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7장의 캐스팅 권한이 있는데 연습생들이 이번에 포함돼 있잖아요? 캐스팅 오디션에서 탐나는 참가자들을 캐스팅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도움을 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이돌을 제작을 해본 적이 아직까지 없기도 하고요. 그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캐스팅 권한 중에서 연습생 캐스팅 권한을 한 장씩 두 분께 드리는 게 연습생 여러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K팝스타6>의 유희열은 자사(自社)에 주어진 연습생 캐스팅 권한을 양현석과 박진영에게 양도했다. 보컬리스트 또는 아티스트 위주의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는 '안테나'의 수장으로서 어쩌면 불가피한 결정처럼 여겨졌다. 아이돌 제작에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JYP나 YG에서 연습생을 한 명이라도 더 캐스팅해 훈련시키는 게 좋을 거란 판단은 합리적이다. 하지만 캐스팅 오디션을 시작하기에 앞서 '연습생 여러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며 말을 꺼내는 유희열의 말은 그동안 그가 쌓아왔던 '설득력'과 함께 훨씬 더 강렬하게 와닿았다. 그래, 저게 바로 유희열이지.



▲ JYP : 석지수, 김윤희, 보이프렌드(박현진, 김종섭), 이수민, 전민주

▲ YG : 샤넌, 고아라, 크리샤 츄

▲ 안테나 : X


<K팝스타> 시즌3에서부터 합류한 유희열은 이 프로그램을, 그리고 참가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심사위원들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처음부터 마지막 시즌인 지금까지 '사업가' 혹은 '제작자'라기보다는 여전히 음악계의 '선배'의 포지션에 서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욕심이 있는 사업가였다면, '양도'가 아니라 '트레이드'를 제안하기 마련이다. 연습생 캐스팅 권한을 한 장 주는 대신 일반인 캐스팅 권한을 한 장 받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유희열은 그런 복잡한 수를 두지 않고, 단순명료하게 권한을 넘겨줘 버린다. 그 결정의 이유는 하나다. 참가자들의 성장을 위해서.


연습생 캐스팅 권한을 양도한 유희열은 지난 15회와 16회에서는 관망(觀望)을 유지했다. 첫 번째로 무대 위에 오른 석지수와 이서진은 노래로는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안테나에서 영입하기에 제법 적절한 카드였지만, 유희열은 심각한 표정으로 '헷갈린다'는 말만 내뱉은 채 결국 캐스팅을 하지 않았다. "난 네가 캐스팅할 줄 알았다. 유희열 독한데?" 오히려 놀란 건 양현석이었다. 그만큼 적은 선택지(5장)를 신중하게 사용하겠다는 유희열의 굳은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반면, 양현석과 박진영은 '우선권'을 사용하는 등 경쟁적으로 캐스팅에 나섰다.


캐스팅에서는 부득이하게 관망을 하는 듯 보인 유희열이었지만(연습생 참가자들이 초반에 다수 배치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진행 본능은 오히려 더 강하게 표출됐고(유희열은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라디오 DJ로 사랑받았고,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건 음악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심사'에서도 여전히 진가를 드러냈다. 아무래도 캐스팅을 할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의 위치에 비껴 서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사심 없이 좀더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평가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방송에서 유희열의 심사평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흐름을 읽어냈고 핵심을 파고들었다. 



<K팝스타>가 그동안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참가자'의 역할도 컸지만, 사실 '심사위원'들의 매력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혀 다른 색을 가진 세 명의 심사위원들, 3인 3색의 심사평들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박진영의 심사평은 '디테일'하면서도 '직관적'이다. '공기 반 소리 반'으로 유명한 그의 심사평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성찰하게 한다. 자신도 모르게 생겨버린 잘못된 버릇을 고치게 하거나 짧은 시간 내에 노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그만큼 박진영은 음악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진영이 돋보이는 순간들은 그가 특유의 '직관'을 통해 참가자들의 '영혼'을 건드리는 대목이다. 가령, 박진영이 샤넌에게 건네는 언어들은 매우 날카롭고 적확하다. 샤넌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그가 안고 있던 고민들을 짚어낸다. 놀랍게도 그런 조언들은 폐부에 가닿고, 끝내 상대방을 변화시키고야 만다. 현석은 비유에 능하고 대중적인 감각을 캐치하는 데 뛰어나다. 박진영이 직관적이라면 양현석의 심사평은 '본능적'이다. 양현석의 포지션은 한결같이 '제작자'에 고정돼 있는 편인데, 그래서 그는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고, 대중들이 좋아할지 아닐지(좀더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돈'이 될지 말지)를 판단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곧 '상품'이 돼는 자본주의 사회(가 바람직하다는 건 아니다)에서 대상의 가치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능력은 자랑이지 흠이 아니다. 특히 그가 한 회사의 대표라면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양현석이 안정적인 선택만을 하는 건 아니다. 가령, 탈락 위기에 놓였던 전민주를 와일드 카드를 사용해서 합격시키는 장면들은 양현석만이 보여줄 수 있는 본능적 연출이라 할 한데, 이번에도 그의 도발적 선택은 성공을 거두지 않았던가? 또, 시즌4에서 와일드카드를 사용해 케이티김(시즌4 우승자)을 Top 10에 올리는 결정을 한 것도 양현석이었다. 



