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 28

위기에 봉착한 <피고인>, <역적>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까?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죽인 살인자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눈을 떠보니 기억은 사라졌고, 인생은 뒤바껴 있었다. 납득하기 힘든,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반면, 그가 상대했던 희대의 망나니 차민호(엄기준)는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 형마저 자살로 위장시켜 죽여버렸다. 그리곤 형의 자리를 꿰차고 차명그룹을 이끌어 나간다. 대척점에 선 두 주인공의 극단적 대비, 시작은 흥미로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몰입'이 되지 않았다. 2015년 MBC 연기 대상에 빛나는 지성의 단단한 연기가 드라마를 가득 채웠는데도 말이다. 역시 허술하고 어설픈 설정들이 자꾸 발목을 잡았다. 발코니 턱을 잡았다는 이유로 지문이 지워져 사망자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건, 작가의 기발한 '재치'라기보다는 유치한 '억지'..

TV + 연예 2017.01.31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11. #생제르맹데프레 #뤽상부르 공원 #오르세 미술관

1950년대 파리 지성의 본거지라고 불렸던 곳, 생제르맹데프레(St-Germain-des-Prés) 지역을 찾은 건 여행 3일째였다. 낯섦과 어색함이 어느 정도 사라진 시점, 약간의 '익숨함'이 조금씩 꿈틀거리며 고개를 들이밀었다.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도,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먹고 마실 것을 사는 것도, 파리의 거리를 배회하는 것도, 어느덧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이 곳을 떠올리면, '여유로움' 혹은 '느긋함'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실제로 이 곳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그러했고, 나 스스로도 여행에 있어 안정감을 찾았던 순간이었다. 생제르맹데프레 지역은 파리 6구로, 센 강의 좌안(左岸, 하천의 왼쪽 기슭)에 있는 지역을 일컬는다. 루브르 박물관이 있는 튈르리 지역의 아래쪽이다. ..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4. 차인표 같은 삼촌이 있었으면 좋겠다

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우연처럼 다가온 필연이랄까, 천간지지(天干地支)의 조합이 그야말로 상징적이다. 한바탕 시끌벅적했던 설 연휴도 어느덧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명절을 지내다 문득 이런 '삼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참 듬직할 것 같다. 그의 '선(善)'하고 밝은 기운이 온 집안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만 같다. 누구냐고? 바로 배우 '차인표'다. 67년 생인 그는 어느덧 (놀라지 마시라!) 5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는 '삼촌' 같은 이미지로 대중 곁에 남아 있다. 차인표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그가 남겼던 2016년 최고의 '명언'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12월 31일 '2016 KBS 연기대상'에서 라미란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경쟁작에 파묻힌 <미씽나인>, 그래도 진실은 포기하지 마!

"은 여러 가지가 녹아있는 거대한 작품이다. 9명의 인물에 많은 사건들로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마디로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진실을 파헤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최병길 PD)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과 회사 대표, 매니저, 신입 스타일리스트를 태운 비행기가 기상 악화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죽었을 거라 예단하고 있을 무렵, 한 명의 생존자가 나타난다. 바로 신입 스타일리스트 라봉희(백진희)였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9명의 생존자가 있었고, 무인도에 표류됐었다고 증언한다. 사건의 진상은 '무인도 생존기'로 급반전된다. 이제 당황스러운 건 정부다. '전원 사망'은 간단한 일이었지만, 생존자가 나타나면서 또 다시 '진상 파악'이라는 골치 아픈(?) 일을 떠안게 된 ..

TV + 연예 2017.01.27

허술한 <피고인>, 지성 혼자 '열일'하다 끝나는 건 아니겠지?

잊혔던 '낭만'에 다시 불을 지피며 월, 화를 굳건히 책임졌던 SBS 의 빈자리, 그 허전함을 '일단' 채운 건 SBS 이었다. 비록 로 쏠렸던 시청률 27.0%(번외편)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1회(14.5%), 2회(14.9%)의 시청률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만 하다. 다만, 기가 눌려 있던 KBS2 이 10%대 시청률로 뛰어 올랐고, MBC에선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렀던 의 뒤를 이어 '홍길동'의 삶을 다룬 을 선보일 예정이라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 등 화제작을 통해 월화 드라마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던 tvN이지만 최근에는 그 상승세가 다소 잠잠해진 분위기다.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는 로부터 넘겨 받은 3% 대의 시청률마저 잃고 1.970%까지 하락했다. 주인..

