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 오래다. 영화 로 제3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은 "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은 현실이 을 이겨버린 상황"이라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현실이 영화의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어버린 상황, 사람들은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작년 이맘때, 정경언 유착을 밀도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던 을 지금에서 본다면 우리는 '시나리오가 좀 약하지 않아?'라고 말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12월 7일 개봉한 영화 는 매우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개봉한 셈이다. 는 지진 발생에 이은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다룬 '재난 영화'다. 예고 없이(사실 예고와 징후는 숱하게 있었다. 단지 외면하고 회피하고 은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