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 19

찌개백반집에 감동한 백종원, '좋은 식당'의 의미를 묻다

공릉동 기찻길 골목 한구석에 자그마한 식당이 있다. 집밥처럼 소박(하면서도 든든)한 백반을 파는 곳이다. 밥과 국/찌개, 제육볶음 등과 8가지 밑반찬이 제공된다. 그곳에 가면 이름 없는 손님이 아니라 '카레 안 좋아하는' 혹은 '돼지고기를 못 먹는' 손님으로 기억된다. 사장님은 손님의 식성에 맞게 그때마다 반찬을 바꿔 내어준다. 가령, 제육볶음을 못 먹는 손님에겐 생선을 구워주는 식이다. 찌개백반집의 정심 장사 풍경은 정겹기만 하다. 자신(의 식성)을 기억해주는 사장님의 직업정신에 손님들은 기꺼이 '단골'이 되어 주었고, 사장님은 그런 손님들이 고마워 식당 운영에 온힘을 쏟았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했고, 반찬를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조금이라도 따뜻한 상태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배달을 갈 ..

돈만 받고 훈련만 시켜주는 사람? '개훌륭' 강형욱이 들려준 진심

간혹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의 진심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강 훈련사는 단순히 반려동물과 반려인만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개를 무서워하는) 비반려인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 왔다. 개가 불편해 하더라도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면 입마개를 채워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사람을 (상습적으로) 무는 개에 대해서는 안락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 강 훈련사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제법 있었다. 또, 반려견 보호자를 상대로 싫은 소리와 따끔한 지적을 많이 하다보니 보호자의 입장에선 불쾌했을 수 있다. 듣는 사람에 따라 상처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교육만 해주고 가면 될 텐데, 왜 굳이 저런 얘기까지 하는 걸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KBS2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강 훈련사의 진심은 뚜렷했다. ..

지석진-전소민 러브라인이 웃겨? 정신 못차린 '런닝맨' 왜 자꾸 이럴까

"(석진이 형이) 운전석에 자기 귀여운 사진을 하나 붙여놓고 옆에 소민이 사진을 붙여놨어." "진짜야? 석진 오빠 진짜 나 좋아해?" 지난 23일 방송된 SBS 의 한 장면이다. 저급하다는 말보다 더 적합한 표현을 찾기 힘들 만큼 눈살이 찌푸려졌다. 발단은 김종국이었다. 그는 지석진의 차에서 전소민의 사진을 발견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뜬금없는 '러브라인'이었다.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진 지석진은 손사래를 치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멤버들은 분위기를 계속 이상하게 몰고 갔다. 지석진의 차를 살펴보고 온 이광수는 "와.. 이거 뭐야? 방송 나가도 돼?"라며 호들갑을 떨었고, 하하는 "어쩐지 샘 많이 내더라, 세찬이한테."라며 '양세찬-전소민-지석진의 삼각관계'에 쐐기를 박았다. 유재석은 "이 형 미친 거 아니야..

TV + 연예 2020.02.24

평범했던 '트래블러', '따로 또 같이'로 여행의 매력 살렸다

"오늘은 따로 또 같이 여행했다. 혼자라서 사소한 것에 즐거웠지만 함께 일 땐 작은 것에도 더욱 감탄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기분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역시, 좋은 시간은 함께 있는 지금이다." 긴 비행 끝에 아르헨티나에 도착해 정신없는 여행 첫째 날을 보냈던 세 명의 트래블러, 안재홍과 강하늘 그리고 옹성우는 둘째 날 오전에는 따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여행의 본궤도에 접어들기 전에 시차적응도 해야 했기에 각자 자신만의 페이스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환경에 익숙해기로 한 것이다. 갑자기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 그들은 어떤 여행을 만들어 나가게 될까. 옹성우는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갔다.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적인 풍경들이 나타날 때마다 셔터를 눌렀다. 쏟아지는 햇살은 눈앞의 도시를 더욱 아름답게 빛냈다..

TV + 연예 2020.02.24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49. 김고은, 김태균, 박서준도 마스크 기부로 힘을 보탰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감염 진행 상황이 새로운 국면(지역사회 감염 초기단계)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 앉는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보다 충격적인 건 숫자가 늘어나는 속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그 걸음걸이까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젠 뒤꽁무니를 쫓아가는 것조차 버거워졌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는 어느 순간부터 '잰걸음'으로 바뀌더니 이젠 '껑충껑충' 뛰고 있다. 이후의 속도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23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 수는 556명으로 집계됐다. 22일 오후 4시 대비해 12..

