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 20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3. 에펠탑 전망대, 파리의 야경에 취하다

계획은 이랬다. 17시 공항 도착, 20시 전에 숙소 도착, 곧바로 에펠탑으로 직행.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첫날의 애매함을 무언가를 꽉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랄까. 궁리 끝에 찾은 가장 좋은 해답은 에펠탑에 올라 야경을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숙소도 에펠탑 근처로 잡았다. 여행의 틀을 잡는 출발점은 '파리에서의 첫날 밤'에 있었던 것 같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숙소인 에펠 캐피탈 호텔(Hotel eiffel capitol)에서 에펠탑(La Tour Eiffel)은 도보로 10분 남짓이었다. 짐을 푸는 건 에펠탑을 둘러본 다음에 하기로 하고, 간단한 짐만 챙겨서 숙소를 나섰다. 구글 맵을 켜고 방향을 잡고, 거리를 눈에 새기며 걸었다. 눈과 다리가 거리를 기억하면 그때부턴..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2. 마음에 쏙 들었던 숙소, 에펠 캐피탈 호텔

"숙소가 뭐가 중요해? 잠만 자고 나올 건데" 지난 4월 홍콩을 다녀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airbnb'를 통해 저렴한 숙소를 고르는 게 똑똑한 짓이라 여겼다. 하지만 홍콩에서 마주한 숙소의 열악한 환경에 충격(사진과 상당히 달랐다)을 받고, 한인 민박으로 옮기는 생고생을 한 이후부터 비용을 더 치르더라도 깔끔한 숙소를 정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젠 'airbnb'의 '공유 숙박'이 아니라 인터파크를 통해 호텔 혹은 준호텔 급 가운데 '리뷰'를 충실히 읽고 숙소를 결정한다. airbnb가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좀더 안심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결정한 숙소는 뒤플렉스(Duplex) 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는 'Hotel eiffel c..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1. 여행의 시작, 샤를 드골 공항에서 시내까지

"맙소사, 드디어 파리야!" 2016년 11월 21일 1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예정대로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CDG, Charles de Gaulle Airport)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기 위해 잔뜩 늘어선 줄, 하지만 입국 심사대의 직원은 달랑 두 명뿐이었다. '급한 건 너희들이지, 우리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것이 '파리'의 첫 인상이었다. 그들은 느긋했고, 그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가 좋았다. 조용히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12시간 30분의 긴 비행이 주는 피곤과 목적지에 당도했다는 설렘이 묘한 비율로 섞여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서로를 힐끔거렸다. 침착하게, 차분하게, 그런 척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난 마음 속으로 거듭 외치고 있었다. "맙소사, 내가 파리에 오다..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0. 파리 보고서, 다녀왔습니다

말 그대로 '부지런히' 다녔다. 4박 5일의 여행 기간동안 총 139,062걸음, 약 100km를 걸었다. 하루 평균 27,812걸음, 20km를 걸은 셈이다. 오후 5시에나 도착했던(그래서 많이 못 걸었던) 첫날을 제외하면 평균 32,010걸음, 22.75km을 길거리에서 헤맸다. 마냥 걷고 싶은 도시였고, 이곳을 걷지 않는 건 심지어 죄악처럼 여겨졌다. 숙소를 나섰던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몸'은 점점 지쳐갔지만 '마음'은 점점 채워지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아름다움'에 취해 헤맨 시간이었다. '파리의 다른 이름은 아름다움인가 보다'는 제법 느끼한 말까지 내뱉게 만들었던, 그곳의 기억을 조금씩 꺼내놓고자 한다. 가능할지 모르겠다. 비루한 언어로 그 아름다웠던 시간과 공간을 조금이나마 재현할 ..

이준도 유아인도..부끄럽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스타들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 '막말'과 '궤변'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는 한 여당 정치인의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강한 바람은 가녀린 촛불을 대수롭지 않게 꺼뜨릴 것이다. 하지만 그 촛불이 '홀로' 존재하지 않고, 촛불'들'이 되어 거대한 불빛이 된다면, 단단히 뭉쳐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지난 12일 열렬히 타올랐던 100만 촛불은 누군가의 바람처럼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오히려 '들불'로 번졌다. 19일 4차 '2016 민중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민심에 역행하는 박 대통령의 적반하장과 반성 없는 여당 정치인들의 행태가 시민들을 다시 모이게 한 것이다. '4차 범국민행동' 측은 서울에만 60만 명(경찰 추산 18명)이 모였고..

TV + 연예 2016.11.20

<뉴스룸>, 여기 이상한 뉴스가 있습니다!

