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한혜진'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MBC <나 혼자 산다>,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2>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모델 한혜진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이름은 자연스레 배우 한혜진의 얼굴과 연결됐다. 뚜렷한 이목구비는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고, 단아하면서도 우아했다. 무엇보다 밝고 선한 이미지가 강점이었다. 그렇다.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2019년 첫 번째 주인공은 배우 한혜진이다. 


2002년 MBC <프렌즈>를 통해 데뷔한 한혜진은 MBC <굳세어라 금순아>(2005)에서 억척스럽지만 에너지 넘치는 나금순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해 MBC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혜진은 그 기세를 몰아 MBC <주몽>(2006-2007)에서 진취적인 여성상인 소서노 역을 연기하며, 시청률 49.7% 드라마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06년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은 그의 몫이었다. 


이후 SBS <떼루아>(2008-2009), SBS <제중원>(2010), KBS2 <가시나무 새>(2011), SBS <따뜻한 말 한마디>(2013-2014) 등에 출연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 나갔다. 한혜진은 TV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대중과 교감했다. 제작부터 난항을 겪었던 <26년>(2012)에 출연하며 책임감 있는 배우로서 우뚝 섰고, <남자가 사랑할 때>(2014)에서 보여준 감성 연기는 수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일부 대중들은 한혜진에 대한 기억을 '예능'에서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그는 배우로서 본업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한혜진은 KBS2 <힐링캠프>에서 이경규, 김제동과 함께 MC로 활약하며, 자신의 새로운 자질을 발견했다. 출연자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감성과 그들의 말을 경청하며 공감 능력을 뽐냈다. 또, 예상을 뛰어넘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 


또, 한혜진은 현재 시청률 면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SBS <미운 우리 새끼>의 개국공신이기도 하다. 파일럿 당시부터 약 5개월 동안 신동엽, 서장훈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가 빠진 자리는 대체 불가로 여겨졌고, 제작진은 매주 새로운 게스트를 초대해 빈자리를 채워오고 있다. 당시 한혜진이 남편 기성용을 내조하기 위해 연예계 활동을 접고 떠나자 많은 시청자들이 그 선택을 응원하면서도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난방비 걱정으로 인해 추운 겨울을 보내는 어르신과 아이들이 조금 더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후원하게 됐다." 


한혜진이 2019년 새해를 맞아 따뜻한 소식을 전해 왔다. 16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한혜진이 국내 저소득층 가정의 난방비 지원을 위해 3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혜진의 후원금은 난방 소외계층 서른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며, 난방연료, 방한용풍, 주택수리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난방비 지원에 써달라며 2000만 원을 기부했던 한혜진의 따뜻한 마음이 올해도 이어진 것이다.



한편, 한혜진은 2008년부터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를 맡으며 다양한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3년 2월에는 미얀마 출신 화상 환자를 위한 치료비로 사용해 달라며 3000만 원을 기부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식을 올렸는데, 축의금 6000만 원을 희귀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수술비를 위해 기부했다. 이쯤되니 박수가 절로 나온다. 


2015년 5월에는 월드비전이 지원하고 있는 국내 시설 스무 곳에 젖병, 이유식기 등 1000개의 영유아용품을 전달했다. 출산을 앞둔 상황에서 주변에 어려운 이들을 위해 뜻깊은 나눔을 실천한 것이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 해도, 수입이 많다고 해도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나누고자 하는 속깊은 기부, 한혜진의 따뜻한 마음씨가 반갑고 또 고맙다. 그는 '좋은 사람'이 분명하다. 


