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였어. 평생 내 앞의 눈을 쓸어준 게 엄마였어." 아들(안내상)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수없이 되물었던 삶의 진실을 마주한 순간,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이 끝없이 몰려 왔다. 쏟아지는 눈물이 얼굴을 뒤덮은 지 오래였다. 유독 표정 변화가 거의 없던 아들이었다. 감정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는지 모르겠다.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고, 의족에 기대 사는 삶은 그만큼 고되고, 외로웠다. 아들은 오열했다. 깊은 울음이었다. 가슴 깊이 박혀 있던 무언가를 뱉어내듯 울어냈다. 회한이었을까. "내가 싫지? 엄마는 내가 귀찮지? 엄마는 내가 확 죽었으면 좋겠지? 엄마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 어린 시절, 아들은 엄마(김혜자/한지민)에게 거칠게 따져 물었다. "불쌍이 밥 먹여주냐. 돈 주냐. 그럼 불쌍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