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초원에서 코끼리의 사체를 마주한 박신혜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말을 이을 수 없는 충격에 얼굴을 감싸쥐었다. 죽음이야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지만, 당연히 있어야 할 코끼리의 얼굴이 없었기 때문이다. 죽은 코끼리는 척추가 끊어진 채 얼굴 전체가 도려져 있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보츠와나의 코끼리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밀렵꾼들이 코끼리 척추를 끊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톱으로 코끼리 얼굴을 자릅니다. 코끼리가 살아있는 동안에요." '국경없는 코끼리회' 대표 마이크 체이스 박사는 박신혜에게 밀렵꾼들의 잔혹하고 끔찍한 행위를 설명했다. 밀렵꾼들은 코끼리의 척추를 끊어 방어하지 못하게 만든 다음 톱을 사용해 코끼리의 얼굴을 도려냈다. '상아'를 얻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