축구 선수 기성용의 아내, 딸 시온이 엄마로서 열일하고 있는 한혜진은 지난해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 출연하며 '배우 한혜진'으로 돌아왔다. 조금씩, 틈틈이 연예계 활동을 재개한 그가 예능에도 하루빨리 모습을 드러내길 기대한다. 귀감이 되는 그의 삶이 아름답다. 덕분에 새해부터 마음이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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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 2017년 1월부터 드문드문 연재를 시작한 [버락킴의 칭찬합시다]는 오로지 그 단어 하나에 의지했던 기획이었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진다는데,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에 생각을 하다 문득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내뿜어 사회의 공기를 덥히고 있는 스타들의 삶을 포착해서 칭찬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을 향해 온기를 내뿜는 그 장면들을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첫발을 디뎠다. 무엇보다 '칭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인색함이 우리를 점점 모질게 만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 않던가.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게 옛날 식이라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사회를 조금이나 더 따뜻하게 만드는 건 요즘 식이다. 불필요한 겸손과 겸양이 우리를 쪼그라들게 만든다. 자랑할 일은 자랑해야 한다. 떠들어야 한다. 본인이 하기 힘들다면 주변에서 해주면 된다.


칭찬은 강제력도 갖고 있어서, 받은 사람은 그에 걸맞은 행동을 계속 하게 돼 있다. 저들은 선향 영향력의 굴레라는 행복한 감옥에 갇혀버린 셈이다. 분명 기뻐하고 있으리라! 대상을 선정하는 데 있어 제법 신중을 기했다. 번짓수를 잘못 찾은 칭찬이 민망해지지 않도록 말이다. 다행히도 오(誤)배달은 없었던 모양이다. [버락킴의 칭찬합시다]에서 소개했던 이들의 명단은 이러했다.



김동완, 송혜교, 서장훈, 차인표, 문근영, 박신혜, 혜리, 이민호, 한지민, 송중기, 박하선, 박보영, 류준열, 윤아, 양요섭, 안재욱, 오상진, 신민아, 박철민, 김병만, 이영애, 박해진, 유재석, 설현, 솔비, 서현진, 이순재, 조용필, 유지태-김효진, 김아중, 이영자, 아이유, 박나래, 장우혁, 김수미


2년 동안 35명(유지태와 김효진은 '부부'라는 콘셉트로 묶어 소개했다)의 스타를 칭찬했다. 그들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들이 살아온 삶을 조금이나마 훑어보다보니 한 가지 공통점을 찾게 됐다. 그건 바로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기부와 선행에 나서고 있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무엇이든 하려고 애썼다. 팬들과도 적극적으로 교감하면서 '선향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별볼일 없는 조잡한 기획이지만, 나름대로 칭찬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저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업데이트 해보기로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저 명단 속의 스타들은 어김없이 칭찬받을 일을 하고 있었다. 송혜교는 지난 11월 LA대한인국민회에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 이번이 14번째다. 박신혜는 12월 21일 강동 소방서를 방문했는데,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총 5000만 원 상당의 기부금으로 20대를 기부했다. 



설현은 11월 29일 사랑의 열매에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5000만 원을 기탁했다. 그리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12월 20일 아동보육센터 지원사업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로써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한 여섯 번째 가수가 됐다. 아이유는 12월 2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조손가정 및 장애아동 지원을 위해 1억 원을 전달했다. 그가 기부한 금액은 총 4억 20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국민MC 유재석은 올해도 어김없이 연탄으로 온기를 전했다. 그는 사랑의 연탄 71,500장을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후원했다. 유재석의 기부는 6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그가 지금까지 후원한 연탄은 635,020장(약 3억 8천만 원)에 달한다. 이영애는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지진 복구 성금으로 5000만 원을 기부했고, 11월에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에 영화인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쾌척했다. 



