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민이가 어떨 때는 딱하다. 홀로서기를 지금부터 얘가 하는 것 같아." 시어머니의 방문을 앞두고 며느리 박지윤은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새벽 5시에 출근해 정신 없이 일하고, 돌아오자마자 시어머니를 위해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해." 박지윤의 타들어 가는 속도 모르고 남편 정현호는 느긋하기만 하다. "당신 엄마라서 마음이 편한가 보다." 박지윤은 홀로 분주하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그렇다고 대충 할 순 없다. 일전에 시어머니가 제대로 대접을 못 받았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시어머니는 집 안을 둘러보며 '검사'에 나섰다. 방 청소 여부를 체크하고 거실의 나무 상태를 살폈다. 며느리는 긴장될 수밖에 없다. 만족스러웠던 걸까. 시어머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