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무력하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다양할 것이다. 몸을 짓누르는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특정한 행동이나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침잠(沈潛)하는 선택지도 있다. 그런데 "자신이 무력하게 느껴질 때면 외국어 단어를 외우"는 사람이라니! 몹시 흥미로웠다.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일까. "어릴 적부터 자신을 설멸할 수 있는 말들을 찾아 헤맸"던 저자 민바람은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10여 년간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현재는 편의점 알바생과 자유기고가 사이를 오가며 글을 쓴다. 성인 ADHD와 우울증, 사회불안장애를 겪으며 사람의 마음을 배웠고, "꼭 단단해지지 않아도 좋다는 단단함"을 깨우쳤다. 그 과정에서 낱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