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전개'를 통해 시청자들의 인내심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다음에 '욕받이'를 세워놓고 처절한 응징을 가하는 스토리는 쉽다. 흔히 '막장'이라 이름붙여진 그 이야기는 그저 쓰여지는 대로 쓰면 된다. 어떤 세계관이나 철학이 요구되지 않으며, 인문학적 고민이나 캐릭터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지 않다. 그냥 욕 먹을 상황들을 잔뜩 만들어 놓고, '매우 쳐라!'고 외치면 된다. SBS 월화 드라마 처럼 말이다. 야심차게 출발했던 는 '불륜 드라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드라마로 전락했다. 초반에만 해도 는 백화점 VIP들의 세계를 조명하고, 그들의 민낯을 파헤치는 예리함을 선보였다. 하루아침에 졸부가 된 VIP 고객(배혜선)의 이야기는 흥미롭기까지 했다. 또, 시청자들과 성준(이상윤)의 불륜 여부를 두고 교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