"수민 양은 지금 기획사가 없어서 그동안 힘든 시간을 겪었는데, 수민 양을 보니까, 수민 양에게 필요했던 건 기획사가 아니고 옆에 연습하고 땀 흘리고 웃어줄 수 있는 친구였구나, 그게 느껴지네요. 시간이 갈수록 뭐가 풀려요. 표정도 풀리고, 실력도 풀리고, 노래도 풀리고. 수민 양이 제일 어려웠던 건, 내가 어디에 적이 없어져서 불안함이 아니었고, 같이 보낼 수 없던 그 시간이 힘들었던 거 같아요. 이제 그걸 찾은 것 같아요."


한편, 유희열은 위로(慰勞)다. 그의 언어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보드랍게 감싸고 그리하여 따뜻하게 녹여낸다. 박진영이 "너 이렇게 해서 데이트하고 그랬지? 마음이, 남자인데 내가 막 흔들려요."라고 말하는 건 호들갑이 전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유희열의 말에서부터 위로를 얻는다. 지난 방송에서 크리샤 츄와 전민주가 함께 펼친 환상적인 무대가 끝나자 박진영과 양현석은 '크리샤 츄'에만 집중했다. 당연히 심사평도 한쪽으로 쏠렸고, 캐스팅 경쟁도 그러했다. 물론 실력과 외모뿐만 아니라 잠재력도 뛰어난 크리샤 츄에 심사위원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지만, 좀더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전 민주 씨만 봤어요. 계속해서. 제가 만약 걸그룹 제작자라면 민주 씨 먼저 잡았을 거 같아요. 민주 씨를 센터에 딱 놓고 그 다음에 다른 팀원을 짰을 것 같아요. 팀의 중심이에요. 뭐냐면, 민주 씨가 지난 번에 소희 양이랑 같이 한 팀을 이뤄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요. 이번에 또 크리샤와 함께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민주 씨는 같이 있었을 때 시너지를 내주는 멤버예요. 그리고 옆에 있는 친구의 기도 살려주는 면이 있는 것 같고요. 이게 경험이라는 게 정말 무시 못하는 거라는 게, 민주 씨가 어느 무대에 껴있잖아요? 그 무대가 프로페셔널해져요. 여유가 생기고. 그러니까 옆에 있는 친구도 호흡이 급해지지 않는 거예요. 노래도 좀더 자신감을 붙게 해주는 것 같고. 그래서 전 민주 씨를 되게 칭찬해주고 싶어요."


아, 바로 이거였구나! 마치 등의 가려운 '지점'을 정확히 알아채고 긁어준 느낌이었다. 속이 시원했다. 다른 심사위원들이 크리샤 츄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유희열은 '전민주만 계속해서 봤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전민주의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 실제로 전민주가 언니로서 또 무대 경험자로서 동생인 김소희 · 크리샤 츄를 잘 이끌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무대들이었다. '회복 중'이라는 아쉬운 평가만 들어야 했던 전민주는 그제야 활짝 웃는다. 자신의 존재감과 역할을 제대로 알아준 유희열이 얼마나 고마웠을까.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 사실을 알아봐 준 유희열에게 또 한번 감사하게 됐다.


<K팝스타>의 심사위원 세 명의 '궁합'은 최고다. 그 중 한 명이라도 빠진다면 공백은 엄청나게 크게 느껴질 것이다. 누구 하나 빠져도 될 사람이 없다. 대형 기획사 JYP와 YG가 빠진다면 성립이 불가능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그래서 이런 가정들은 애초에 무의미한 것이지만, 그래도 굳이 그 가운데 한 명을 꼽으라면 유희열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합류하지 않았다면, 그의 위로가 없었다면, <K팝스타>는 단순히 대형 기획사들의 '놀이'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유희열의 합류는 신의 한수였다. 그것이 바로 <K팝스타>를 지금까지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원동력이었고, 또 지금까지 매우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한 에너지였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법이다. 지난 2013년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열어젖힌 '육아 예능'의 틈새를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잽싸게 파고들었던 것처럼 말이다. 또, '쿡방'이 방송계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듯 하자 우후죽순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 대세를 이뤘던 것처럼 말이다. 새롭게 론칭한 채널A <외부자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그 어떤 영화의 시나리오도 현실의 그것보다 흥미롭지 않은, 그러니까 영화보다 정치가 훨씬 더 재미있는 웃픈 시대가 아닌가. 



뉴스가 쏟아진다. 정말이지 쉼 없이 터져 나온다. 과거와 달리 뉴스 제공자도 급격히 늘어났다. '종편'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시시각각 쏟아지는 뉴스들을 확인하고, 저녁이 되면 JTBC <뉴스룸>을 챙겨보며 이슈들을 정리하곤 한다. 이제 대중들은 뉴스의 수동적 소비자의 위치에서 조금씩 벗어나 좀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에 따라 뉴스를 다루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대중들이 원하는 건 분명하다. 워낙 많은 정보가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지금, 중요한 이슈를 뽑아 알아듣기 쉽게 해석해주는 방송이다. 물론 '재미'도 필수적이다.


우리는 그 조건에 상응하는 프로그램을 알고 있다. 바로 JTBC <썰전>이다. 한국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썰전>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2위에 랭크 됐다. 1위인 MBC <무한도전>과는 불과 0.2% 차이였다. 이철희 당시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과 강용석 변호사가 이끌어갔던 '시즌 1'보다 '지식소매상'을 자처하는 유시민 작가와 '보수계의 거성' 전원책 변호사가 합류한 '시즌2'가 훨씬 더 탄탄하고 풍성한 느낌이다. '논리'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말이다.



