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 28

최악의 MBC 연기대상을 빛낸 하나의 장면, 김의성의 존재감

어떤 배우는 감사한 지인의 이름을 줄줄이 호명하느라 제법 긴 시간을 써버렸고, 어떤 배우는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게 부담스러워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인사를 건네고 무대를 내려왔다. 어떤 수상 소감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틀'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선택이고, 우리는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다만, 무게 있는 자리에 오른 소중한 시간의 가치를 좀더 의미 있게 쓰는 방법은 분명 있을 것이다. 배우 김의성이 전달한 메시지의 '힘'은 그래서 강렬했고, 진지했고, 아름다웠다. "당연히 받을 것이라고 100% 확신했던 베스트 커플상을 놓친 아쉬움을 이 상으로 달래도록 하겠습니다" 미니시리즈 부문 황금연기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배우 김의성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

TV + 연예 2016.12.31

해피 엔딩으로 끝난 지상파의 연예대상? 두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KBS 연예대상 김종민SBS 연예대상 신동엽MBC 연예대상 유재석 지난 29일 'MBC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하면서 2016년 지상파 방송 3사의 연예 대상이 마무리됐다. KBS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무려 9년이나 '외길'을 걸어온 의 김종민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한결 같았던 그의 공헌을 인정한 '전향적인' 결정이었다. 메인 MC도 아니고, 코미디언 출신도 아닌 '보통 사람' 김종민의 대상 수상 소식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SBS는 공채 1기 출신인 '개국 곡신' 신동엽에게 26년 만의 첫 대상이라는 기쁨을 선물했다. 뒤늦은 친정의 환대에 신동엽은 감개무량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MBC는 에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정준하)',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뿐만 아니라 대상(유재석)..

TV + 연예 2016.12.30

2016년을 아우른, 묵직하고 따뜻했던 유재석의 생각

김구라, 김성주, 유재석, 정준하. 2016년 MBC 연예대상, 호명된 대상 후보 4명의 면면은 모두 쟁쟁했다. 예측이 쉽지 않았다. 을 9년 동안 지켜왔던 '보통 사람' 김종민의 수상이 확실시 됐던 KBS 연예대상이나 로 존재감을 증명한 '26년 만의 첫 수상' 신동엽의 우세가 두드러졌던 SBS 연예대상과는 달리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알아채기 힘들었다. 그만큼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 후보들이었고, 대상을 줘도 무방할 만큼의 활약을 펼쳤던 4명이었기 때문이다. 뮤직 · 토크쇼 부문 최우수상으로 김성주가 결정되고,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에 정준하의 이름이 불리자, 그제야 '대상'의 윤곽이 뚜렷해졌다. 김구라는 '속마음 Talk'에서 "우주의 기운이 유재석 씨한테 가고 있다. 유재석 씨가 받..

TV + 연예 2016.12.30

'Yellow Ocean',<힙합의 민족2>에 울려퍼진 세월호

"'아름다운 강산'은 '박사모', '어버이(연합)' 따위가 불러서는 안된다" 지난 17일,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박사모, 어버이 연합 등 소위 친박 단체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합창하는 걸 보고 '기가 차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두 가지 시선이 맞섰다. 창작물은 수용자의 것이고, 누구라도 '노래를 부를 자유'가 있다는 반론이 첫 번째였고, 음악인이 자신의 창작물이 음악적 방향 혹은 정치적 신념과 전혀 다른 상황에서 쓰이는 걸 거부할 수 있다는 게 두 번째였다. 모두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그런데 신대철이 '아름다운 강산'이 '저들'의 입으로 불려지는 걸 극도로 꺼렸던던 까닭을 알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알려진 것처럼, '아름다운 강산'은 신대철의 아버지, ..

TV + 연예 2016.12.28

김사부의 '모난 돌' 예찬론, 노무현의 '모난 돌'을 떠오르게 하다

▲ 모난 돌이 정 맞는다1. 성격이 너그럽지 못하면 대인 관계가 원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2. 너무 뛰어난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기 쉬움을 이르는 말. 사전적 의미가 실제 사용되는 '뉘앙스'와는 다른 말들이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그와 같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모난 돌'을 별난 성격, 뾰족한 성품으로 몰고간다거나 재능과 능력의 문제로 국한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모난 돌'의 의미는 자신만의 스타일, 즉 '개성'을 갖춘 원석(原石)에 맞닿아 있다. 부딪치고 깨지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연마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존재. 그리하여 끝내 자신을 내려치는 '정'을 향해 단단한 목소리를 내뱉고마는 존재. '모난 돌'의 진정한 의미를 새기라면 그리 대답하..

