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퀴가 돌았다. 일년 전에 고3이 됐던 아이들이 어느덧 수시를 거쳐 수능 시험을 치르고 마침내 졸업까지 했다. 전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목숨이 걸리지 않은 전장(戰場)이 있느겠냐마는 사투(死鬪)라 해도 무방했다. 교육 현장은 그만큼 절박하고 절실했다. 모두에게 그러했다. 원하는 대학에 가길 원하는 학생들도 필사적이었지만, 교사들의 어깨도 무겁긴 마찬가지였다. 대치고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된 고하늘(서현진)의 일년은 어땠을까. 부푼 꿈을 안고 학교로 왔던 그는 악성 루머의 희생양이 돼야 했다. 고하늘이 교무부장 문수호(정해균)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으로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된 것이다. 평소 교류 없이 지냈기에 터무니없는 소문이었지만, 고하늘은 오해가 풀리기까지 동료 교사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