한편, <외부자들>은 후발주자다. <썰전>이 개척한 '시사 예능'이라는 장르에 슬그머니 발을 올려놓았다. 물론 TV조선의 <강적들>도 마찬가지다. 4~5%대의 탄탄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강적들>이지만, 화제성에서는 <썰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외부자들>은 첫방송에서 3.686%를 기록했고, 3회에선 4.287%로 훌쩍 뛰어올랐다. 오히려 화제성은 <강적들>을 압도한다. 이쯤되면 궁금해진다. 과연 <외부자들>은 <썰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강적들>처럼 미적지근한 시사 예능에 그칠까.


<썰전>이 패널의 소수정예화(2명)를 내세웠다면, <강적들>은 숫자(6명)로 밀어붙이는 방법을 택했다. 사실 다수의 패널을 동원하는 전략이 시사 토크쇼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고, 소수정예화가 오히려 예외적이다. 생각해보라. 온갖 다양한 이슈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명료한 논리와 화려한 언변으로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흔치 않다. 대개 둘 중에 하나를 놓치기 마련이다. 가령, 논리는 정돈돼 있어도 재미가 없거나, 혹은 재치는 있으되 논리적 일관성이 떨어진다든지. 



<외부자들>은 <썰전>과 <강적들>의 중간에 해당하는 4명을 패널로 불러모았다. 차별성을 위해서였을 것이다. 멤버들의 면면은 제법 막강하다. '카리스마 저격수' 정봉주, '모두까기의 대가' 진중권, '정치계 빅데이터' 안형환, '독설의 여왕' 전여옥. 이름값만 놓고 보면 유시민, 전원책 콤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진보'와 '보수'의 구분도 명확하다. 각자의 진영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남희석을 MC로 앉혀 <썰전>에서의 김구라의 역할을 맡겼다. '구색'만 놓고 보면, <외부자들>은 제법 매력적이다.


그런데 '디테일'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외부자들>의 패널 4명은 <썰전>의 부족한 점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을 전달해 줄 수는 있겠지만(유일한 여성 패널인 전여옥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으로 '여성에 대해서 굉장히 박했다'고 언급한 건 신선했다) 아무래도 '밀도'에서는 부족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를 견지했는데, 진지해야 할 부분에서도 시시껄렁한 '농담'이 난무하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썰전>이 정색할 때와 가볍게 넘어갈 때를 구분하는 '맺고끊음'의 미덕을 보인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썰전>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도 '정치'에 매몰되지 않고,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한 정부의 한심한 대응,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 한중일 외교 갈등(소녀상 철거 포함) 등 사회 전반의 이슈들을 골고루 짚고 넘어갔던 것과 달리 <외부자들>은 철저히 좁은 의미의 정치적 사안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 정도일 텐데, 신생 프로그램이다보니 가장 자극적인 이슈에 목맬 수밖에 없다는 것과 다양한 사회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패널들의 '전문성'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경험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역사' 관련 서적을 쓰는 등 해박한 지식으로 단단히 무장한 유시민의 '상식'은 가히 필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게다가 물 흐르듯 막힘 없이 진행되는 그의 언변은 '(글로는 진중권을 이길 사람이 없고,) 말로는 유시민을 당할 이가 없다'는 '전설'을 떠올리게 만든다. 한편, JTBC 신년토론으로 '민낯'이 까발려져 곤혹을 치르고 있지만, 전원책 변호사도 전공인 법학뿐만 아니라 경제학에도 조예가 깊다. 적어도 그는 '논리적 일관성'만큼은 잃지 않는다.



또, 과소평과 되고 있긴 하지만, 진행자로서 김구라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논점을 파악하는 데 능하고, 적재적소에 알맞은 질문을 던지는 김구라의 영리함은 시사 예능의 진행을 맡는 데 매우 적합하다. 반면, <외부자들> 남희석은 단순히 패널들의 코멘트 순서를 정해주는 역할에 그친다. 발언의 양과 질을 따져봐도, 김구라의 그것이 훨씬 많을 뿐더러 더 구체적이고 또렷하다. 물론 김구라는 <썰전>을 200회 넘게 진행하면서 엄청난 내공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남희석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이미 너무 베테랑인지도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200회를 넘길 <썰전>과 고작 3회가 방영된 <외부자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건 무리다. 당장 기획력과 여유에서 두 프로그램은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청문회장에서 대차게 싸운 표창원 더물어민주당 의원과 장제원 바른 정당 의원을 함께 불러 '절친노트'를 찍고,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을 초대하는 <썰전>의 과감함을 보라. 당장 <외부자들>이 <썰전>이 쌓아온 아성을 넘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외부자들>은 정봉주 전 의원의 매력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프로그램의 역사라든지 패널들의 전문성, 진행자의 역량 등 <외부자들>의 넘어서야 할 산이 많지만, 무엇보다 <외부자들>이 고심해야 할 부분은 '진정성'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전여옥 전 의원이 박 대통령의 한계로 여성 후배를 양성하지 않은 것을 꼬집었다고 언급했는데, 그 발언 자체는 신선했을지라도 그 발언의 주인이 전여옥 전 의원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에야 박 대통령에게 날선 혀를 겨누고 있지만, 그가 박 대통령의 '입'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온국민은 알고 있지 않은가. 


