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맞아?" 차기준(조병규)은 자신의 요약 노트를 오픈하겠다는 강예서(김혜윤)에게 "너, 강예서 맞아?"라고 되묻는다. 서울대 의대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친구들을 경쟁자로 여기며 살아왔던 예서의 눈에서 독기가 완전히 빠졌다. 그만큼 많이 변했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사실 그 질문은 오매불망 금요일 밤이 오기를 기다려 왔던 시청자들이 에 던지고 싶었던 물음이었다. 허탈했고, 허무했다. 고작 '이걸' 보려고 한 주를 더 기다려야 했단 말인가. 두 눈과 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 대본인가, 도덕책인가. 내가 틀어놓은 채널이 JTBC인가, EBS인가. 사회 풍자 블랙코미디인가, 청소년 드라마인가. 도대체 내가 본 게 뭐지? 도발적이었던 드라마가 김빠진 사이다가 됐다. 날카로운 고민을 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