TV + 연예 2016.12.28

쉽지만 헷갈리는 <마스터>, 지루함을 넘어 천만으로 갈 수 있을까

'빵'하고 터졌다. '주말 + 크리스마스'의 파괴력은 엄청났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 300만 명을 넘어 버렸다. 개봉 첫 날 39만 2,866명을 동원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무려 182만 1,541명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300만 고지를 거뜬히 넘었다. 누적 관객 수는 300만 2,269명.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별다른 경쟁작이 없는 상황이라 이런 추세라면 2017년 첫 1,000만 영화의 자리를 노려봄직하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라는 꿈의 캐스팅에 엄지원, 오달수, 진경까지 특급 배우들이 참여한 는 '진수성찬'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이 배우들을 데리고 못하면 내가 정말 못한 것"이라는 조의석 감독의 말처럼 '실패'를 예상하기 힘든 ..

버락킴의 극장 2016.12.26

김은숙의 넘치는 자신감, PPL로 역대급 드라마 <도깨비>를 망칠 텐가

"네가 무(無)로 돌아가지 않으면 은탁이가 죽어.""그러니까 죽고 싶어서 나보고 신부가 돼서 그 검을 빼 달란 얘기였다고요?"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가 자신들의 운명을 알아챘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죽어야만 하는 도깨비와 존재의 이유가 사랑하는 이를 죽여 무(無)로 되돌리는 것인 도깨비 신부. 이토록 비극적인 관계가 또 있을까. 가까스로 사랑을 깨달은 그들의 운명이 참으로 처연하다. 물론 '정답'은 하나다. 도깨비 신부가 도깨비의 가슴팍에 꽂힌 검을 뽑는 것. 운명을 따르는 것. 하지만 그 답은 모두에게 슬프다. 그래서 '사랑'은 또 다른 해답을 원한다. 슬퍼도 좋으니 하루라도 더 함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운명을 거스르라고 말이다. 아니, 바꿔 버리라고. '완벽한 상대'를 만나면 '질투'라든지..

TV + 연예 2016.12.26

김유정의 짝다리, 이 가혹한 논란이 마음 아픈 이유

▲ 사건. 지난 1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무대 인사에서 '하이힐'을 신은 김유정이 '짝다리'를 짚은 채 손톱을 쳐다보고 있는 장면이 촬영돼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고, 이에 대해 대중들은 '무성의하다', '건방지다', '예의가 없다', '산만하다', '인성이 먼저다' 등의 가열한 비판을 가했다. 태도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유정의 소속사인 싸이더스 HQ는 "자신의 태도에서 비롯된 논란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항상 신뢰해주신 팬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 사건 이후의 일들김유정은 22일과 23일로 예정돼 있던 영화 관련 인터뷰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김유정이 감기에 심하게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인터뷰 ..

TV + 연예 2016.12.24

<라라랜드>가 로맨틱하기만 했던 당신에게

▲ 라라랜드(La La Land) 1.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도시 LA의 별명2. 꿈의 나라, 비현실적인 세계를 의미 우연한 만남이 세 번이나 연속된다면 인연이라 해도 괜찮지 않을까? 미아(에마 스톤)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LA의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처음 마주친다. 정체된 도로가 풀리기 시작했는데, 오디션 대본에 읽느라 집중하고 있던 미아는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뒤에 있던 세바스찬은 짜증이 치밀어 오르고, 날카로운 경적 소리를 울려 대곤 미아를 잔뜩 노려보고 질주한다. 물론 대찬 성격의 미아도 거기에 뒤지지 않는 반응과 제스처로 화답한다. 와우, 첫 번째 우연은 '악연'이었다. 두 사람은 이내 또 마주치게 된다. 길을 걷고 있던 미아는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어느 재즈바로 발길을 옮긴..

버락킴의 극장 2016.12.22

<태양의 후예>만 성공? 2016년 사전 제작 드라마에 대한 본질적 질문

'사전 제작' 2016년 '드라마'의 가장 뜨거운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코 '사전 제작'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기획부터 촬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미리 완료하는 사전 제작 방식은 드라마 계 종사자들에게 '꿈'과도 같은 일이었다. 촬영 현장에서 민망한 '쪽대본'이 난무하고, 방영 직전에야 완성본을 전달할 정도로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촉박한 일정. 배우들은 이야기의 전개는 고사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이해할 시간마저 보장받지 못했다. 시간에 쫓긴 편집은 당연히 엉성하고 빈틈이 많았다. 이것이 한국 드라마의 민낯이자 고질병이었고 병폐였다. 열악한 환경과 그에 대한 순응은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덧칠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질'을 갉아었고, 더 나아가 한국 드라마의 수준을 격하시키는 '짓..

