를 앞둔 시점이라 조금이라도 안락한 알베르게에서 묵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한국인..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 '트래블러', 류준열과 이제훈이라 좋았다! "형,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 "아, 그러네.. 맞네.." "여기 있으니까 계속 갈 거 같아, 이게. 이 순간이." 여행 15일 차, 쿠바의 휴양도시 바라데로(Varadero)에서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아침을 맞이한 JTBC 의 류준열과 이제훈은 해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고, '미숫가루'를 연상케 하는 가는 모래 위를 맨발로 걷다 호텔로 돌아왔다. 아침 식사를 하던 준열은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날임을 상기시켰고, 그 얘기에 제훈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이 순간이 계속 될 것만 같다는 말이 새삼 와닿았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여행에 잔뜩 취해 있는 여행자는 유예(猶豫)를 원한다. 마지막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그럼에도 그 시간은 끝내 찾아온다. 일상을..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시어머니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MBC 속의 '시어머니'라는 존재들은 대체로 별로이다. 자신만의 '이상형 며느리' 모습을 며느리가 구현해 주기를 바라고, '며느리와 장 본 뒤 요리하기'를 버킷리스트 1위라며 은근히 강요한다. 시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방송인 박지윤은 일을 마치고 시댁으로 향했다. 피곤한 몸과 무거운 마음을 안고 달려갔건만, 시부모는 반갑게 맞이하기는커녕 왜 손주를 데리고 오지 않았냐는 타박을 앞세운다. 벌써부터 속이 상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곳은 시댁이라는 '이상한 나라'이고, 그 안에 들어 온 이상 최대한 문제를 잃으키지 않아야 한다. '미스코리아 웃음'을 지으며, 남편이 올 때까지 견디는 수밖에 없다. 살아서 돌아가는 게 급선무이고, 절대적 지상과제이다. 박지윤은 시어머니를 따라 시장에 들러 양손 가득..
백종원의 진짜 솔루션, 곱창집 사장님은 눈물을 흘렸다. 도대체 왜 소곱창과 돼지곱창을 함께 파는 걸까?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SBS 서산 해미읍성 편을 보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의문이다. 둘 다 '곱창'이라고 해도 소곱창과 돼지곱창은 손질 방법부터 보관법, 조리하는 방법까지 완전히 달랐다. 그러니까 아예 다른 음식이었다. 솔루션 첫날, 백종원도 곱창집의 메뉴판을 보고 의아해 하긴 마찬가지였다. 분명 '건드려야 할' 부분이었다. 솔루션 첫날, 백종원은 돼지곱창전골과 소곱창전골을 연달아 먹어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개별적으로는 훌륭한 음식이지만, 함께 먹기엔 무리가 있었다. 서로의 맛을 해쳤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다수의 자영업자들이 점차 메뉴를 늘려간다. 불안감 때문이다. 메뉴가 다양하면 더 많은 손님들이 찾을 거라 생각하..
1주년 맞이한 <이나리>, '이상한 나라'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아민이가 어떨 때는 딱하다. 홀로서기를 지금부터 얘가 하는 것 같아." 시어머니의 방문을 앞두고 며느리 박지윤은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새벽 5시에 출근해 정신 없이 일하고, 돌아오자마자 시어머니를 위해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해." 박지윤의 타들어 가는 속도 모르고 남편 정현호는 느긋하기만 하다. "당신 엄마라서 마음이 편한가 보다." 박지윤은 홀로 분주하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그렇다고 대충 할 순 없다. 일전에 시어머니가 제대로 대접을 못 받았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시어머니는 집 안을 둘러보며 '검사'에 나섰다. 방 청소 여부를 체크하고 거실의 나무 상태를 살폈다. 며느리는 긴장될 수밖에 없다. 만족스러웠던 걸까. 시어머니는 ..
형 집행정지 신청한 박근혜, '닥터 프리즈너'의 남궁민이 떠올라! "형 집행정지는 일종의 제도이지만 의학적인 접근과 권력, 인물들이 맞물리지 않나. 그걸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황인혁 PD) KBS2 는 '형 집행정지'의 (판타지가 조금 섞여 있는) 교과서와 같은 드라마이다. 형 집행정지란 말 그대로 형(刑)의 집행을 정지하는 것인데, 수형자에게 형의 집행을 계속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판단될 때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뤄진다. 물론 '일정한 사유'에 해당돼야 하고, 검사의 지휘에 의해 결정된다. 물론 그 판단은 꽤나 '정치적'이다. 단순히 '의학적인 판단'만으로 결정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다. "이제부터 내가 해야 하는 게 뭐지?" "몸을 망가뜨려야죠" 나이제(남궁민)는 '형 집행정지'를 이끌어 내는 데 탁월하다. 그는 여대생 ..
세월호 5주기 그리고 <생일>, 전도연이 감사하다고 말한 이유 가끔 의식적으로 주어(와 목적어)를 찾는다. 굳이 쓰지 않아도 의미가 전달되기에 숨겨둔 혹은 일종의 거리두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지워 버린 주어 말이다. 일상적인 대화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 뜻이 통한다면 생략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부연할 것도 없이 주어가 있어야 문장은 훨씬 명확해진다. 의미 전달뿐만 아니라 감정의 소통도 원활해진다. 늘상 그리 꼼꼼하게 따질 필요는 없겠지만, 오늘 같은 날엔 그리할 필요가 있다. '...세월호 5주기를 맞았다.' 어떤 언론들은 건조하다. 모름지기 언론이라면 그래야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 말라붙은 문장의 앞머리에 '우리(는)'라는 주어를 붙이면 어떨까. 문장의 온도가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세월호를 이야기하면 혹자들은 인상을 팍 찡그린다 손사래를 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