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을 잡고 깔깔대며 웃는 것도, 삶의 여유와 안락함을 즐기는 것도, 피똥싸며 생고생을 하는 것도 방송의 한 방편이다. 어떤 얼굴을 하고 나타나더라도 거기엔 반드시 '노고'가 뒤따른다. 심지어 방송이라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제는 한심스러워 보이는 예능조차도 애쓰지 않고 만들어질 리 없다. 아무리 고까워 보여도 실상은 그러하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고, 즐기는 게 즐기는 게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간혹 논쟁(?)의 여지 없이 '정말 고생했다'는 미안함을 전하고 싶은 방송이 있다. '정말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가슴팍에 안기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생이 철철 넘쳐서, 사람을 향한 마음씀씀이가 참 예뻐서. 그 고생의 과실과 마음씀씀이의 혜택을 내가 받은 것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