솔비는 7년째 '경동원'을 찾아 아이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또, 권지안(솔비) 초대전 'Sharing with you'의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다. 한지민은 올해도 명동 거리로 나가 굶주리고 있는 지구촌 아이들을 위해 모금 활동에 나섰다. 류준열은 한국컴패션에 가난으로 고통받는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박해진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동복지시설인 혜심원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버락킴의 칭찬합시다]의 첫 번째 주인공은 신화의 김동완이었다. 2년 간의 여정을 정리하는 글의 끝자락에 그의 이야기를 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그가 때맞춰 등장해줬다. 김동완은 꾸준한 기부와 사회 참여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해 왔는데, 여전히 '좋은 어른이 되겠다'는 목표를 실천해 나가고 있었다. 과연 김동완의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드라마하고 이러면 진짜 한 시간도 못 자고 이런 일들이 많은데, 저 같은 사람들이 잠을 못 잔다고 말을 해줘야 해요. 다른 사람들(스태프)은 저보다 한 두 시간 더 못 잡니다. 제가 6시간 자면 스태프들은 4시간 밖에 못 자서, 저는 늘 얘기해요. 잠 못 자는 일은 안 한다고. 잠도 못 자게 하는 일은 정상적인 일은 아닌 거예요. 그런 일을 정상적이지 않다고 자꾸 말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정상이랑 닮아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에 출연하고 있는 김동완은 공연을 마친 뒤 팬과의 대화에서 연예계 밤샘 노동의 문제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일이 바빠 잠을 못 잘 것 같은데 컨디션 관리 방법을 알려달라'는 팬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게재해 '밤샘 촬영과 성 상품화'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부연하며 명확히 소신을 밝혔다. 


지난 18일 SBS '황후의 품격' 스태프들이 29시간 30분을 연속해서 촬영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는 등 여전히 비정상적인 연예계의 관습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김동완은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발언함으로써 논의의 장을 열었다. 여전히 김동완은 '좋은 어른'이 되는 길을 걷고 있었다. 자신이 해야 할 말을 하는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괜시리 뿌듯하다. 저들은 '칭찬받아 마땅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선향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는 저들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9년에는 더 많은 스타들을 칭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17살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임신하고 입덧을 심하게 할 때 엄마가 해준 겉절이와 풀치조림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게 한이 돼 아이를 낳은 뒤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 맛을 떠올리며 요리를 했다." 김수미, '2018 tvN 즐거움 전' <수미네 반찬> 토크 세션에서 -


결핍이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했던가.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말이지만, 배우 김수미에게는 유효했던 모양이다. 어릴 때 돌아가신 엄마를 향한 짙은 그리움, 현실에서 더 이상 맛볼 수 없는 엄마의 요리에 대한 향수. 그 간절했던 결핍이 지금의 요리 장인 김수미를 만들었다. 이제 그는 맛있는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허기를 채우고, 엄마의 맛을 재현해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만인의 엄마(혹은 할머니)가 됐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힘인 걸까. 김수미의 요리는 확실히 남다르다. 이른바 ‘쿡방’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김수미의 존재감은 우뚝 솟은 산마냥 압도적이다. 6개월째 방영되고 있는 tvN <수미네 반찬>은 3%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롱런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김수미는 <수미네 반찬>에서 ‘엄마의 맛’을 강조하며, 남자 셰프들이 점령했던 요리판의 헤게모니를 되찾아 왔다. 쿡방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킨 셈이다. 



"후추! 조금 눈둥만둥. 눈둥만둥 뿌려! 네, 그게 내 레시피입니다~"


요리를 하는 김수미는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워 보인다. 또, 편안해 보인다. 그래서 일까. 보는 사람도 마냥 행복해진다. 기존의 요리 프로그램들(의 셰프들)이 정확한 계량법을 제시하며 그대로 따라하라고 가르쳤다면, 김수미는 그런 틀 자체를 완전히 깨버렸다. 그의 독특한 계량법은 방송 초부터 뜨거운 화제가 됐다. 기존의 레시피가 암기식 주입교육이었다면, 김수미의 그것은 이해식 자율학습에 가까웠다. 