안형환 전 의원은 국회의원(2008년~2012년)이던 당시 한나라당 내에서 친이계 핵심으로 당 대변인까지 지냈고, 과거 새누리당의 핵심이었던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분류된다. 퇴행과 퇴보의 시작이었던 이명박 정부의 실패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전여옥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방송에 나와 과거 자신들과 '한패'였던 이들을 '씹어대고' 있으니 한편으로 시원하긴 하지만, 그 '진정성'에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 


<외부자들>을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마음 속으로 그 불편함을 안고 있을 것이다. 통쾌한 듯 들리는 저 화려한 언어의 뒤편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구린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외부자들>이 <썰전>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NO'일 수밖에 없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배우 송혜교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송혜교는 남자 일색으로 채워졌던 2016년 연말 시상식들 가운데 홀로 빛났다. 방송 3사의 연예대상은 애초에 대상 후보가 죄다 남자로 꾸려졌고, 그와 같은 흐름은 연기대상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MBC에서는 이견의 여지 없이 이종석이 대상을 수상했고, SBS에서는 당연히 한석규가 대상 트로피를 차지했으니 말이다. 그나마 KBS 연기대상에서 송혜교가 '송송커플' 송중기와 함께 공동대상을 수상하며, 여배우(라는 묘한 이름을 쓰는 게 마뜩지 않지만)의 자존심을 오롯이 세웠다. 


<태양의 후예>가 최고 시청률 38.8%을 기록하며 2016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우뚝설 수 있었던 건, '강모연'이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한 송혜교의 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송혜교는 자신의 연기력과 매력을 십분 발휘했고, 그의 내공 덕분에 시청자들은 그 판타지 속에 이질감 없이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었다. 유시진(송중기)이라는 판타스틱한 캐릭터가 현실감을 가질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강모연이 하늘을 부유하는 유시진의 발을 잡아 현실로 부단히 끌어당겼기 때문이었다.


2003년 SBS <올인>을 통해 톱스타로 발돋움한 송혜교는 2004년 KBS2 <풀하우스>에서 또 한번의 대박을 터뜨리며 자신의 스타성을 확고히 한다. 그리고 노희경과 함께 작업했던 KBS2 <그들이 사는 세상> (2008)을 통해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고,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배우'로서 완전히 눈을 뜬 시기였다. 특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시각장애인 오영 역을 맡아 보여준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보는 눈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노희경 작가가 극찬할 정도이니 굳이 말을 보태 무엇하겠는가. 



배우 송혜교는 (우리의) '자부심'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톱스타로서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송혜교.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그 위치를 오랜 세월동안 유지하고 있는 그는 동경의 대상이자 경이의 대상이라 할 만 하다. 무엇보다 송혜교의 존재감이 빛나는 까닭은 그가 톱스타이자 배우로서, 또 한 명의 시민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송혜교가 작년 미쓰비시 자동차 중국 모델을 거절한 건 유명한 일화다. 이유는 간단했다. 미쓰비시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했던 '전범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5년 전, 지인을 통해 처음 송혜교 씨를 알게 됐다. 당시 송혜교씨가 해외촬영으로 외국을 방문하면 꼭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한국어 서비스가 없어 아쉬웠다는 말을 전했고, 그 자리에서 송혜교와 의기투합해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경덕 교수)


단순히 '돈'이라는 이익만 좇지 않고, 역사적인 문제 등을 세심히 고려하는 송혜교의 행보는 다른 배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다. 송혜교의 '나라 사랑'과 '역사 의식'이 빛난 사례는 이것말고도 쌓이고 쌓여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4일 SBS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해 송혜교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못내 아쉬웠던 송혜교는 서경덕 교수와 의기투합해 뉴욕 현대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등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했다. 


또, 대한민국 역사와 관련된 여러 기념관에 한글 안내서가 없어 방문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이와 관련된 지원에도 앞장섰다. 중국 항주 임시정부 청사, 상해 윤봉길 기념관,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과 LA 도산 안창호 하우스 등에 한글 안내서가 비치될 수 있도록 후원한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의식 있는 한 명의 배우가 도맡아서 해왔던 셈이다. 송혜교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화딱지가 나는 게 사실이다.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송혜교의 연기가 다채로운 것처럼 그의 '선행'도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10년 이상 유기견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 왔고, 한 주얼리 브랜드와 '초상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해 받은 배상금 1억 5천여 만 원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 아름다운 재단 측은 송혜교가 기부한 금액이 디자인 전문가를 꿈꾸는 저소득 학생들을 위한 교육 지원 사업에 쓰일 것이라 밝혔다. 또, 희귀중증 질환 어린이들을 위한 다큐멘터리 KBS1 <5월, 아이들>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 DC송혜교 갤러리


팬들은 자신의 스타를 닮는다고 하던가. 송혜교의 팬들은 2013년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에 한글 안내서 1만 부를 기증했고, 지난해 11월 22일 송혜교의 서른 네번째 생일을 맞아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 1,122만 원을 기부(DC송혜교 갤러리)했다. 또 다른 공식 팬클럽인 '해바라기'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1,367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팬들의 이와 같은 선행은 송혜교가 죽음을 앞둔 소아암 환자들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5월, 아이들>에 참여한 것과 맥락이 닿아 있다. 스타와 팬이 만들어낼 수 있는 참으로 바람직한 관계가 아닌가. 


