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사찰(寺刹) 주변에는 음식점이 많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사람들에겐 절에 오르기 전에 든든한 한 끼가 필요하고, 산을 내려오는 이들에겐 몸과 마음을 쉬게 할 한 그릇의 밥(또는 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찰 입구 부근에는 음식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장님들은 '여기로 오라'고, '맛있게 해주겠다'며 손짓을 한다. 손님의 입장에선 고민스럽다. 왜냐하면 식당들이 죄다 비슷해 보이니까. 특색이 없다. 산채비빕밥, 보리밥 정식, 파전, 동동주 등 파는 음식이 거기서 거기이다 보니 변별력이 없다. 식당 안쪽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이쯤되면 손님들은 방황한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만, 저울의 추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판단 기준은 '그 식당에 손님이 얼마나 앉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