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 "아, 그러네.. 맞네.." "여기 있으니까 계속 갈 거 같아, 이게. 이 순간이." 여행 15일 차, 쿠바의 휴양도시 바라데로(Varadero)에서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아침을 맞이한 JTBC 의 류준열과 이제훈은 해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고, '미숫가루'를 연상케 하는 가는 모래 위를 맨발로 걷다 호텔로 돌아왔다. 아침 식사를 하던 준열은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날임을 상기시켰고, 그 얘기에 제훈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이 순간이 계속 될 것만 같다는 말이 새삼 와닿았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여행에 잔뜩 취해 있는 여행자는 유예(猶豫)를 원한다. 마지막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그럼에도 그 시간은 끝내 찾아온다. 일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