송혜교의 똑부러진 행보는 흐리멍텅한 대한민국 정부와 대비돼 더욱 도드라졌다. 특히 2015년 12월 28일 한 · 일 위안부 협상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10억 엔'과 맞바꾼 박근혜 정부의 '월권'으로 분통 터진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됐다. 또, 안중근을 모르고 전범기를 함부로 사용하는 걸그룹 멤버들이 주는 허탈감 속에서 더욱 빛났다. 물론 역사적 지식과 역사의식은 엄연히 다른 범주에 놓여 있지만, '최소한의' 지식을 모르는 데 대한 아쉬움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나 역시 역사에 대해 완벽히 아는 것이 아니라 배우면서 돕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것이다"는 송혜교의 태도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자세가 아닌가. 연기면 연기, 선행이면 선행. 배우 송혜교의 단단한 걸음이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고스란히 타인을 향해 되돌려주는 그의 따뜻한 마음씨가 고맙기만 하다. 단언할 수 있다. 주저없이 말할 수 있다. 배우 송혜교는 우리의 자존심이고, 우리의 자부심이라는 걸 말이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기적(奇跡)은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의미한다.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이는 불가사의 앞에 우리는 '기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곤 한다. 하지만 기적이라고 하는 게 반드시 종교적인 영역에 존재한다거나 사이즈가 엄청나게 큰 '사건'만을 가리키진 않는다. 오히려 기적이란 아주 가까운 곳에서 그리고 매우 일상적인 일에서 벌어지곤 한다. 마치 MBC <무한도전>처럼 말이다. 


놀랍게도 <무한도전>이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전파를 탄 날짜가 2006년 5월 6일이다. 2012년 상반기 MBC 파업의 여파로 결방된 기간을 제외하면, 무려 12년 동안 매주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물론 <무한도전>보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프로그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정해진 포맷 없이 매주 새로운 형태의 방송을 만들어내야 하는 <무한도전>의 고충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비교 불가다. 쉼없이 달려오면서도 끊임없이 혁신해왔던 <무한도전>의 역사야말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7주 간의 쉼표. 이미 충분히 '기적'을 선보였던 <무한도전>이 드디어 '재정비'에 들어간다. 계획은 이렇다. 3주는 설 연휴를 맞아 파일럿 프로그램인 <사십춘기>가 방송되고, 4주는 <무한도전>의 레전드 방송분이 재편집돼 방송된다. 타이밍이 괜찮다. 김태호 PD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6주의 정상화 기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6주 연속 대체는 다소 길다는 생각에 설 파일럿인 <사십춘기>가 3~4주 편성되고 <무한도전>은 4주간 레전드편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무한도전> 제작진은 총 1주의 시간을 더 벌었고, 그와 동시에 재편집 분량도 6주에서 4주 분량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보다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설 연휴라는 특수성이 '파일럿 프로그램' 편성을 원활하게 했고,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도 명절을 보내느라 이리저리 정신 없을 때 <무한도전>이 '정상화 기간'을 갖는 게 다행스러운 일 아니겠는가? 평소 같았으면 더욱 크게 느껴졌을 <무한도전>의 빈자리, 그 허전함을 최소화한 셈이다. 



그동안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PD는 그동안 강의, SNS, 인터뷰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아이디어의 고갈로 인한 어려움과 매번 시간에 쫓기는 제작 환경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2016 MBC 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김태호 PD는 "우리가 늘 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다. 매주 이 시간이면 회의실에 모여 우리가 시청자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요즘처럼 아이템 고민이 힘든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무거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택시할증시간 끝날 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회의실 가족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기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 #에라모르겠다 #방송국놈들아 #우리도살자 #이러다뭔일나겠다 (김태호 PD의 인스타그램)


언론에서는 끊임없이 '시즌제'를 언급했고, 김태호 PD도 대놓고 MBC 측에 '시간'을 요구했다. 시청자들도 '국민 예능'과 더욱 오래 '동행'하기 원했기에 <무한도전>의 재충전을 지지했다. 남은 것은 MBC 측의 결단뿐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2017년 새해를 맞아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일단 힘든 결정을 내린 MBC에 '칭찬'을 해야겠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이 선택은 상당히 늦은 감이 있다. 지금껏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방관하고 있다가 '더 이상은 못하겠다'며 아우성을 치자 손을 내민 꼴 아닌가.


ⓒ MBC


'광고 완판'으로 방송사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주고, '자체 기부'로 방송사의 이미지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인지도와 화제성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무한도전>은 가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할 만하다. 그런데, 그 거위가 MBC라는 못된 주인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고 불쾌하다. 동화 속에서처럼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둔한 짓을 하지 않은 건 다행스럽지만, 앞으로도 '황금'을 낳으라고 독촉하고 괴롭힐 게 뻔하기 때문이다. 


김태호 PD는 약 2달 간의 시간을 '휴식기'나 '방학'이라 부르는 걸 거부했다. 기존에 해왔던 회의와 녹화는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단지 비정상에 가까웠던 제작 환경을 '정상화'하는 것뿐이라 설명하면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본연의 색깔을 찾아오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방송 시간에 쫓겨 완성도가 떨어지는 방송을 내보냈을 때의 자괴감은 창작자가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아픔일 것이다. 7주 간의 '준비 기간'이 <무한도전>이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더 큰 기적들의 자양분이 되길 기대한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회자정리(會者定離), 유종지미(有終之美)


방송을 보는 내내 몇 개의 사자성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는 법이고, 가급적 그 '이별'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한번 시작한 일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매조지하고 싶은 건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그래야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또 하나의 필연(必然)을 반가이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그 과정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거기에 억지스러움이 묻어있다면 사람들은 감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뿐이다.


