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이 국회의원이 된다고? 얼토당토않은 이야기 같지만, 왠지 모를 기시감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3대째 가업으로 사기를 물려받은(?) 양정국(최시원)은 "사기꾼은 최고의 직업이다. 경찰한테 잡히지만 않으면."이라는 아버지의 말을 가훈으로 삼은 채 열심히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그러다 김미영(이유영)을 만나 뜨거운 사랑에 빠졌고, 곧 결혼에 골인했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날, 공항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김미영은 이렇게 고백한다. "나 사실 경찰이야." 진실되지 못한 부부는 삐걱대기 마련이다. 그 관계가 원만할 리 없다. 꿈에서도 경찰과 마주치지 않으려 발버둥쳤던 양정국은 경찰인 아내가 불편하기만 하고, 미영은 그런 남편에게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 양정국 앞에 사채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