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옛날부터 가족에 아들이 무조건 있어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었잖아요. 왜냐하면 며느리가 필요해서. 음식 하려면 며느리가 필요하니까. 딸은 어차피 시집가면 안 오니까. 그래서 아들이 무조건 있어야 되는 거 같아." 제3자의 시선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그 눈길은 직관적이면서 신선하다. 누구에게나 일상이 돼 익숙진 탓에 희미해졌던 문제의 '본질'에 순식간에 다가서고, 감춰져 있던 '문제점'들을 사정없이 꼬집어낸다. 어느새 '내부인'이 됐던 우리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해준다. MBC 에 출연하고 있는 '러시아 며느리' 고미호의 문제제기가 바로 그렇다. 지난 주 고미호는 설 명절을 맞아 남편 이경택과 함께 시댁을 찾았다. 가족들과의 반가운 인사도 잠시, 고미호는 곧바로 (며느리에게 배당된) '명절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