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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킴's 오래된 공책 (6)

「후회는 선택되지 못했던 자신의 반란이겠지요. 아무리 선택을 잘했어도 한두 번쯤은 새겨나기 마련인 의혹이나 후회는, 부정된 자신이 긍정받고 싶어서 일으키는 반항 아닐까요」「와아-!」율리아나 공주는 크게 감탄했다. 오스발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결국, 행동에 있어서 뭐가 옳으냐 뭐가 그르냐 하는 것은 중요한 이유가 못 되겠지요. 그것보다는 자기가 긍정되느냐 부정되느냐의 문제 아닐까요」 - 이영도, 『폴라리스 랩소디』 中 -

버락킴's 오래된 공책 (5)

「아무거나 설명해 줘! 그, 그래. 그냥 자기를 좀 합리화시켜봐. 제발!」 「자기 합리화?」그의 얼굴에 문득 그리움 같은 것이 스치고 지나갔다. 세실은 눈을 크게 뜨고 키를 올려다 보았지만 그녀가 보았던 것을 다시 찾을 수는 없었다. 키는 어느새 뭎정한 얼굴로 세실을 보고 있었다. 「네가 해.」「뭐?」「네가 필요한 거라면 네가 해. 네 마음대로 날 합리화한 다음 날 이해했다고 생각해 버리면 될 거 아닌가.」 - 이영도, 『폴라리스 랩소디』 中 -

버락킴's 오래된 공책 (1)

「그럼 당신은 무엇과 싸우고 있는 거요?」「현실과 싸우고 있습니다」함은 그만 피식 웃어 버렸다. 이런 진부한 대답은 기대하지 못했다. 칼 역시 싱긋 웃었다.「진부한 말이지만, 지금 내 싸움은 그 말 이외의 다른 말로는 표현할 수 없군요. 나는 현실은 안정적이라는 모든 믿음에 대항해 싸우고 있습니다. 현실을 고정시키려는 모든 의지와 싸우고 있지요. 정의, 신뢰, 우정, 사랑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이영도, 『폴라리스 랩소디』中 -

이정의 분노, 그것이 곧 우리의 분노가 아닌가?

슬픔과 분노가 대한민국을 집어 삼켰다.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침몰했을 때, 대한민국도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 우리는 또 한 번 대한민국의 민낯을 봤다. 이 시각 현재(18시 15분), 사망자는 32명으로 늘어났다. 아직도 실종자는 270명이다. 너무도 무거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참담하지만, 사망자의 숫자는 점차 늘어날 것이다. 우리는 절망에 절망을 온몸으로 느껴야 할 것이다. - 에서 발췌 - 가수 이정은 자신의 트위터에 "비단 이번 사건뿐만이 아니라 하나씩 떠오르고 있는 정부의 썩은물과 고름같은 놈들... 무능력하고 고지식한 돈만 명예만 밝히는 멍청이들 알아서 내려가라 진짜 필요한게 뭔지 도대체 언제 알겁니까?! 왜! 꼭 이런 일이 터져야 합니까? 이래야만 하는척이라도 하냐?"는 글을 게시하면서 답답..

2015년 최저임금 논의? 예상되는 뻔한 결과.. 기대도 안 합니다!

- 에서 발췌 -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1일, 최저임금위원회는 2015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를 위해 첫 회의를 열었다. 한편, 민주노총 · 한국노총 · 참여연대 · 청년유니온 · 알바노조 등 32대 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는 2015년의 최저임금으로 6,700원을 제시했다. 올해 5,210원에서 28.6% 높은 금액이다. 이는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이 대표 정책으로 내세운 '생활 임금(근로자가 최소한의 인간적·문화적 생활을 가능하게 할 목적으로 지급하는 임금)' 수준에 맞춘 것이다. 한편, 이날 최저임금위원회의 전원회의가 열린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 앞에는 알바노조 구교현 위원장을 비롯한 좌파노동자회가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최저임금을 1만 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요시마쓰 이쿠미, 일본군 위안부 발언 고마워요! 우리도 되돌아 볼게요

-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 A의 집안과 B의 집안은 사이가 좋지 않다. 마찬가지로 A와 B도 서로를 마뜩지 않게 여긴다. 쉽고 간단히 이해하기 위해 두 집안의 관계를 '원수(怨讐)' 정도로 상정(想定)해보자. A는 B에게, B의 집안 사람들이 A 집안 사람들에게 '끔찍하고 못된 짓'을 저질렀다고 쏘아붙인다. 물론 B는 A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사이가 나쁜 A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리가 없다. 물론 약간의 의혹은 생기기 마련이다. B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돌아온 대답은 단호하다. "네가 철천지 원수인 A 집안 사람들의 말을 믿는 거냐?" B의 입장에서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말을 믿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A가 B의 집안을 흠집내기 위해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 물론 B가..

