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이랬다. 17시 공항 도착, 20시 전에 숙소 도착, 곧바로 에펠탑으로 직행.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첫날의 애매함을 무언가를 꽉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랄까. 궁리 끝에 찾은 가장 좋은 해답은 에펠탑에 올라 야경을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숙소도 에펠탑 근처로 잡았다. 여행의 틀을 잡는 출발점은 '파리에서의 첫날 밤'에 있었던 것 같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숙소인 에펠 캐피탈 호텔(Hotel eiffel capitol)에서 에펠탑(La Tour Eiffel)은 도보로 10분 남짓이었다. 짐을 푸는 건 에펠탑을 둘러본 다음에 하기로 하고, 간단한 짐만 챙겨서 숙소를 나섰다. 구글 맵을 켜고 방향을 잡고, 거리를 눈에 새기며 걸었다. 눈과 다리가 거리를 기억하면 그때부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