TV + 연예 2016.12.22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6. #낮과 밤 #시테 섬 #노트르담 대성당

#낮과 밤 #여행지 '장소'는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의 '시간'은 '계절'보다는 훨씬 좁은 범위다. 그러니까 '햇볕(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보다는 '햇빛(해가 비추는 빛)'에 가깝다. 다시 쓰자면, 장소는 햇빛의 '유무(有無)'에 따라 달라진다. 아니, 더욱 엄밀히는 햇빛의 '양(量)'일지 모른다. 여행을 하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면, 문득 조금 더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와 마주하게 된다. 만약 그곳을 찾은 시간대가 '낮'이라면, '이곳의 밤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다. 자유 여행의 묘미는 바로 거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마카오에서 세인트 폴 대성당(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을 만났을 때, 어두워지기 전에 홍..

MBC는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소원에 응답하라

기본적으로 MBC 의 시즌제를 찬성한다. 비단 에 국한된 지지가 아니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 창작자들의 '재충전'은 필수적이다. 다음 주에 찾아뵙겠습니다? 말은 쉽지만, 매주마다 한 편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저들은 '도깨비'가 아니니까. 그걸 11년 째 이어오고 있다면, 살인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들은 그 어려운 걸, 아무렇지 않게 해내고 있었던 거다. 기립박수가 부족할 판이다. 다만, 의 경우에는 '자체적인 판단'에 의해서 결정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언론에서 흘리는 '위기설'에 동요하지 말고, 외부에서 '감나라 배나라'하는 데 흔들리지 말고, 제작진과 출연진이 스스로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향..

TV + 연예 2016.12.18

<슈퍼맨>으로 돌아온 고지용, 그의 행보가 의아한 까닭은?

"안녕하세요, 젝스키스 고지용입니다" 5천 808명의 함성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무려 16년 만에 '그들'은 함께 무대에 섰다. 이 기획하고, 수많은 팬들의 바람이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여섯 개의 수정 '젝스키스', 추억 속의 그 이름이 2016년 4월 14일 다시 돌아왔다. 과거의 무대 의상을 차려입고 열광적인 공연을 펼치던 다섯 명의 멤버 사이로 갑자기 말끔한 정장을 입은 '직장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던 '고지용'이었다. 비로소 6인 완전체가 된 '젝스키스', 고지용의 극적인 합류로 감동은 배가 됐다. 신선했다. '젝스키스' 해체 후 고지용의 행보는 남달랐다. '연예계'의 테두리 안에 머물렀던 다른 멤버들과 달리 그는 자신의 터전을 과감히 벗어났다. 연락도 완전히..

TV + 연예 2016.12.16

결자해지 위해 뭉친 <런닝맨>, 씁쓸함을 털 방법은 후회없이 달리는 것뿐

15일 오후 측은 '해명'을 내놓았다. " 멤버들과의 충분한 소통 절차가 마무리 되지 못한 상황에서 김종국 씨와 송지효 씨에 관한 예상치 못한 개편 관련 기사가 나와"서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이었다. 물론 성급했던 기자의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없는 사실'을 꾸며 쓴 게 아닌 이상 책임을 떠넘기는 건 우스운 일이다. 문제의 출발점은 '불충분한 소통'이었고, 절차와 배려 없는 구먹구구식 시스템이 아니겠는가. (김종국은 불과 이틀 전에야 하차 소식을 통보 받았다.) 24시간이 지난 사과. 결코 빠른 대처라고 보긴 어려웠다. 굳이 이렇게 시간을 끌 필요가 있었을까.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을 테지만(그랬다고 변명하겠지만), 좀더 재빠르게 대응했다면 논란은 최소화 됐을 테고, 국내외 팬들이 죄다 등을 돌리기 전..

TV + 연예 2016.12.16

스스로 다리를 꺾어버린 무례한 <런닝맨>, 최대 위기를 자초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상식적이다. 이건, 예의의 차원을 넘어서 횡포에 가깝다. 갑(甲)질 중에서 최악이다. 7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멤버'가 자신의 하차 소식을 '제작진'이 아닌 '기사'를 통해 알게 된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일까. '이별'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라 이해하려 해봐도, 이런 식의 작별은 결코 해서는 안 될 무책임한 행동이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SBS (이하 )의 자충수, 그들이 '저지르고' 있는 '짓'들은 납득하기 참으로 어렵다. 2017년 1월 '시즌2'를 계획하며 새로운 판을 짜기로 결정한 은 오전부터 기존의 멤버인 김종국과 송지효가 하차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강호동의 합류할 것이라 밝혔다. 김종국의 소속사는 '자연스럽게 하차하게 됐다. 당분간 개별 활동 및 음반활동에..