TV + 연예 2017.01.27

진경과 조우진, 성공한 드라마에는 '명품 조연'이 있다.

성공한 드라마(를 넘어 '명품 드라마'라고 해도 좋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게 무엇일까?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시나리오는 당연하고, 이름만으로도 설렘을 주는 주연 배우들의 존재도 기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특별한' 무언가가 하나 더 있기 마련이다. 그건 바로 '명품 조연' 아닐까? 물론 어느 드라마에나 '조연'은 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이 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조연은 흔치 않다. 그건 누구의 책임일까. 연기는 배우의 몫이지만, 어떤 연기를 맡기는지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달라지기 마련이다. '주인공'의 친구 · 언니 · 이모 · 삼촌처럼, 주인공에 종속된 인물을 연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두각을 나타내는 케이스가 있긴 하지만, 그건 오로..

TV + 연예 2017.01.25

<시그널>을 떠오르게 만드는<보이스>의 간절함

한마디로 쫄깃쫄깃하다. 장르물의 본가(本家)라 할 수 있는 OCN이 야심차게 내놓은 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첫 회 2.321%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3회만에 5.690%를 찍으며 단숨에 2017년 새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비록 4회에서는 3.619%로 숨고르기에 들었지만,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간절함'이 가득한 장혁과 이하나의 연기가 어우러지며 상승세를 예고하고 있다. tvN 이후 수사물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던 시청자들이라면 로부터 해갈(解渴)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주인공인 강권주(이하나)는 '예민한' 청력을 가지고 있다. 12살 때 사고로 2년 동안 시력을 거의 잃으면서 반대급부로 얻게 된 비밀스러운 능력이다. 그는 남들이 들을 수 없는 아주 작은 소리까지도 캐치해 내..

TV + 연예 2017.01.23

유해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공조>, 그것뿐이라 아쉽다

유해진에게선 '사람 냄새'가 난다. 또, 그를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한마디로 '진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식상한 표현이지만, 유해진에겐 그 '진부함'마저도 설득시키는 묘한 힘이 있다. tvN 에서 보여준 수더분하고 인간적인 모습 때문일까?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이 도움이 된 건 분명하지만, 단지 그것 때문인 것만 같진 않다. 이미 대중들은 알고 있었다. 그가 성실히 쌓아왔던 진정성 가득한 필모그래피가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배우 유해진, 인간 유해진의 매력에 대해서 말이다. "복 받았지. 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날 밀어 주려 한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아요. 도움을 준다고 해야 하나? 고맙고 감사하죠." , 유해진 "인생은 파도타기..입방정 떨지 않을것" 6,975,295명. 그가 '첫' ..

버락킴의 극장 2017.01.23

불혹을 넘긴 정우성, 우리에게도 이렇게 멋진 배우가 있다

▲ (전혀 다른 유형의 '어른' 양현석과 정우성, 누가 진짜 어른인가?)을 전면 수정한 글입니다. 나이 마흔을 가리키는 말, 불혹(不惑). 세상 일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사십 해쯤 살다보면,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 시비분변(是非分辨)을 할 수 있고, 감정을 절제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기 때문에 흔들림이 없다는 의미다. 만약 불혹을 넘어선 사람들에게 달려가 '정말 그런가요?'라고 물어보면 '그게 말이 되냐?'며 오히려 타박을 줄지도 모른다. 그렇다, 우리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불혹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실수하고 고민하고 방황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어찌됐든 간에 마흔 살이 되면 더 이상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징징댈 수 없고, 남탓을 할 수 없다...

TV + 연예 2017.01.21

<더 킹>에 김기춘도 있고, 우병우도 있고, 조윤선도 있더라

(이런 사태에 대해서 얘기 한마디 해 주시죠.) "엘리베이터가 왜 안 오나?" (김기춘)"영장실질심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윤선) '왕실장'과 '스타장관'의 몰락.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이 결국 구속됐다. 박영수 특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국회위증죄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21일 오전 3시45분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마(法魔) 김기춘과 법비(法匪) 조윤선은 향후 최악의 법률가 표본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 평가했다. 이제 남은 건 또 한명의 '법꾸라..

버락킴의 극장 2017.01.21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10. 파리의 지하철 문은 수동이라고?