암묵적인 룰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 SBS 에서 발췌 - "어제 경기에서 주자들이 도루를 시도하지 않더라.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선수협회에서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도루를 자제하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지난 2일, 한화 김응룡 감독의 한마디가 프로야구 현장과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6점 이후 6점 차 이상의 점수 차가 났을 때 가급적 도루를 하지 않는다'는 선수협이 만든 '암묵적인 룰' 때문이다. 물론 선수협은 "사실도 아니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팬들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누구보다 팬들을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수 없이 많은 경기를 현장이나 TV 중계를 통해 지켜봤을 때니까 말이다. 선수협의 주장처럼,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암묵적인 룰은 또 있다. 가령..

신뢰를 잃은 사법부, 김병로 선생의 가르침을 떠올려라

지난 1일, 양승태 대법원장은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신임법관 임명식에서 "법관은 법원을 구성하는 톱니바퀴 중 하나가 아니라, 각자가 법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고, 한 사람의 법관이 바로 법원 자체이다. 법관 중의 한 사람이라도 국민에게 실망을 준다면 그 하나로 인해 법원 전체가 불신을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임명식이라는 자리에 걸맞은 평이한 말이지만,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되묻고 싶다. 과연 지금의 법원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이다. 지난 3월 28일, 법조계 재산공개 대상자 202명의 재산이 공개됐다. 위의 표는 사법부만 따로 떼어내어 정리한 것이다. 그토록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법관'님들께서 언제 저리도 많은 재산을 모으셨을까? 법에도 능하고 제테크에도 능한 다재다능한 인류..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조선 후기 실학자만큼만 하라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다.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이토록 절실히 와닿을 수가 없다. 물론 재벌과 대기업도 앓는 소리를 한다. 기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규제를 풀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이대로는 망한다고 빌빌댄다. 과연 그럴까? 연봉 5억원 이상 임원의 보수를 공개하도록 한 자본시장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난 3월 31일 대기업 임원의 연봉이 공개됐다. 결과는 충분히 예상이 되었음에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 에서 발췌 - 기업들의 앓는 소리가 이해가 된다. 이처럼 (터무니없이) 많은 연봉을 기업의 오너를 비롯한 임원들에게 지급하고 있으니 경영이 어려운 것 아니겠는가? 도대체 이들이 이렇게 많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문과 혈통 때문일까? 아니면 그로부터 비롯된 좋은 학벌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능력..

김상곤의 교통 정책이 외면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시장은 버겁고 경기도지사는 더욱 버겁다무상 버스에 경기 일으키는 언론, 위협과 공포로 상상력을 막다 - 에서 발췌 - 김상곤 "2층 버스·2층 열차 도입해 교통혁신" 반응이 시원찮다. 호응을 얻지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심지어 외면 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상곤 경기도지사 후보의 교통 정책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좌지우지할 만큼 파괴력을 지녔던 '무상급식'에 비해 '무상버스'로 시작된 김상곤 표 교통 정책에 대해 사람들이 심지어 '거부감'까지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무상 시리즈'에 대한 피로감과 불편함을 떠올릴 수 있다. 지난 글에서도 썼던 것처럼, 와 을 제외한 모든 언론이 '무상 버스'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을 쏟아냈다. 비판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을 뿐 사실상 난도..

일당 5억의 황제 노역과 1주일 간의 변화, 그리고 진한 아쉬움

- 에서 발췌 - '고작' 1주일 만에 참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일당 5억원의 '황제 노역'으로 그 이름을 대한민국 곳곳에 알린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광주지방검찰청에 출두해 "그 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미납한 벌금에 대해서는 "가족들을 설득해 빠른 시일내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 알 순 없지만, 형식적으로나마 그가 고개를 조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변화는 허 전 회장에게만 찾아온 것은 아니다. 검찰은 지난 26일, "관련 법리 검토 결과, 노역장에 유치된 수형자에 대해 형 집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노역장 유치 집행도 형의 집행에 관한 규정을 준용하고 있고, 형 집행정지 사유 중 임..

이승환, 그의 존재가 빛나는 이유

- 에서 발췌 - 브루스 스프링스틴, 기네스 펠트로, 비욘세, 조지 클루니, 수잔 서랜던, 톰 행크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밴 애플렉, 스칼렛 요한슨, 스티비 원더, 윌 스미스, 조디 포스터, 스티븐 스필버그의 공통점은? 이들은 민주당의 지지자이면서, 지난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를 지지한 대표적인 셀러브리티(Celebrity)이다.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지지를 표현한다. 물론 공화당에도 유명인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키드락, 테드 뉴전트, 존 오헐리, 제리 브룩하이머 등이다. 이들은 선거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노래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기부금을 모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캠프에 지원하기도 한다. 간혹 이들의 과격한 발..