TV + 연예 2016.12.15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변요한과 김윤석.. 묘하게 닮은 두 남자의 타임슬립

'(과거를 향한) 타입슬립'은 '후회'와 동의어에 가깝다. 그 태도는 소극적인 '관조'라기보다는 적극적인 '욕망'에 가깝다. '과거를 바꾸고 싶다, 그래서 현재도 변화시키고 싶다'는 바람의 적극적 투영이다. 어쩌면 그 사고방식은 어린아이의 '떼쓰기'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가지지 못한 것(사람)을 기어코 내 손안에 넣고야 말겠다는 자극적이고 강렬한 욕심이 만들어낸 판타지가 결국 '타입슬립'이 아니던가. 그리하여 '현실'의 모든 것을 놓쳐도 상관없다는 무책임함의 발로이기도 하다. 이쯤되면 간단히 소극적이라 치부했던 '관조'는 오히려 성숙함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딱 한번만 보고 싶다, 그거면 됐다는 '연민'은 자신을 완전히 컨트롤 할 수 있을 때 나오는 '힘'이다. 그런데 시간 여행을 떠난 우리들은 과연 ..

버락킴의 극장 2016.12.15

우리는 왜 <낭만닥터 김사부>에 열광하는가

뜨겁다. SBS 의 인기 말이다. 23.8%(닐슨코리아 기준), 또 한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2일 방송된 11회 21.6%보다 상승했고, 6일 10회에서 기록했던 22.8%를 넘어섰다. 가 방송되기 전만 해도 '우려'가 있었다. 의학 드라마에 대한 피로감. SBS 가 종영(8월 23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 의학 드라마야?'라는 의아함이 있었다. 그러나 는 그와 같은 염려를 '기우'로 만들어 버렸다. 궁금하다. 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대중들은 이 드라마로부터 무엇을 발견한 '우화(寓話)'에 가까운 설정들은 단순하고 심지어 유치하다 여겨질 때도 있다. 거대병원과 돌담병원의 대비(거대병원은 거성대학병원의 줄임인데, 이름에서부터 두 병원의 성격은 ..

TV + 연예 2016.12.14

생존이 모든 질문을 삼켜버린 <소사이어티 게임>

'마동'의 권아솔이 '높동'으로 둥지를 옮겼다. 일종의 '정치적 망명'이다. 홀로 남겨진 박서현은 리더인 이병관에게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탈락을 시켜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을 떠나게 됐다. 반란을 통해서만 리더가 교체되는 폐쇄적인 구조의 '마동'은 일찌감치 '연대'에 의한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양상국은 '더 이상 연대는 없다. 각자 새로운 연대를 만들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 선택은 오히려 독이 돼 '마동'은 심각한 반목에 시달렸다. 굳건한 리더였던 양상국이 떠난 후폭풍을 남은 멤버들이 가까스로 봉합한 듯한 모양새를 보였지만, '주민 교환'으로 촉발된 갈등은 끝내 '마동'을 산산조각내버렸다. 권아솔은 내부적으로 판을 뒤집을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끝내 기회를 얻지 못하..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5. 파리 맥도날드의 '빅맥'은 얼마인가요?

"어디어디 다녀왔어요?""어떤 음식 먹고 왔어요?" 여행을 다녀오면 지인들에게 듣게 되는 질문이다. 뻔한 질문이지만, 본래 '여행'이란 게 그런 것 아닌가.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를) 먹고' 오는 것. '경험'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이자 감각이란 본디 시각과 미각이 아니던가. 첫 번째 질문에는 곧잘 대답을 잘 하다가도, 두 번째 질문에선 이내 말문이 막힌다. 이유는 간단하다. 딱히 먹은 음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평소 '음식'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편이다. 게다가 입도 짧다. '먹는 행위'를 '쾌(快)'로 받아들이기보다 '당위(當爲)'쯤으로 여기는 성향은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파리를 여행한 사람에게 기대되는 대답은 마카롱, 바게트 샌드위치, 몽블랑, 달팽이 요리..

재능과 열정이 빚은 예측불허, <K팝스타6>의 혼돈이 반갑다

이성은과 샤넌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1조의 다른 참가자(문형서, 백석녀, 김민서)도 합격했고, 연습생들로 구성된 2조(김소희, 고아라, 전민주, 김혜림, 마은진)도 전원 합격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탈락자'가 없는 '서바이벌', 이 기묘한 상황이 연출된 가장 큰 이유는 '실력'이었다. 참가자들은 뛰어난 재능을 뽐내며 세 명의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입꼬리'가 올라간 건 TV를 지켜보고 있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전원 합격이라는 결정에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용두사미(龍頭蛇尾)가 아니라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마지막 시즌'을 공언한 SBS (이하 )가 그 어느 시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시청률은 16.8%(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았고, 일요일 예능 1위의 자리를 꿰찼다. '라스트..

TV + 연예 2016.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