여기 이상한(?) 뉴스(정확히는 뉴스 프로그램)가 있다. 정해진 '시간'이 돼서 타성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궁금함에 자발적으로 '찾아서' 보는 뉴스다. 요즘 뉴스답지 않게 난데없이 '진실'을 추구한다고 말하고, 자꾸만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다며 이리저리 뉴스를 뜯어 살핀다. 어려운 개념이나 분명치 않은 부분이 있으면 거듭해서 되짚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팩트 체크'를 시도한다. 남자 앵커는 '앵커 브리핑'이라는 코너를 통해 매번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이를 시청자의 귀에 쏙쏙 들어가게끔 전달한다. 기자들은 자신만의 롤을 부여받아 적극적인 뉴스 생산자로서 기능하고, 다른 뉴스들이 여자 앵커를 '앵무새' 쯤으로 소비하는 것과 달리 본인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역할과 공간을 마..

TV + 연예 2016.11.18

전지현만 남은 <푸른 바다의 전설>, 초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작가가 '사랑'에 빠져야 할 대상은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인물)'다. MBC 에서 잘 표현됐듯이 작가는 캐릭터를 창조한다. 출생부터 외모, 성격, 말투, 습관까지 캐릭터의 모든 것은 작가의 세심한 손길을 거친다. 마치 오성무가 강철을 만들어 냈던 것처럼. 하지만 '창조된' 캐릭터는 그 순간부터 살아 움직인다. 어느 순간, 강철의 의지가 오성무의 컨트롤을 거부했던 것처럼. 그리하여 사건을 만들고, 이야기를 이끄는 건 온전히 '캐릭터'의 몫이다. 작가는 자신이 만든 캐릭터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글로 옮기면 그뿐이다. SBS 을 이야기하려던 참이다. 이 드라마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인어'가 천재 사기꾼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 '인어'라고..

TV + 연예 2016.11.18

<낭만닥터 김사부>, 강동주가 터뜨린 청년세대의 울분

강동주(유연석)는 흙수저다. 그러나 금수저처럼 살고 싶었다. 의사가 되기로 결정했던 건 그 때문이다. VIP에 밀려 먼저 병원에 도착했음에도 외면당해야 했던 아버지의 죽음은 가난 탓이었다. 그 경험은 강동주의 인생을 뒤바꿨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의대에 들어갔다. 의대에서 6년, 인턴과 수련의 과정 5년, 11년 동안 '인정'받기 위해 처절히 싸웠다. 높으신 분들의 눈에 들기 위해 애썼다. '전국 1등'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말이다. 성공과 출세, 오로지 그것만 바라보고 달려왔건만, 금수저들의 벽은 높디높았다. "지랄 맞은 케이스인가보죠. 잘못 됐을 때 뒤집어 씌울 만만한 사람이 필요했고, 그게 나인 거고""그때 응급실에 쳐들어와서 몽땅 깨부순 게 자네 맞지. 까다로운 케이스야. 잘해봤자 수술로 성공 확률 ..

TV + 연예 2016.11.16

100만 명과 함께 했던 스타들, 그들의 촛불과 참여를 우리가 지켜줄 차례

"하야하라", "퇴진하라", "사퇴하라"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만 100만 명이 모였다. 1987년 6·10 항쟁 이후 최대 인파다. 경찰 추산으로는 26만명이라지만, 이는 '특정 시점의 최대 인원을 세'는 집계 방식을 적용한 탓이다. 12일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 등 인근 지하철 역에 하차한 사람이 86만 명(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 이용객보다 52만 명이 많은 숫자다)이라는 지하철 이용 통계 등 여러 자료가 그날, 100만 명이 '촛불'을 들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드리운 거대한 암흑을 밝히는 그 '빛'들이 목소리는 하나였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물러나라" 스스로 '주권자'임을 깨달은 청명한 목소리, 허수아비에 불과한 '대리인'이 머무르는 청와대를 향해 꽂히는 명료한 목소리에는 '나..

TV + 연예 2016.11.14

송윤아에게 박수를 고안나에게 변명을, 용두사미 된 웰메이드 <더 케이투>

지난 12일 tvN 금토 드라마 가 종영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5.467%(닐슨코리아), 준수한 마무리였다. 명암(明暗)은 명료했다. 화려한 영상미와 수려한 액션, 신들린 연기를 보여줬던 송윤아(그는 단연코 가장 큰 '명(明)'이었다)를 비롯해 주연 배우들의 열연, '정치는 쇼(show)'라는 명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장면들은 그 빛이 두드러졌던 부분이다. 반면, 허술한 스토리와 개연성 없는 전개, 무엇보다 당혹스럽기까지 했던 지창욱과 임윤아의 멜로 라인은 지탄의 이유였다. 이토록 지지를 받지 못했던 주인공들의 사랑이 또 있었던가 싶다. 그래도 명(明)이 암(暗)에 비해 훨씬 더 도드라졌기에 전체적으로 '웰메이드'라 평가할 만 했다. 하지만 기대감을 모았던 초반과 달리 중반에 접어들면서 힘이 빠졌던 ..