사람들에게 김수미의 요리가 더욱 특별해진 계기는 그가 일본에서 반찬 가게를 열었을 때였다. 그야말로 ‘김수미답다!’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김수미가 정성들여 만들어 간 음식들은 고국의 맛, 엄마의 맛을 그리워 하고 있던 교포와 유학생 등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3000인분이 넘는 음식들이 이틀 만에 완전히 동이 났다. 김수미는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큰 손’ 김수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제가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고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육체적으로는 피곤하지만 제일교포들에게 큰 꿈도 주고, 반찬으로 정신적으로 치유도 한 것 같아서 '너 참 잘했다'라고 제가 저한테 칭찬하고 싶어요."


짐작했겠지만 김수미의 통 큰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홍수가 발생했을 때, 김수미는 뉴스에서 홍수로 피해를 입은 할머니가 '라면 그만 보내고, 김치 좀 보내달라'고 한 인터뷰를 보게 됐다고 한다. 당시 김치 사업을 하고 있었던 김수미는 당장 회사에 전화를 걸어 '내일 홈쇼핑 취소하고 김치를 트럭에 실으라'고 지시했다. 당연히 홈쇼핑에선 방송이 취소되는 등 난리가 벌어졌다. 



김수미의 기부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다른 수해 지역에서도 김치를 기부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졌고, 이를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회사에서는 계약 위반에 걸려서 안 된다고 만류했지만, 결국 김수미는 자신의 고집대로 김치를 다 실어서 기부를 했다고 한다. ‘역시 김수미!’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일화다. 자신의 손해도 불사하는 따뜻하고 통 큰 마음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또, 지난 2011년 1월에는 ‘사랑의 김치나누기’ 행사를 얼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일 <수미네 반찬> 제작진은 김수미와 셰프들이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김치 2천 포기를 담근다고 밝혔는데, 그 김치는 국내 및 해외 시청자 및 독거노인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방송은 12월 초로 예정돼 있다.) 이렇듯 김수미는 자신의 요리 재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현재 <수미네 반찬>의 레시피를 엮은 동명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레시피북이 이런 인기를 끄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26일 기준 yes24 6위, 영풍문고 9위, 알라딘 11위, 교보문고 25위) 칼럼니스트 김교석은 “수많은 집밥 책 중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손맛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김수미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센 캐릭터의 매력과 인생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높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MBC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을 맡아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할머니 분장을 해야 했던 김수미는 개성있는 배우였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화 <마파도>(2005)를 통해 자신만의 센 캐릭터를 장착하며 주연 배우로 우뚝서며 최고의 전성기를 달렸다. 영화, 드라마, 시트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고, 작품마다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예능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높이고 있다. 


이미 최고의 스승인 김수미를 SBS <집사부일체>가 내버려둘 리가 없었다. 강력한 포스를 발산하며 등장한 김수미는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김수미 편은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수미는 사부(師父)다운 사부라는 찬사를 받았다. 살아 온 인생으로 스스로를 증명한 김수미, 그가 제자들에게 건넨 마지막 인사로 글을 끝맺고자 한다. 


"인생에는 너희같이 한창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끝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가 사는 날까지 큰 건 못해도 음식이든 뭐든, 나를 아는 사람이 내가 조금 거들어줘서 잘 할 수 있다면 계속 요렇게 하면서 살다 맺을 거야. 나는 정말 행복했어. 고마웠어. 다 사랑해."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 장우혁의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woohyukjang/) -


곰탕같이 국물을 우려내는 요리는 갈수록 맛이 진해진다. 우려내면 우려낼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처음 봤을 때보다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 세 번째가 좀더 본연의 모습에 가깝다. 첫 순간에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더라도 언젠간 반드시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만다. 그런 이들을 '진국'이라고 부른다. 요즘 말로는 '볼매'인 셈이다. 