다름 아니라 2월 종영을 앞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이하 <런닝맨>) 이야기다. <런닝맨>은 방송국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초보적이며서도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7년동안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원년 멤버를 가벼이 여긴 것이다. 시즌 2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김종국과 송지효에게 일방적으로, 그것도 며칠 전에야 하차를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런닝맨>의 오랜 팬뿐만 아니라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던 대중들도 분개토록 만들었다. 결국 '종영'이 결정됐고, 남은 2개월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으로 입이 맞춰졌다.



그래서 준비한 프로젝트가 '멤버스 위크'였던 모양이다. 멤버들을 위한(?) 방송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것이 제작진의 바람이었을까. 그 첫 번째 주자는 에이스 송지효였다. 멤버들과 '하나가 되는' MT를 떠나고 싶었다던 그의 바람대로 제작진은 멤버들을 강원도 평창으로 불러냈다. 대관령 양떼 목장에서 한바탕 슬랩스틱도 하고, 바비큐 파티로 배도 채웠다. 마지막은 캠핑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캠프파이어로 꾸려졌다. 멤버들은 7년 동안 서로에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미.고.사) 타임'을 통해 털어놓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송지효를 제외한 6명의 멤버들은 '연결고리 줄'에 묶여 '하나'가 돼야 했다. '논란'이 벌어지기 전이었다면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로 비춰졌겠지만, 지금에 와선 '하나'를 강조하는 그 모양새가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런닝맨> 멤버들의 우애, 즉 그들이 '하나'라는 건 이미 증명이 된 사실이나 다름 없는데, 제작진이 나서서 멤버들로 하여금 '우리는 하나다'라 외치도록 만드는 모양새는 불쾌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부자연스러움은 이날 줄곧 계속 됐다. 




"7년동안 묵묵히 그 자리에서 지켜주셔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송지효)

"섬세하지 못한 오빠들 옆에서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그랬는데.. 7년 동안 진짜 옆에서 잘 견뎌주고 재밌게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하하)

"나한테 가족 같은, 친누나 같은 누나가 돼줘서 고마워." (이광수)

"다른 배우들 나올 때, 재미를 위해서 꽝 취급한 거 진심 아닌 거 알지? 그게 마음에 걸리긴 했었거든." (지석진)


그 절정은 바로 '미.고.사'였다. 멤버들은 모닥불 앞에서 두 손을 맞잡고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억지) 감동을 끄집어 내려는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일종의 구색 맞추기나 다름 없었다. 제작진의 약은 꾀가 눈에 훤히 보여 시작부터 마뜩잖았다. 물론 7년의 노하우와 호흡으로 단련된 멤버들은 각별한 우애를 드러내며 '웃음'과 '훈훈함'을 이끌어냈긴 했지만, 과연 그 상황에 멤버들이 얼마나 몰입했는지는 의문이다. 저들의 우정마저도 방송의 재료로 써먹으려는 방송사의 가벼움이 한없이 구차해 보였다. 


방송이 나간 직후, <런닝맨>과 관련한 여러 기사에 달린 댓글들의 맥락은 '제작진이 싸놓은 똥(!)을 멤버들이 치우느라 애쓴다'로 수렴됐다. 논란이 일단락된 후 제작진은 방송 마지막에 사과 자막을 내보내는 등 시청자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번 무너져버린 믿음이 어찌 하루아침에 다시 원상복구 되겠는가.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멤버스 위크'라는 기획을 들고 나오고, 억지스럽게 '하나'를 외칠 수밖에 없는 미션들을 강요하는 건 시청자 입장에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분투하는 멤버들의 마음이 애처롭기만 하다. 2010년 7월에 만나 무려 7년을 함께 달린 7명의 멤버들, 그들은 여전히 '7명의 영원히 하나'를 외치고 있다. 그 외침이 참으로 짠하고 안타깝다. 회자정리는 필연이라지만, 그 이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당사자들의 몫일 것이다. 부디 <런닝맨> 제작진이 멤버들의 외침을 헛되이 만들지 않길 바란다. 결자해지(結者解之)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선 억지스러운 감동을 걷어내고, 보다 담백해져야 하지 않을까.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천재적 재능을 뽐냈던 이성은은 "천재를 제도권 안에 들여 놨을 때 느낌"라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가까스로 승리하긴 했지만, 그의 천재성을 어떻게 다룰지는 프로그램의 숙제로 남겨졌다. '초토화' 시켜버리겠다던 홍정민, 한별, 이가도 어린이 3인방은 "귀여운 것, 그 이상을 평가하긴 어려운 무대"라는 혹평을 받아야 했다. 결국 한별을 제외한 두 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민주와 김소회라는 절대 강자와 맞붙었던 고아라와 이도윤은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불안한 무대를 펼쳤다. 결국 무대에 서기엔 마음이 연약한 이도윤의 탈락이 확정됐다. 