TV + 연예 2020.02.23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30. 한강뷰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울라'는 어떨까요?

코로나19(COVID-19)로 전국이 떠들썩한 시점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힘을 합치면) 언젠가 이 소란도 잠잠해지겠죠? 그리고 우리에겐 어김없이 '기념일'이 다가올 겁니다. 미리 준비를 해두는 차원에서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아두는 센스가 필요하겠죠? (저는 코로나19가 지역 감염 단계로 접어들기 전에 다녀왔답니다.) 저에겐 '한강뷰'가 필요했습니다. 한강이 훤히 보이는 창가에 마주보고 앉아 식사를 하는 것만큼 낭만적인 일도 없겠죠. 생일을 맞아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거든요.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니 한강뷰를 보유한 레스토랑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세 군데 정도가 나왔습니다. 1. 아이오유(I.O.U) : 서울 용산구 원효로1길 16 2. 괴르츠(GORTZ) : 서울 마포구 토정로 136-13..

버락킴의 맛집 2020.02.21

남자만 10명! 출연자 바지 벗기며 웃으란 '끼리끼리', 시대착오적이라 한심하다

한 무리의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 나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몇 명이나 나오는 걸까. 근데 정말 남자들만 나오는 걸까. 숫자를 세어보기로 한다. 한 명, 두 명, 세 명.. 무려 열 명이다. 남자 연예인(만) 열 명! 통일감이 있다고 해야 할까. 살짝 괴기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일단 모였으니 뭔가를 하긴 해야 할 텐데, 그들은 성향에 맞춰 '끼리끼리'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출연자의 성향을 존중하는 버라이어티라나? 그 결과, 하이 텐션을 지닌 '흥끼리(인교진, 이용진, 하승진, 황광희, 정혁)'와 천하태평인 '늘끼리(박명수, 은지원, 장성규, 이수혁, 인피니트 성규)'로 나눠졌다. MBC 제작진은 이들에게 다르면 다른 대로 자신의 성향대로 행동하라고 했지만, 사실 별 거 없다. 팀이 생겼으니 그동안의 버라이..

TV + 연예 2020.02.20

사장님들의 실천력에 놀란 백종원, 기발한 아이디어로 화답했다

"기계를 새로 사셨던데?" (삼겹구이집) "곱창 바꿨다면서요?" (야채곱창집) 공릉동 기찻길 골목의 2차 점검에 나선 백종원은 사장님들의 남다른 '실천력'에 기분이 좋아졌다. 양념고기의 숙성 상태와 굽는 방식을 지적받았던 삼겹구이집 사장님은 당장 새로운 그릴을 구입했다. 기존의 그릴은 생선을 굽는 데 더 적합했기 때문에 직화구이 기계로 이를 대체했고, 새 그릴에 맞게 환풍구까지 구매를 완료했다. 또, 양념에 재운 고기를 저장 및 숙성시키기 위해 김치냉장고까지 완비했다. 물론 성급한 감이 없진 않았다. 사장님이 구입한 직화구이 기계는 두 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양념이 빨리 탄다는 것과 석쇠에 달라붙은 양념을 청소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초보 사장님이 사용하기엔 다소 버거웠다. 백종원에게 미리 조언을 구했다..

반려견 훈련 거부한 보호자를 각성시킨 '개는 훌륭하다' 강형욱의 한마디

반려견 순철이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었다. 아빠, 엄마, 딸로 구성된 보호자 가족은 순철이를 극진히 예뻐했다. 애교가 많은 순철이는 보호자에게 진한 뽀뽀 세례로 화답했다. 평소 말이 없던 아빠도 순철이가 온 뒤로 말수도 늘었다고 한다. 긍정적인 변화였다. 겉으로 보기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보호자(특히 엄마)가 외출을 하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보호자가 밖으로 나가고 현관문이 닫히는 순간부터 순철이는 울어대기 시작했다. 보호자의 마지막 체취가 남아있는 현관으로 달려가더니 문에 매달려 아등바등했다. 그렇게 시작된 하울링은 점점 심해졌고 시간이 지나도 그칠 줄 몰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엄마 보호자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그는 닫힌 문 안쪽에서 울부짖고 있는 순철이를..

