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에도 살아남았던 구상나무가 절멸 위기에 처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수백 만 그루가 잘려나갔다. 재앙의 쓰나미는 농작물에도 어김없이 몰려왔다. 양배추는 뿌리혹병과 무름병에 걸려 수확이 어려워졌다. 16일 방송된 KBS1 기후위기 특별기획 '붉은 지구' 3부 '구상나무의 경고' 편은 지구온난화를 맞닥뜨린 제주도의 위기를 조명했다. "지금 이곳은 구상나무의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구상나무가 죽은 지역입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고정군 박사) 해발 1,700미터 일대 한라산 동쪽사면의 군락을 형성했던 구상나무가 집단 고사했다. 살아 있는 구상나무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번 시작된 구상나무의 죽음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구상나무는 환경 보전의 지표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