▲ K팝의 미래 - 김종섭, 박현진


3라운드 팀 미션 서바이벌 매치가 끝났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다. 탈락자가 속출했고,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진정한 실력자들만 남게 돼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는 느낌도 강하게 들었다. 지난 8일 방송된 <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는 또 한번의 '진검 승부'로 꾸려졌다. 전반부에선 어벤져스급 실력을 선보이며 "K팝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았던 어린이 참가자들 간의 맞대결이 펼쳐졌는데, 박현진과 김종섭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보이프렌드(Boyfriend)'를 완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무대를 장악했다.


개인이 가진 재능만으로도 인정을 받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한팀을 이루자 시너지 효과가 생기며 훨씬 더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게다가 마치 오래 전부터 함께 연습을 해왔다고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호흡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 냉정한 자기분석, 침착한 태도도 돋보였다. 지드래곤과 태양을 연상케 하는 잠재력을 가진 두 사람이 팀을 이뤘을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던 심사위원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 '팀 미션'의 좋은 예라고 할 만 했다. 


무대를 지켜본 박진영은 "6년이 지나고 나서야 프로그램 제목이 왜 <K팝스타>인지 알게 한 무대다. 초등학생 5학년 두 명이 이런 무대를 한다? 이들은 정말 K팝의 미래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현석은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저런 춤과 표정이 나오지? 만약 YG 오디션에 왔다면 연습해보자고 했을 것 같다"며 극찬했는데, 두 소년의 모습에서 '제2의 빅뱅'을 발견한 듯 했다. 만 11세의 동갑내기 두 소년, 김종섭과 박현진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들이 부른 노래 제목처럼, 몇 년 후에는 대한민국의 보이프렌드가 되어 나타나지 않을까?


▲ K팝의 현재 - 전민주, 김소희


후반부에선 '걸그룹'을 목표로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연습생들(데뷔를 했던 전민주는 예외지만) 간의 충돌이 이어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크리샤 츄의 탈락(심사위원 만장일치 와일드카드로 부활)에 충격을 받아서인지 긴장감은 더욱 팽배했다. 하지만 승부는 생각보다 쉽게 갈렸다.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고아라와 이도윤은 이미 멘탈에서 밀렸고, 전술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전민주와 김소희는 자신들의 재능과 피나는 연습의 위력을 카메라 앞에 고스란히 펼쳐보였다. 가히 'K팝의 현재'라고 할 만한 무대였다.


태티서(소녀시대의 태연 · 티파니 · 서현이 결성한 유닛)의 '할라(Holler)'를 선곡한 두 사람은 노래 중간에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댄스 브레이크'를 넣어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미 1, 2 라운드에서 외모뿐만 아니라 가창력, 춤, 태도 등 모든 면에서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던 두 사람은 '팀'으로서도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했다. 자신감이 가득한 표정과 격한 안무에서 흔들림 없는 음정은 그들이 얼마나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는지를 증명했다. 



"정말 좋았다"고 칭찬의 포문을 연 박진영은 "민주 양의 무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성장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오늘 70~80%정도 본 것 같다. <K팝스타>에서 100%까지 다 봤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유희열은 "다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훈련으로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게 해줬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지만 된다라는 걸 느꼈다"며 감탄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와일드카드를 쓰면 전민주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부여했던 양현석의 눈은 정확했던 셈이다.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전민주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긴 했지만, 김소희는 이번에도 그야말로 '끝판왕'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춤에서는 대적할 사람이 없었고, 어려움을 겪었던 고음도 이젠 편안해졌다. 두 사람이 보여준 '시너지'와 '조화로움'은 K팝스타표 걸그룹의 탄생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만약 전민주, 김소희, 크리샤 츄, 이수민, 고아라 등이 하나의 팀을 형성한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이들이야말로 KPOP의 현재가 아니겠는가. 


<K팝스타6>가 마지막 시즌을 시작하면서 다소 엄격히 적용되던 '참가 자격'을 허물고, 다른 소속사와 계약이 돼 있는 연습생들에게도 기회를 준 선택은 신의 한수였다. 그리하여 <K팝스타6>에는 KPOP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한다. 매번 놀라운 무대가 펼쳐진다. 그들의 천재성에 감탄하고, 그들의 노력에 감동한다. 오로지 아쉬운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 그것뿐이다. '재능'들은 어김없이 '꽃'을 피울 텐데, 그들이 걸을 꽃길을 준비해주던 방송이 사라진다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다. 1년마다 방송하는 게 어렵다면, 격년으로 제작하는 건 어떨까.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크리스토프 라무르는 『걷기의 철학』에서 '산책'을 '우연에 내맡긴 걷기'라 정의한다.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발걸음을 어디론가 옮기는 '산책자'에게는 서두름이 없다. 조급함이 없다. 얽매임이 없다.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거리가 주는 느낌들을 만끽한다. 그리하여 "사람은 걸을 때마다 힘을 모두 써버리고 다시 새로운 원기를 얻는다."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제'가 성립된다면, '여행'은 '산책'과 동의어로 읽어도 무방하다. 파리에는 산책을 부르는 거리가 숱하게 많고, 그곳을 걷는 여행자는 새로운 원기를 잔뜩 얻고 돌아간다.


파리는 '골목의 도시'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거리'가 차고 넘치지만, 굳이 몇 군데를 꼽아보라면 '몽마르트르 지역'과 '마레 지구(Marais)'를 먼저 얘기하게 된다. 다만, 파리의 북부에 위치한 몽마르트르 지역은 언덕 지대라서 조금만 걸으면 숨이 차기 때문에 걷기에 아주 적합하지 않은 편이라 개인적인 '첫 순위'는 마레 지구의 차지다. 또, 예술적 감각이 구석구석 배어 있는 마레 지구는 파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그 어떤 곳보다 활기가 넘치고 낭만도 넘친다.


