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사이에 틈을 만들고 싶었어요." 본격적인 파국의 서막이 올랐다. 정선(장나라)은 자신에게 남편의 불륜 사실을 담은 문자를 보낸 이의 정체가 유리(표예진)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극도의 분노에 휩싸였다. 곧바로 유리를 찾아간 정선은 풀스윙으로 뺨을 올려붙였다. 뒤따라 온 성준은 정선을 발견하고 태연하게 이름을 부르더니 쓰러져 있는 유리를 안아 일으켰다. 그 꼴사나운 모습에 정선은 성준의 뺨도 후려치고 자리를 떠났다. 정선은 홀로 상념에 잠겼다. 원래 생각대로 협의 이혼을 하고 이 진흙탕에서 벗어나야 할까. 아마도 그건 성준과 유리가 가장 바라는 그림일 것이다. 정선은 복수를 떠올렸다. 자신의 안락한 가정을 파괴한 저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자신의 삶을 산산조각낸 저들을 인내할 자신이 없었다. 정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