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르던 강원도가 온통 시꺼멓게 그을렸다. 총 530ha(축구장 약 742개 면적)에 달하는 숲이 사라졌다.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 강원도 고성군의 한 주유소 맞은편의 개폐기 내 전선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화재가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을 만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짓 탓이었다. 1명의 사망자와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주택 478채가 불에 탔다. 이재민은 총 829명으로 집계됐다. (8일 오전 6시 기준) 주불은 약 14시간 만에 꺼졌다. 소방청의 신속한 총력 대응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2017년 7월 독립기관이 된 소방청은 타지역의 소방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고, 그에 따라 산불 발생 2시간 만에 전국 각지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