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민은 X(보현)의 새출발을 쿨하게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별의 아픔을 견뎌내며 마음의 정리를 끝냈다고 여겼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들은 점점 더 또렷해졌다. 3년 반의 연애 기간은 생각보다 깊이 각인돼 있었다. 호민은 보현에게 직진하는 민재 때문에 위기감을 느꼈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호민은 보현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보현은 관계의 매듭을 짓고 나온 X(호민)에게 한없이 서운했다. 다시 만난 자리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헤어진 지 3달, 보현은 그때서야 이별을 실감했다. 의식적으로 선을 긋는 호민을 이해하면서도 생채기가 남았다. 하지만 보현은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민재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사랑받는 느낌,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