아르헨티나로 떠난 '트래블러', 자꾸만 없는 류준열이 생각난다는 건

"Muy bien!(아주 좋아!)" 아르헨티나(Argentina),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직항 노선이 없기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을 해야 했다. 12시간의 장거리 비행 후 공항에서 4시간을 대기하고 다시 비행기 안에서 14시간을 보내야 했다. 도합 30시간에 달하는 이동시간에 지칠 법도 한데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에 당도한 그들의 얼굴은 밝기만 했다. 낯선 땅을 여행한다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해 보였다. 지난해 초 류준열과 이제훈이 제대로 불을 지폈던 JTBC 예능 (닐슨코리아 기준 2.3%)가 다시 돌아왔다. 전편의 무대가 중앙 아메리타에 위치한 쿠바였다면 이번에는 아르헨티나! 남아메리카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가(면적 : 278만 400㎢), 격..

TV + 연예 2020.02.17

위기에 빠진 '핸섬 타이거즈', 호통뿐인 서장훈의 리더십은 실망스럽다

SBS (이하 )가 위기에 빠졌다. 전국아마추어리그 최강전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여전히 승리로 가는 길은 요원해 보였다. 대회 출전을 코앞에 두고 펼쳐진 삼성전자 반도체의 RED팀과의 마지막 연습 경기, '핸섬 타이거즈'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42 : 76의 완패를 당했다. 무려 34점 차의 패배였다. 선수들은 믿기지 않는 결과에 고개를 숙였고, 감독(서장훈)의 표정은 믿고 싶지 않은 결과에 싸늘하게 식었다. 좌절감이 코트 위를 뒤덮었다.물론 변명의 여지는 있다. 상대가 충분히 강했다. 개인기뿐만 아니라 조직력도 월등했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RED팀과 고작 한달 남짓 함께 훈련한 '핸섬 타이거즈'의 격차는 컸다. 또, 평균 신장 185cm인 RED팀은 공수 양면에서 높고 단단했다. ..

TV + 연예 2020.02.15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48. 코로나19 와중에 함소원, 홍진영, 청하가 보낸 마스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발원 초기에 정보를 은폐하고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한 중국 정부는 사태를 키운 장본인이다. 한편, 발원지인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하루에만 지역 내 사망자가 242명 늘었고, 확진자도 1만 4,84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분류 방식을 바꾼 탓이다. 그에 따른 혼란은 다른 나라의 몫이다.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 일부 언론은 불안과 공포를 조장해 잇속을 챙기고 있지만, 정부는 신속한 대처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차단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3일 현재 국내 확진자는 (어제와 같은) 28명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그 중 7명은 완치돼 퇴원했고, 나머지 21명의 건강 상태도 안정적이라고..

한달 넘게 재워둔 고기, 구린내 나는 곱창.. 백종원은 뱉고 말았다

겉으로만 봐선 손님이 없는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 SBS 제작진은 15번 방문할 동안 홀 손님이 딱 한명 왔었다고 귀띔했다. 불판 위에 올려진 야채곱창의 비주얼은 나름 괜찮아 보였다. 공릉동 곱창집을 찾은 백종원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의문은 곱창 한 점을 입안에 넣자 금세 풀렸다. 몇 번 씹지 않아 백종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더니 먹던 곱창을 뱉었다. "난 음식을 웬만해선 안 뱉는데.." 그 정도로 심각했던 걸까. 상황실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장님 부부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백종원은 안 되겠다 싶었는지 곱창을 좋아하는 정인선을 호출했다. 자신의 입맛이 일반적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곱창이 '최애음식'인 정인선의 반응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연거푸 한숨을 내쉬던 정인선은 결국 휴지를 손에..

"절대 잊지 마세요" 왕따 만든 다견 가정 보호자에게 강형욱이 한 말

보호자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개(망고)가 있었다. 망고는 보호자의 품을 파고들었다. 유독 예쁨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망고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던 또 다른 개(하늘)가 있었다. 불편한 심기를 잔뜩 드러내던 하늘이 '신호'를 보내자 다른 개들도 함께 짖어대기 시작했다. '쟤(망고) 물어 버릴까? 네들 생각은 어때?', '물어버려! 공격해!' 망고는 타깃이었다. 이른바 '몰이'가 시작된 것이다. 하늘은 망고를 향해 거칠게 달려들었다. 망고가 보호자에게 안겨 있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망고의 온몸을 물어뜯었다. 그 와중에 보호자도 손에 상처를 입었다. 망고는 기겁하며 도망쳤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붙잡혔다. 피신하기에 집은 너무 좁았고, 안전을 도모하기에 보호자의 대응은 무..

혁신에 나선 김태호와 나영석, 엇갈리는 평가는 무엇 때문일까?