H.O.T 장우혁은 '진국'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진정성'이라는 단어도 떠오른다. 그는 H.O.T 내에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1996년 데뷔 후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 세대를 평정했던 H.O.T 였지만, 장우혁은 그 안에서 크게 돋보이지 않는 멤버였다. 강타, 토니안, 문희준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멤버라는 인상이었다. 어쩌면 장우혁이야말로 H.O.T의 근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건 캐릭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장우혁은 H.O.T 내에서 과묵한 캐릭터를 연기하도록 주문받았고, 따라서 발언권 자체가 적었다. 말을 아낀 만큼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물론 당시 장우혁이 말주변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또, '댄스 머신'의 아우라를 지켜나가기 위해 장난기를 꽁꽁 숨겨둬야만 했다. 춤 실력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였지만, 능력에 비해 다소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H.O.T로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지만 해체는 불현듯 닥쳐왔다. 결코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사건이었다. 오해가 갈등을 불렀고, 갈등은 분열을 야기했다. 멤버들은 두 갈래로 찢어졌다. 장우혁은 토니안과 이재원과 함께 JTL(2001~2004)을 결성해 다시 팬들을 만났다. 2005년에는 솔로 가수로 전향해 성공적인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H.O.T는 사라지고 없었다.



장우혁에겐 한 가지 오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장우혁이 H.O.T의 재결합을 원하지 않는다.'는 소문 말이다. 당시 댓글에는 그런 소문이 진실인양 퍼져 나갔다. 2016년 7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장우혁은 "제가 반대할 이유가 도대체 뭐죠?"라고 반문하면서 "저도 재결합을 원하죠. 똑같은 마음이죠."라며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사실 장우혁이 H.O.T 시절의 온갖 자료들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만으로 그가 H.O.T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1999년 H.O.T 멤버들과 함께 했던 콘서트 대본을 보면서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장우혁이 H.O.T의 재결합을 얼마나 원했는지 역시 알 수 있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데,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이 굉장"하다는 말이 그의 진심이었을 것이다. 


MBC <무한도전>이 마지막 과업으로 결국 H.O.T. 재결합('토토가' 3탄)을 이뤄냈고, H.O.T는 지난 10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 Concert'를 개최하며 17년 동안 한결같이 자신들을 기다렸던 팬들과 함께 더할나위 없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힘이 합쳐져 일궈낸 결과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진국' 장우혁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장우혁의 '진정성'이 빛나는 대목이 또 있다. 바로 '기부'다. 지난 10월 25일 장우혁은 공식 팬클럽 WH35와 함께 세브란스 병원에 1억 원을 기부했다. 팬클럽과 함께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모금한 돈과 사비를 저소득층 가정 환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쾌척한 것이다. 그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과거 JTL 멤버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송년의 밤 행사를 열어 기부에 앞장섰었다.


또, 수년 전부터 팬들과 함께 연탄 봉사, 재활원 봉사, 플리 마켓 개최, 김장 봉사 등 여러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사회적 공헌을 해왔다. (그로 인한 수익금을 세브란스 병원에 기부한 것이라고 한다.) 장우혁은 화려하기보다 내실을 다지고, 입으로 떠벌리기보다 신중히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이렇듯 그를 알면 알수록 진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장우혁을 어찌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지난 10월 25일은 박나래의 생일이었다. 연예인의 생일과 우리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리 없지만, 그날이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까닭은 그의 팬들 때문이다. 박나래의 팬클럽 '개그여신 박나래'는 2주 동안 자체적으로 기부금을 모았고, 100만 원 상당의 기부품을 구입해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한사랑 장애 영아원'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마냥 관련이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들어서 기부와 선행을 통해 스타와 팬들이 교감하는 팬덤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성숙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개그여신 박나래'는 회의와 고민 끝에 "이번 생일 선물을 '박나래 씨의 이름으로 전하는 기부와 봉사'로 정했다."면서 "팬은 그 연예인을 닮아간다는 말처럼 박나래 씨의 따뜻한 심성과 베푸는 자세를 본받아 앞으로도 좋은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데 닮아간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다름 아니라 지난 5월 박나래가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 후원금으로 2000만 원을 기부한 일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뿐만 아니라 박나래는 지난해와 올해 3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열린 재능기부 행사에 참여해 왔다. 선행(善行)에 앞장서는 박나래 뒤에 그 따뜻한 마음을 배워 후행(後行)하는 팬들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박나래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3년째 플랜코리아의 홍보대사를 맡아 '꿈의 나래를 펼쳐봐' DJ로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을 위한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 2016년 1월에는 목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출연료의 일부를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박나래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데 일조하게 돼 영광"이라며 모금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 2018년 4월에는 동료 황제성, 이용진과 함께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10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6월에는 다니엘 헤니의 지목을 받아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박나래는 인스타그램에 "이번에 승일 희망 재단에서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병원이 대한민국 최초로 설립이 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2006년 KBS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박나래는 긴 무명 생활을 견뎌야 했다. 2015년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마동석, 이병헌, 송해, 차승원 등의 특징을 살린 분장을 통해 웃음을 빵빵 터뜨리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까지 무려 1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그리고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면서 입담과 끼를 선보이며 이른바 대세로 자리잡게 된다. 