우선, 바스티유 광장,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 보주 광장, 빅토르 위고의 집, 생폴 생루이 성당, 피카소 미술관, 카르나발레 박물관 등 볼거리가 즐비할 뿐 아니라 골목의 아름다움을 가장 절실히 보여주는 '로지에르 거리'를 비롯해 곳곳에 숨어 있는 골목들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쉽사리 놓아주지 않는다. 예두발을 멈춰 한참을 쳐다보게 만들고, 카메라의 셔터를 수없이 누르게 된다. 어쩌면 마레 지구야말로 가장 파리다운 곳이 아닐까. 그럼 지금부터 마레 지구를 한번 걸어보도록 하자. 

     


마레 지구를 걷는 '첫걸음'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바스티유 역(Bastille)에서 바스티유 광장(Place de la Bastille)을 훑어보고 곧바로 진입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추천하는 루트는 르드뤼 롤랭 역(Ledru-Rollin)에서 내려 '플랑테 산책로(Promenade Plantee)'를 걸어 바스티유 광장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플랑테 산책로는 철로가 있던 다리 윗부분에 조성된 산책로인데, 총 길이가 1.75km 정도로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물론 중간에 진입할 수 있는 계단이 있으므로 전체를 다 걷지 않아도 된다.)


라벤더 등 다양한 식물들로 가득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자연스레 마레 지구의 분위기에 젖어들게 된다. 아래쪽에는 교통량이 제법 많은 도로가 있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산책로의 매력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상쾌한 기분 속에서 조금만 걸으면 어느새 바스티유 광장과 그 옆에 세워진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Bastille Opera)이 눈에 들어온다. 바스티유 광장에 가면 '바스티유 감옥'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바스티유 감옥은 1989년 7월 14일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헐어지고 오페라 극장으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바스티유 광장 한가운데에는 7월 혁명(1830년)을 기념하는 기념탑인 7월의 기둥(Colonne de Juillet)이 세워져 있다. 51.5m의 높이의 기둥 꼭대기에는 프랑스의 세밀화가 중 한 사람인 뒤몽(François Dumont)이 조각한 자유의 수호신이 올려져 있다. 탑의 기둥에는 혁명 당시 희생됐던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기둥 아래에는 희생자 504명의 유골이 안치돼 있다고 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는 행위, 그건 세상을 먼저 떠난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Rue St. Antonie'를 따라 걸으면 '보주 광장'이 곧 나타난다.



보주 광장(Place des Vosges)은 1612년 완성됐는데,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이다. 또,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 불린다. 사각형 모양의 공간은 완벽한 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광장의 중앙에 위치한 조각상은, 프랑스를 유럽의 강대국으로 키워갔던 루이 13세의 기마상(1818년 재건)이다. 광장의 외곽을 형성하고 있는 건물에는 카페와 갤러리를 비롯해서 빅토르 위고, 리슐리외, 알퐁스 도데 등 유명인들의 집이 있다.



'빅토르 위고의 집'은 보주 광장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나온다. 


그렇다. 바로 저 유명한 『레미제라블(Les Miserable)』을 쓴 그 빅토르 위고의 집(Maison de Victor Hugo)이다. 실제로 그가 1832년부터 1848년까지 16년 동안 살았고, 『레미제라블(Les Miserable)』의 대부분을 이 곳에서 집필했다고 한다. 빅토르 위고와 함께 '장 발장'과 '자베르'도 함께 이 공간에서 살아 숨쉬었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개관 시간은 10시부터인데, 아예 작정을 하고 기다리고 있던 터라 그날의 첫 관람객이 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이 곳에는 빅토르 위고의 자필 원고를 비롯해 편지, 조각, 그가 손수 만들었다는 가구 등 다양한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 촬영도 가능하고, 근거리에서 유품들을 볼 수도 있어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빅토르 위고와 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비단 빅토르 위고의 집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모든 미술관과 박물관은 관람객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었다. (다만, '플래시'와 '셀카봉'은 금지.) 이러한 프랑스의 전시 문화는 '불안감(!)' 때문에 어떻게든 관람객을 제약하는 우리와는 확연히 달랐다. 


대신에 층마다 직원이 여러 명씩 배치돼 있어 왠지 모를 엄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지켜보고 있는 눈빛이 강렬히 느껴져 처음에는 왠지 쭈뼛쭈뼛하게 됐다. 문을 열자마자 찾아온 여행객을 기특하다 여겼는지, 그들 중 한 명이 부지런히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 나에게 다가와 '빛'이 안 들어오는 각도를 알려주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피사체가 되길 권하기도 했다. 그렇게 말과 미소를 나눈 덕분인지 한결 편하게 그 공간에 머무를 수 있었다. 서툰 언어 속에서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한 접근, 그 '소통'이 주는 따스함이 마음을 녹였으리라.


이처럼 별것 아닌 것에 위로를 얻고, 별것 아닌 것에 위안을 얻는다. 돌이켜보면 '여행'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그러했던 것 같다. 빅토르 위고의 집에서 얻은 '원기'를 안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마레 지구의 '골목'들을 누빌 시간이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