기존의 형식을 부정하(고 더 나아가 파괴하)는 것에서 혁신은 출발한다. 개혁을 부르짖는 정당들이 당명을 수시로 바꾸고 (입맛에 맞게) 조직을 재편하는 건 그 때문이다. 미술, 음악, 문학 등도 끊임없이 앞선 세대의 방식을 깨는 과정을 거치며 발전했다. 묵은 틀을 바꾸거나 시대에 맞게 뜯어고쳐 새롭게 하는 건 혁신의 전제조건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했던가. 예능이라고 다를까. 한때 신선하게 다가왔던 관찰 예능은 언제부턴가 우후죽순 생겨나 이젠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야기하고, '평타'가 보장된다는 이유로 먹방, 쿡방, 여행, 가족 예능 등 뻔한 소재들이 반복되는 상황에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호소하고 있다. '예능의 위기'라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분명한 건 변화에 대한 열망이 부글부글 끓어오른 시점이..

TV + 연예 2020.02.09

죽은 딸 만난 엄마의 눈물, '너를 만났다' VR(가상현실)이 사람에 닿았다

과학은 온기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감성보다는 이성과 연결돼 있었고, 사람의 마음과는 동떨어져 있어 보였다. 건조하고 딱딱했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의 감각을 이용해 가상공간을 현실처럼 인식시키는 VR 기술은 상당한 발전을 이뤄냈지만, 한편으론 '돈벌이'를 위한 수단과 동의어 같았다. 게임, 테마파크, 교육사업.. VR의 미래는 뻔해 보였다. 그런데 'VR이라는 기술이 사람의 마음에 얼마나 가 닿을 수 있을까' 이런 의외의 질문을 던진 사람들이 있었다. 기억 속의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VR을 통해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상상 속에서나 꿈꿔 봤던 일들이 눈앞에 벌어진다면 어떨까. MBC..

TV + 연예 2020.02.08

김용민이 웬말.. '거리의 만찬'을 뿌리채 흔든 건 누구인가?

"여성 세 명이 모여서 사회를 본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우리만큼 ( 진행을) 잘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바뀝니다." KBS2 시사토크쇼 은 우리 시대의 훌륭한 '스피커'였다. 시작점부터 남달랐다. 2018년 7월 파일럿으로 출발한 이 처음 만난 이들은 KTX 해고 승무원이었다.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간 것이다. 상당히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다양한 목소리에 굶주려 있던 시청자들은 뜨거운 호평으로 화답했다. 같은 해 11월 정규 편성이 된 은 첫회에서 서울시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을 위해 투쟁했던 발달장애인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후 성소수자, 임신 중단, 스쿨미투 운동, 고(故) 장자연 사건, 톨게..

TV + 연예 2020.02.07

변화 거부한 팔칼국숫집의 변명, 백종원은 할 말을 잃었다

SBS 홍제동 문화촌 편이 마무리됐다. 2/3는 변화를 선택했다. 마음을 열고 솔루션을 받아들였다. 잊고 있던 초심을 되찾았고, 새로운 내일을 그려나갈 동력을 찾았다. 희망과 설렘이 가게 안을 가득 채워 나갔다. 그러나 1/3은 변화를 거부했다. 마음을 닫고 고집을 부렸다. 3개월 후에 보자며 큰소리쳤지만, 눈빛은 잔뜩 불안해 보였다. 고민이 생략된 신념은 아집일 뿐이다. 레트로 치킨집은 신메뉴 '홍(제동)갈비 치킨'을 전수받았다. 대량으로 양념을 만드는 게 아직 익숙지 않았지만, 백종원의 도움과 계속된 연습을 통해 성장해 나갔다. 사장님 부부는 욕심 부리지 않고 하루에 딱 70마리만 판매하기로 했다. 나이와 체력을 감안한 적절한 판단이었다. 백종원도 그 결정을 지지했다. 맛은 어땠을까? 손님들은 홍갈지..

'개는 훌륭하다' 강형욱이 애정을 주면 안된다고 경고한 이유

"지금 당신의 반려견이 당신과 가족을 향해 이빨을 보이고 있다면. 무섭고, 힘들다고 비명을 지르는 겁니다." (강형욱,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KBS 13회에 등장한 희망이는 엄청난 공격성을 지닌 개였다. 과거 군부대에서 군인 2명을 물었던 전력이 있었다. 그 때문에 보호소로 옮겨지게 됐는데, 5개월 간 입양자를 만나지 못했다. 아마도 사람을 문 개라는 사실이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 싶다. 새로운 보호자를 만나지 못한 개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건 안락사였다. 불가피한 일이었다.자초지종을 알고 있었던 지금의 보호자는 자신이 희망이를 임시보호 하기로 결정했다. 차마 그대로 안락사 되도록 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유기견 봉사를 많이 다녔고, 상황에 따라 임시보호도 여러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