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의식적으로 주어(와 목적어)를 찾는다. 굳이 쓰지 않아도 의미가 전달되기에 숨겨둔 혹은 일종의 거리두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지워 버린 주어 말이다. 일상적인 대화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 뜻이 통한다면 생략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부연할 것도 없이 주어가 있어야 문장은 훨씬 명확해진다. 의미 전달뿐만 아니라 감정의 소통도 원활해진다. 늘상 그리 꼼꼼하게 따질 필요는 없겠지만, 오늘 같은 날엔 그리할 필요가 있다. '...세월호 5주기를 맞았다.' 어떤 언론들은 건조하다. 모름지기 언론이라면 그래야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 말라붙은 문장의 앞머리에 '우리(는)'라는 주어를 붙이면 어떨까. 문장의 온도가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세월호를 이야기하면 혹자들은 인상을 팍 찡그린다 손사래를 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