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연 사이에서, 어떤 인연은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응어리지기도 한다. 그리고 맺힌 응어리는 의외로 단순한 데서 풀리기도 한다." 입시설명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치고등학교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담 부서인 진학부는 히든 카드로 한국대학교 입학사정관을 초청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기회였다. 그런데 애초에 돕기로 했던 입학사정관이 악천후로 제주도에 발이 묶이는 바람에 다른 입학사정관이 참석하게 됐다. 문제는 그가 대치고등학교에 악감정이 있는 송찬희(백은혜)라는 사실이었다. 눈앞이 아찔해졌다. 4개월 동안의 노력이 모두 허사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이미 진학부는 한 차례 송찬희 입학사정관의 '갑질'에 된서리를 맞은 적이 있었다. 입시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대를 찾았던 진학부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