'예능인 박나래'를 확실히 각인시킨 프로그램은 MBC <나 혼자 산다>일 것이다. 2016년 9월에 <나 혼자 산다>에 합류한 박나래는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대중들과 격의 없이 교감했다. 또, 그의 예의 바르고 정감 있는 모습들은 대중들에게 큰 호감을 얻었다. 자신을 낮추고 내려놓는 개그는 보는 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고, 그의 열정과 노력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래를 활짝 펼친 박나래는 남성 중심의 예능판에서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다.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예능상을 거머쥔 박나래의 전성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박나래는 멈추거나 안주하지 않고, 2018년 역시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그가 대상을 수상한다고 하더라도 놀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만큼 활약이 독보적이다.


방송에 여러차례 공개한 적 있는 나래바(bar)는 박나래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는 자신의 집 한편에 꾸민 바에 지인들을 초대해 직접 준비한 음식과 술을 대접한다. "돈 못 벌던 무명 시절, 수없이 많이 얻어먹었던 선배 동기들에게 신세를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지금의 박나래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지 알 듯하다. 그 진실함과 따뜻함이 지금의 박나래를 만들었으리라. 그걸 팬들이라고 왜 모르겠는가.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400회 특집에 출연했던 아이유 -


"제가 일기장을 좀 봤어요, 어제. 마침 스케치북 나온 날, 처음 나온 날, 그때 쓴 일기가 있더라고요. 저는 정작 그날 '망쳤다, 무대 망쳤다'고 써놨더라고요. 그걸 보고 제가 400회 특집에 초대를 받아 나간다고 생각하니까 뿌듯하고 그랬어요." 


고등학교 1학년, 17살 조그마한 체구의 소녀가 작디작은 손으로 기타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능숙하고 야무지게 연주를 시작했다. 더 놀랐던 건 그의 음색이었다. ‘얼마나 하겠어?’ 시큰둥하게 지켜보다가 정신이 바짝 들었다. 쇳소리가 약간 묻어 있는 목소리는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또, 힘이 실려 있었다. 그 또래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어쿠스틱 감성은 놀랍기만 했다. 그저 넋을 잃고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당시 '매의 눈'을 뜬 건 유희열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방송을 지켜봤던 수많은 사람들이 TV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리고 '아이유'라는 이름을 아로새겼다.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를 넘어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명징했다. 정작 아이유는 ‘무대를 망쳤다’고 생각했다지만, 정작 무대를 본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실망한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불과 몇 년 뒤, 아이유는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이 된다. 