걷고 걷고 또 걷는다새벽 그대 떠난 길 지나 아침은 다시 밝아오겠지푸르른 새벽 길 - 전인권, 「걷고 걷고」 중에서 - 너무 걷는 이야기만 했나보다. 파리를 여행하는 내내 줄곧 걷기만 했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 많이 걸었던 건 사실이지만, 걷기만 했던 건 당연히 아니다. 파리에서 가장 많이 이용한 교통수단은 '지하철'이었다. 딱히 파리가 아니더라도 '도시'로 여행을 가게 되면 그 곳의 지하철 노선부터 확인하고, 그 위에 들리고 싶은 곳들을 적어둔다. (파리교통공사 http://www.ratp.fr/) 지하철이 매력적인 까닭은 도시의 구석구석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는 점과 지하철 역에서 주요한 장소들로 이동하기 수월하다는 점이다. 또, 이동시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도 ..

전혀 다른 유형의 '어른' 양현석과 정우성, 누가 진짜 어른인가?

나이 마흔을 가리키는 말, 불혹(不惑). 세상 일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사십 해쯤 살다보면,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 시비분변(是非分辨)을 할 수 있고, 감정을 절제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기 때문에 흔들림이 없다는 의미다. 만약 불혹을 넘어선 사람들에게 달려가 '정말 그런가요?'라고 물어보면 '그게 말이 되냐?'며 오히려 타박을 줄지도 모른다. 그렇다, 우리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불혹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실수하고 고민하고 방황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어찌됐든 간에 마흔 살이 되면 더 이상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징징댈 수 없고, 남탓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나이가 되면 '기성 세대', 달리 말하면 '어른'이라 불러도 무방할 테니 말이다. 그..

TV + 연예 2017.01.20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3. 어쩌다 보니 예능인, 서장훈의 진정한 가치

▲ 688경기 출전▲ 13,231점 득점(1위)▲ 5,235 리바운드(1위)▲ 1,077 어시스트 (14위)▲ 356 스틸(16위)▲ 463 블록슛(2위) 한국 프로농구(KBL)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벌써 눈치를 챘을 것이다. 아마 '득점'에서 저 기록을 가진 주인공의 이름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쉿!' 조금만 더 '비밀'을 유지하기로 하고 이야기를 진행해보자. 저 숫자들의 나열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부연해보자면,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19.2점, 7.6 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걸 688번 이상 해야 한다. KBL의 한 시즌 경기가 54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상 없이 뛴다는 전제 하에) 12~13년에 해당하는 세월이다. 자유 계약으로 준NB..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9. #마레 지구 #로지에르 거리 #피카소 미술관

이번에도 걷는 이야기다. '파리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줄곧 '걷는'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 파리는 정말 여행자의 '걸음'을 유혹하는 곳이니 말이다. 그리고 '패키지'가 아닌 '자유' 여행이라면, 도보(徒步)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한 곳이라도 더 발을 딛겠다는, 하나라도 더 눈에 담겠다는 '체력'과 '깡'은 여행에 있어 필수 요소다. 이번에는 좀더 편안하게 마레 지구를 걸어보고, 그 곳의 풍경들을 만끽해보자. '빅토르 위고의 집'이 있는 '보주 광장'을 뒤로 한 채 조금(정말 조금이다)만 걸어가면, '쉴리 저택(Hôtel de Sully)'이라 이름 붙여진 건물이 나온다. 17세기 르네상스 양식의 웅장한 저택은 눈길을 확 사로잡는 힘이 지녔다. 그냥 지나쳐버리긴 아쉽다. 그..

참된 스승이자 참된 리더, 김사부를 떠나 보내며

정의는 승리했다. 그리고 진실은 위대했다. 낯간지럽지만, 한마디로 낭만적인 결말이었다. 부용주(한석규)는 도 원장(최진호)을 상대로 제대로 한방 먹였고, '의인(醫人)'이자 '의인(義人)'인 닥터 김사부에 감복(感服)한 '남대문의 스쿠르지 영감' 신 회장(주현)은 돌담병원 응급외상센터 설립 계획을 승인했다. 이로써 닥터 김사부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 그에게 배달된 웹툰의 수많은 빈 페이지는 응급외상센터에서 벌어질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정말이지 기대했던 결말이었고, 기대 이상의 결말이었다. 지난 17일 SBS 가 종영했다. 마지막 회(20회) 시청률은 27.6%였고, 김혜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번외편'은 27%를 기록했다. 비록 '꿈'의 시청률인 30%를 돌파하진 못했지만, 첫회..