'신의 선물-14일'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은 '반전의 미학'을 떠올리게끔 하는 스릴러 드라마다. 매회마다 유력한 용의자를 공개하지만, 이내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앙큼함을 보인다. 이제 시청자들은 눈치를 챘다. 유력한 용의자는 진짜 범인이 아니다는 사실 말이다. 물론 그러한 과정이 '뜬금포'는 아니다. 이야기 전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로 활용된다. 김수현(이보영 분)과 기동찬(조승우 분)의 관계를 형성한다든지, 기동찬의 형과 관련한 숨겨진 에피소드가 존재한다는 암시를 한다거나 김수현의 남편 지훈의 '불륜'이 밝혀지고, 그 너머에 또 다른 비밀이 존재한다는 것이 언급된다. 8회가 방송된 현재까지 '제거'된 용의자는 세 명으로 연쇄살인마 교사(강성진 분), 소아기호증 환자 장문수(오태경 분),..

TV + 연예 2014.03.28

불륜, 대한민국을 관통하다! 불륜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최근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슈는 '불륜'이다. 옥소리, 눈물 헛되지 않을 컴백 될까 '밀회'가 건드린 대중의 욕구..'은밀함'은 늘 옳다 송윤아 악플러 고소 "설경구와 결혼 악플에 심적 고통..형사 고소 진행" 신호탄은 배우 옥소리가 쏘아 올렸다. 그는 지난 20일,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대중 앞에 나설 자신이 없었다"면서 자신의 근황을 털어놓았다. '가십거리'로서는 아주 훌륭한 이야기지만, 그 내용을 이 글에서 시시콜콜 전할 생각은 없다. 거칠지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그는 '불륜'을 저질(?)렀다.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김희애와 유아인이 대중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격정 멜로 드라마 는 어떠한가? 클래식을 접목시키면서 '우아한' 상류 계층을 다루..

대학생들이 국회를 점령했다!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만의 이야기

대학생들이 국회를 점령했다! 놀라지 마시라. 대한민국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만에서 벌어진 일이다. 집권당인 국민당이 일방적으로 비준한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약 200명의 대학생(과 활동가)들이 지난 18일부터 입법원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대만 경제의 중국 종속화에 대한 우려와 청년의 미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안이 '분노'로 터져나온 것이다. - 에서 발췌 - 대만 대학생 '국회 점거사태' 장기화 속 파장 확산 대만에서는 이와 관련한 시위가 잇따르고 있고, 야권(민진단)도 합세해서 서비스무역협정 비준안에 대한 재심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 천안문 민주화 운동의 학생 지도자였던 왕단과 우얼카이시는 농성 현장에 나타나서 "대만에 이런 젊은이들이 있어서 정말 ..

보수가 말하는 법치주의가 이런 것인가? 제발 법대로만 하자, 법대로!

- 알브레히트 뒤러, , 목판화, 1494 - 본래 정의의 여신은 눈을 뜬 여신이었다. 지혜로운 눈을 가진 여신이었다. 그런데 소송에 개입하는 무리들이 정의의 여신의 눈을 멀게 했다. 눈을 가려버렸다. 그 순간 정의의 여신은 저울의 눈금을 정확히 볼 수 없게 됐고, 아무 것도 안보이는 상태에서 ‘조자룡이 헌 칼 휘두르듯’ 맘껏 칼을 휘두르는 위험한 여신이 되고 만 것이다. - 최재천, 대한민국의 '보수'라 불리길 원하는 자들은 '법치주의(法治主義)'를 강조한다. 멋진 말이다. 뭐랄까, 시쳇말로 '간지 난다'고 할까? '법치주의'가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국어사전을 뒤져봤다. '권력자의 독단이나 자의(恣意)를 배격하고, 국가 권력의 행사는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국회에서 만든 법률에 근거해야 ..

이부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삼성은 깨달을 수 있을까?

신라호텔 들이받은 택시기사, 이부진이 살렸다 '삼성家' 이부진, 어려운 택시기사 4억 탕감 "이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누구보다 놀란 것은 바로 '삼성'이었을 것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알려지자 인터넷에는 '훈풍(薰風)'이 불었다. 삼성과 관련된 기사들에 달리는 댓글들이 대체로 비판적인 성격을 띄는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물론 와 의 기사 제목은 낯뜨겁고, 그에 달린 베플(베스트 댓글)들의 내용도 살짝 민망하다. 하지만 그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 만큼 기사의 내용은 훈훈한 것이었다. 호텔신라 측은 '주목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 표정 관리에 들어갔지만,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추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반응이 폭발적이다. - 에서 발췌 - 당시엔 화제가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