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여행지 '장소'는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의 '시간'은 '계절'보다는 훨씬 좁은 범위다. 그러니까 '햇볕(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보다는 '햇빛(해가 비추는 빛)'에 가깝다. 다시 쓰자면, 장소는 햇빛의 '유무(有無)'에 따라 달라진다. 아니, 더욱 엄밀히는 햇빛의 '양(量)'일지 모른다. 여행을 하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면, 문득 조금 더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와 마주하게 된다. 만약 그곳을 찾은 시간대가 '낮'이라면, '이곳의 밤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다. 자유 여행의 묘미는 바로 거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마카오에서 세인트 폴 대성당(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을 만났을 때, 어두워지기 전에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