2008년 9월 18일 Mnet <엠 카운트다운>에서 데뷔 무대(미니 음반 ‘Lost and Found’ 발매는 9월 23일)를 가졌던 아이유가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10년이라니! 2017년은 아이유가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고, 커리어에 정점을 찍은 해였다. (물론 그의 정점은 계속해서 갱신될 것이다.) ‘제32회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밤편지’로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사실, 아직 조금 많이 슬픕니다.”는 말로 조심스럽게 수상소감을 꺼내 놓았던 아이유는 동료 가수의 안타까운 죽음을 상기시키며 그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했다. 정처없이 표류하고 있던 슬픔의 조각들이 차분히 정리되는 듯했다. 20대의 젊은 뮤지션이 건넨 마지막 인사, "모두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는 그의 성숙한 내면을 분명히 보여줬다. 


아이유에게 2018년은 매우 특별한 해로 기억에 남은 것이다. 자신의 주영역인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던 그가 인생작이라 할 작품을 만났기 때문이다. 바로 tvN <나의 아저씨>였다. 여러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아이유는 따뜻한 힐링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 연기자 이지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속에서 이지은은 극중 캐릭터 ‘이지안’ 그 자체였다. 분명한 터닝 포인트였다. 



음악적 성취, 연기자로서의 성장, 내면의 성숙. 그밖에도 아이유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가 또 있다. 그건 바로 기부와 선행이다. 아이유는 데뷔 이래 꾸준히 사람들에게 ‘좋은 날’을 선물해 왔다. 2011년 6월 9일 열린 '다문화 가정돕기 희망콘서트' 출연료를 기부했고, 6월 18일 데뷔 1004일을 기념하는 팬미팅의 수익금 역시 기탁했다. 또, ‘첫사랑이죠’, ‘사랑을 믿어요’, 얼음꽃’의 음원 수익금을 기부금으로 쾌척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수익을 기부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살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아이유의 기특한 행동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아이유는 2014년 4월부터 6월까지 열었던 소극장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해 기부했다. 당시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지금의 카카오M)은 “(아이유가) 세월호 피해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돕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모교인 동덕여자고등학교(아이유는 96회 졸업생이다.)를 향한 애정도 꾸준하다. 아이유는 2013년 후배들을 위한 도서 구입비로 사용해 달라며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의 대학등록금 지원을 위해 2000만 원~2500만 원의 장학금(‘아이유(이지은)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쯤되면 기특함을 넘어 그 어른스러움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예전에 비해 많이 벌고 있지만 그만큼 씀씀이가 커져 돈의 가치를 잃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생각했다. 오랜 생각 끝에 지금 이상의 재산은 사실상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부모님도 나의 뜻에 동의해주셨다." -2015년 9월 패션 매거진 <쎄씨>-


숨이 차지만 좀더 이어가보도록 하자. 어린이날을 앞둔 올해 5월 3일, 아이유는 글로벌 아동복지 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 원이라는 큰 돈을 기부했다. 한편, 아이유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한 건 처음이 아니었는데, 2015년 5월 5일 한부모 밑 조손가정의 아동을 위해 1억을 기부한 적이 있다. 또, 5월 16일에는 농아인협회에 ‘어르신들을 위해 써달라’며 5천만 원을 기부했다. 


아이유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올곧게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방영됐던 JTBC <효리네 민박1>을 통해 엿본 아이유는 분명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까지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지니고 있었다. 체구만 작을 뿐 누구보다 큰사람이었다. 무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연예계라는 결코 녹록치 않은 세계 속에 머물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유, 아니 사람 이지은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싶다.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이영자'는 공감이자 위로다. 그 이름에는 오래된 관계만이 줄 수 있는 안정된 포근함이 있고, 얼굴을 마주하고 언제든 수다를 떨 수 있을 것 같은 친근함이 있다. 살갗을 맞댔을 때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참 신기하다. 이영자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누구보다 살갑게 대한다. 그것이 의식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매우 자연스럽고 익숙해 보인다. 마치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말이다. 