TV + 연예 2017.01.19

<K팝스타6>, 우리는 유희열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제가 7장의 캐스팅 권한이 있는데 연습생들이 이번에 포함돼 있잖아요? 캐스팅 오디션에서 탐나는 참가자들을 캐스팅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도움을 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이돌을 제작을 해본 적이 아직까지 없기도 하고요. 그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캐스팅 권한 중에서 연습생 캐스팅 권한을 한 장씩 두 분께 드리는 게 연습생 여러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의 유희열은 자사(自社)에 주어진 연습생 캐스팅 권한을 양현석과 박진영에게 양도했다. 보컬리스트 또는 아티스트 위주의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는 '안테나'의 수장으로서 어쩌면 불가피한 결정처럼 여겨졌다. 아이돌 제작에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JYP나 YG에서 연습생을 한 명이라도 더 캐스팅해 훈련시키는 게 ..

TV + 연예 2017.01.17

<외부자들>은 <썰전>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법이다. 지난 2013년 MBC 가 열어젖힌 '육아 예능'의 틈새를 KBS 2TV 가 잽싸게 파고들었던 것처럼 말이다. 또, '쿡방'이 방송계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듯 하자 우후죽순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 대세를 이뤘던 것처럼 말이다. 새롭게 론칭한 채널A 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그 어떤 영화의 시나리오도 현실의 그것보다 흥미롭지 않은, 그러니까 영화보다 정치가 훨씬 더 재미있는 웃픈 시대가 아닌가. 뉴스가 쏟아진다. 정말이지 쉼 없이 터져 나온다. 과거와 달리 뉴스 제공자도 급격히 늘어났다. '종편'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시시각각 쏟아지는 뉴스들을 확인하고, 저녁이 되면 JTBC 을 챙겨보며 이슈들을 정리하곤 한다. 이제 대중들은..

TV + 연예 2017.01.13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2. 우리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인 송혜교

배우 송혜교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송혜교는 남자 일색으로 채워졌던 2016년 연말 시상식들 가운데 홀로 빛났다. 방송 3사의 연예대상은 애초에 대상 후보가 죄다 남자로 꾸려졌고, 그와 같은 흐름은 연기대상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MBC에서는 이견의 여지 없이 이종석이 대상을 수상했고, SBS에서는 당연히 한석규가 대상 트로피를 차지했으니 말이다. 그나마 KBS 연기대상에서 송혜교가 '송송커플' 송중기와 함께 공동대상을 수상하며, 여배우(라는 묘한 이름을 쓰는 게 마뜩지 않지만)의 자존심을 오롯이 세웠다. 가 최고 시청률 38.8%을 기록하며 2016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우뚝설 수 있었던 건, '강모연'이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한 송혜교의 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로맨틱 코미..

<무한도전>의 정상화 기간, 무한지지 합니다!

기적(奇跡)은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의미한다.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이는 불가사의 앞에 우리는 '기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곤 한다. 하지만 기적이라고 하는 게 반드시 종교적인 영역에 존재한다거나 사이즈가 엄청나게 큰 '사건'만을 가리키진 않는다. 오히려 기적이란 아주 가까운 곳에서 그리고 매우 일상적인 일에서 벌어지곤 한다. 마치 MBC 처럼 말이다. 놀랍게도 이 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전파를 탄 날짜가 2006년 5월 6일이다. 2012년 상반기 MBC 파업의 여파로 결방된 기간을 제외하면, 무려 12년 동안 매주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물론 보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프로그램이 없는 건..

TV + 연예 2017.01.11

불편했던 <런닝맨>의 감동 몰이,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회자정리(會者定離), 유종지미(有終之美). 방송을 보는 내내 몇 개의 사자성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는 법이고, 가급적 그 '이별'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한번 시작한 일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매조지하고 싶은 건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그래야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또 하나의 필연(必然)을 반가이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그 과정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거기에 억지스러움이 묻어있다면 사람들은 감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뿐이다. 다름 아니라 2월 종영을 앞둔 SBS (이하 ) 이야기다. 은 방송국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초보적이며서도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7년동안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원년 멤버를 가벼이 여긴..

TV + 연예 2017.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