TV + 연예 2016.11.14

조진웅과 서현진의 노란 리본, 우리가 노란 리본을 달아야 하는 이유

지난 10월 27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그 자리에 참석한 조진웅의 가슴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그의 행동은 그 어떤 말보다 무게가 느껴졌다. 조진웅 측 관계자는 "그 비극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공식석상에서 본인 나름대로 잊지 말자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진웅과 함께 그 자리에 참석했던 송중기, 송혜교, 이광수는 가슴에 위안부 소녀상 배지를 달고 나와 자신의 '소신'을 표현했다. 기왕 시작한 김에 '노란 리본'을 좀 더 찾아보자. 지난 10월 8일 방송된 MBC '무도리 GO' 편에서는 박명수가 '꼬리잡기 특집' 무도리를 획득하기 위해 여..

TV + 연예 2016.11.12

이승환으로부터 시작된 몸짓이 이효리에게 가닿았다

JTBC 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주인공'이었다. 그 중심에 손석희 보도국사장이 있다는 건 주지(周知)의 사실이다. 씁쓸한 이야기지만,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JTBC의 위상은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을 보도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권력'에 기생하지 않고 오로지 '진실'만을 바라보는 참된 언론인의 존재가 뿌듯하긴 하지만, 한 명의 언론인이 대한민국 언론을 '견인'하고 있다는 사실은 서글프기도 하다. '한 걸음 더 먼저 한 걸음 더 깊이' 뉴스를 전달하는 은 가장 신뢰받는 언론이면서 동시간대 가장 시청률이 높은 언론이 됐다. 8%를 넘나들며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던 시청률은 지난 8일에는 9.091%를 기록하기도 했다.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쯤되면 ..

TV + 연예 2016.11.11

<스플릿>의 속시원해지는 스트라이크,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유지태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답답한 때 시원한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는 영화" 정말 그렇다. '역사는 진보한다'는 굳은 확신을 의심케 할 만한 일들이 나라 안팎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돌이키는 건 불가능하다 여겼던 최소한의 '근대성(近代性)'조차 무너지고 있는 시절이 아닌가.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허약함이 또 한번의 발작(發作)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이를 목도하는 우리들의 시선은 어느새 '불안'으로 그득하다. 퍽퍽한 현실, 어느 때보다 '스트라이크' 같은 시원함이 필요한 시국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링'을 소재로 한 겜블(도박) 영화인 은 이런 현실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거침없이 굴러간 공이 세워진 핀을 몽땅 날려버리는, 시원히 꽂히는 스트라이크를 보고 있노라면..

버락킴의 극장 2016.11.10

한석규의 5분과 믿고보는 서현진, <낭만 닥터 김사부>의 MSG 통했다!

시청률 9.5% (닐슨코리아 기준), 동시간대 1위, 성공적인 첫 회였다. SBS 월화 드라마 의 출발이 심상찮다. 경쟁작인 MBC 는 8.2%, KBS2 는 7.5%에 그쳤다. '숫자'로 드러나는 '겉' 지표보다 중요한 것은 '반응'이라는 '속' 지표다. 일단, 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포털 사이트 DAUM에서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에서 는 90%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첫방 재밌었다 UP 식상했다 DOWN) tvN 가 '캐릭터 소개'에 무려 2회 분량을 '소비'하는 유행에 뒤떨어진 전략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와르르 무너뜨렸던 것과 달랐다. 에겐 단지 1회만으로 충분했다. 캐릭터 소개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뼈대를 탄탄히 잡아 나갔고, 등장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

TV + 연예 2016.11.08

우병우 황제 조사, 누가 <더 케이투>를 비현실적이라 했던가

"때로는 진실이 너무 비현실적이거든. 하지만 이게 진실이야." 이쯤되면 tvN 를 '대한민국 정치 교과서'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처음에는 황당하고 지나치다고 생각했던 '설정'들이 시간 차를 두고 현실에서 똑같이 재현되고 있다. 얼마 전, 정치드라마의 황당 설정? 현실은 더하다 라는 글에서 최유진(송윤아)이 불철주야 일하는 검찰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 미리 압수수색 '당할' 짐을 챙겨두고, 그들의 아침 식사까지 챙겨주는 등 압수수색을 성심성의껏 돕는(?) 장면을 소개했다. 적당히 시간을 보낸 검찰 직원들은 상자들을 차에 옮겨 실으면 온갖 근엄한 표정을 짓더라. 현실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지난 10월 29일, 검찰은 청와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목록을 제시하면, 청와대 직원들이 자료를 찾아서 건네..