뷔페에서 만난 누군가에게 자신이 맛있게 먹은 음식을 건네주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며 안부를 묻는다. 격의 없는 소통이 반갑기만 하다. 친근감을 표현하는 게 연예인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어색한 상황이 발생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영자에게는 누구나 쉽게 마음을 연다. 특유의 구수한 말투와 애정이 담긴 목소리가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일까? 



명실공히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예능인은 이영자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비롯해서 MBC <전지적 참견시점>, 올리브 <밥브레스유>, JTBC <랜선라이프>까지 다양한 예능에서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프로그램에서 맡은 역할도 주도적이고 핵심적이라 이영자 없는 해당 프로그램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다들 느끼고 있다시피 이영자의 공감과 이영자의 먹방은 무언가 특별하다.


솔직히 말해서 <안녕하세요>는 문제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이 꺼내놓는 고민이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점차 위태로워지더니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안녕하세요>의 기상천외한 사연들, 상식을 벗어난 고민과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범죄적 행위들을 희석시키는 힘은 오로지 이영자에게서 나온다. 그의 발끈과 훈계, 공감과 위로가 중요한 순간마다 발현되며 <안녕하세요>를 지켜가고 있다. 



<전지적 참견시점>이 인기 예능으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도 역시 이영자였다. 연예인과 매니저의 어색한 동거(진짜 같이 산다는 말이 아니다)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며 프로그램의 틀을 짰다. 그 여세를 몰아 이영자의 매니저 송성호 씨는 일약 스타(매니저)로 떠올랐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를 비롯한 전국의 맛집을 돌며 특유의 먹방을 시전했는데, 그 실감나는 맛 평가는 먹방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 흐름을 타고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이 바로 <밥블레스유>다. 새싹PD 송은이의 참신한 기획이 더해졌지만, 근간은 역시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이라기보다는 맛있는 것만 찾아다니며 먹는)이영자다. 물론 <밥블레스유>에 출연하면서 이영자에게도 고민의 지점이 생겼다. <전지적 참견시점>과 다른 먹방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차별화에 성공한 듯하다. 



"사람들이 얘기해요. '되게 당당하다'고. 그거 아니거든요. 나도 내가 무척 괜찮은 몸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도 사회의 인식과 나의 자존감 사이에서 싸우는 거죠. 버텨 보려고 벗은 거야. 내 몸이니까."


오히려 <밥블레스유>에서는 최화정, 김숙, 송은이와의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거나 시청자들이 보낸 사연에 특유의 공감을 표현하는 등 그밖의 다른 모습들로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가령, 프로그램 촬영 도중 수영복 차림을 공개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 대중들은 이영자의 자신감있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냈다. “사회의 인식과 나의 자존감 사이에서 싸우는 거”라는 그의 말에서 깊은 고뇌가 느껴진다. 


그의 용기있는 도전은 오로지 마르고 날씬한 몸매가 선(善)이라 가르치고, 그것만이 절대적인 기준이라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시선과 편견에 큰 파장을 던졌다. 수영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선 이영자의 모습은 어쩔 수 없이 그 시선에 종속된 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강력한 응원이 됐다. 이영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위로였고, 이영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응원이었다. 


한편, 지난 7월 이영자는 매너저와 함께 출연한 광고의 모델료를 저소득 가정 장애아동들을 위한 치료비로 써달라며 밀알복지재단에 전액 기부했다. 그야말로 통큰 기부였다. 송은이는 쑥쓰러워하는 이영자를 자신해 “(이영자가) 광고 제안을 받고 ‘이렇게 사랑받는 게 보통 일이냐. 난 그걸로 충분하다’고 하더라”며 그의 속마음을 전했다. 정말이지 이영자다운 생각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영자는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여러 재능 기부 행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자신에게 사랑을 준 대중들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다시 전성시대를 맞이한 이영자의 활약이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갑기만 하다. '2018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그가 계속 승승장구하길 기대한다.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