TV + 연예 2016.11.08

요란한 빈수레 <안투라지>, 이 드라마 계속 봐야 할까?

정색하고, 이건 좀 심각하다. 이야기는 중심 없이 흐느적대고, 전개는 엉성하기만 하다. 배경음악은 왜 이리 산만하고 시끄러운지. 목욕탕 신으로 시작해서 성적인 농담과 거침없는 욕들, 그렇게 자극적인 장면으로 가득 채워진 첫 회를 보고 '겉멋이 잔뜩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인 동명의 미국 드라마가 '할리우드'를 이면(裏面)을 파헤쳤던 것처럼 연예계의 뒷이야기를 드러내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드러냈지만, 새로운 내용도 없었고 딱히 흥미롭지도 않았다 시청자에게도 스스로를 설득할 이유가 필요하다. 금쪽 같은 '나의' 1시간을 이 드라마를 보는 데 '투자'해야 하는 동기(動機) 말이다. 그게 없으면 자연스럽게 채널은 돌아가기 마련이다. '시간이 아까우니까!' 첫회 시청률 2.264%, 조진웅, 서강준, 박정민..

TV + 연예 2016.11.06

불륜 정면으로 다룬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가 특별한 이유

의 색다른 관전 포인트 1. 억울한 연기는 역시 이선균이 최고!2. 김희원의 능구렁이 연기, 예지원의 복수는 언제쯤?3. 새로운 발견, 보아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 넘버원! 우연히 보게 된 아내의 휴대전화. 그리고 카톡 메시지. "함부로 예약해버렸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힐즈호텔 3시, 기다리겠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이게 뭐지? 천장이, 아니 하늘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청천벽력이 따로 없다. 그때부터 의심이 시작된다. 아내의 모든 행동이 수상하다. '그럴 리 없어! 우리 가정은 완벽한데, 내가 아내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끊임없이 자신을 설득하고 세뇌하지만, 불안은 가시질 않는다. 남편 도현우(이선균)의 고군분투가 안쓰럽다.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굴뚝 같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속시원하게 털어놓을..

TV + 연예 2016.11.06

폭발적 반응의 <썰전>, 그 안에 '사이다'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SBS 6.7%KBS 4.7%MBC 1.7% 지난 3일 JTBC 과 동시간대 방송됐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다. 그렇다면 의 시청률은 얼마였을까? 놀라지 마시라. 무려 9.287%(닐슨 코리아 기준)다. 이 수치는 2013년 2월 이 방송된 이래 최고의 시청률이면서 종편 예능의 역사를 갈아치운 경이로운 것이었다. 지상파 예능을 압도하는 높은 시청률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약 80분에 달하는 방송시간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특집으로 꼭꼭 채워넣었기 때문이었다. 을 향해 집중된 뜨거운 관심은 마치 '이 판국에 시시껄렁한 웃음이 웬말인가'라고 외치는 듯 했다. 분노와 허탈감, 그리고 상실감이 대한민국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예능 프로그램으로 리모컨이 움직일 리 만무했다. 또, '이슈가 이..

TV + 연예 2016.11.04

개새끼론? 철부지? 시국선언의 중심에 선 학생들, 그들이 자랑스럽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사업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저지하기 위한 이화여대 학생들의 '독자적' 투쟁은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존재와 그의 딸 정유라가 이화여대 입학 과정과 재학 중 여러가지 특혜를 받았다는 '고구마 줄기'를 캐냈다. 학생들이 2,000여 건에 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대자보를 붙이는 등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덕분이다. 아득바득 버티던 최경희 전 총장은 사퇴할 수밖에 없었고, 이화여대 학생들의 투쟁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열어젖힌 역사적인 사건이 됐다. 역사는 그리 기록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져라" 지난 2일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선포식'을 개최했다. 87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학생의 날)인 3일에는 각 캠퍼스 별로 집회를 개..

논란으로 가득했던 <달의 연인>에 대한 총평은 '아쉬움'

아쉬움. SBS 월화드라마 (이하 )에 대한 총평(總評)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아쉬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중국 HunanTV 을 리메이크 하면서 150억이라는 과감한 투자를 쏟아부었고, 영화 , SBS , MBC , KBS2 , MBC 를 거치면서 '사극 지존'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이준기를 캐스팅하며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에 비해 '결과'는 비교적 초라했다. 출발부터 삐걱댔다. 경쟁작인 KBS2 가 박보검과 김유정의 케미를 앞세워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시청률 20%를 넘나들었던 것에 비해, 은 가수와 연기자를 겸업하고 있는 이지은(아이유)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날개가 꺾인 탓에 '이준기'라는 한쪽 날개로만 오랜 기간 비행을 해야만 했다. 이지은이 연기 경력이 ..

TV + 연예 201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