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585

어느덧 헌혈 100회, 명예장을 받다

헌혈 30회를 하면 '은장', 50회를 하면 '금장'이 수여된다. 100회 이상 다회헌혈자에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는데, 2015년 9월 1일부터 '적십자 헌혈유공장 명예장'이라는 것이 신설됐다. 사실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그래봤자 상장 비슷한 종이 한 장과 폼 안나는 포장(褒章)을 주는 것뿐이니까. 그래도 안 주는 것보다 나으려나? 지난 11월 9일 헌혈의 집을 찾았다. 100번 째 헌혈을 하기 위해서. 작년 말(2014. 12. 29.) 포스팅했던 낯간지러운 글(나의 헌혈 이야기, 작지만 꽉찬 뿌듯함을 선물 받다)에서도 썼지만, 올해 나의 목표 중 하나는 헌혈 100번을 채우는 것이었다. 작년 말부터 생활 패턴에 변화가 생기면서 생각보다 다소 늦..

사회를 듣는 귀 2015.11.13 (3)

통계의 거짓말, 청년 실업률이 최저라고?

통계(統計, statistics) : 수집된 자료를 정리하고 그 내용을 특징짓는 수치를 산정하여 일정한 체계에 따라 숫자로 나타냄 통계는 '힘[力]'이다. 하지만 통계는 '사기(詐欺)'다. 이 극단적인 정의(定義)는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경험칙상 어떤 주장을 함에 있어 '숫자'를 덧붙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추상적인 여러 말을 늘어놓는 것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인용하는 것이 신뢰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숫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통계다. 그래서 통계는 '힘'이다. 이처럼 통계는 사람들을 설득(說得)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는데, 이를 조금 비틀어보면 통계는 사람들을 현혹(眩惑)시키는 데도 일가견(一家見)이 있는 셈이다. 물론 '통계'는 그 자체로 목적성을 가지진 ..

사회를 듣는 귀 2015.11.12 (1)

성추행 논란 최몽룡 사퇴, 몽롱한 정부가 눈뜨는 계기 될까?

1. 부정적인 여론의 확산2. 대표 집필진으로 초빙된 최묭룡 서울대 명예교수의 여기자 성추행 의혹에 이은 자진 사퇴. 심상치 않을 것이라 예상했고, 역시 심상치가 않다. 난항(難航)을 겪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 지난 3일 정부가 중,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발표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올바른 교과서'라는 야심찬 네이밍(naming)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선, 여론이 심상찮다. 국민들은 점점 더 확고히 역사교과서 국정화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3~5일 조사)에 따르면, 국정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53%로 찬성(36%)을 앞섰다. 더 세심히 지켜봐야..

사회를 듣는 귀 2015.11.07 (1)

민주적 절차에 의해 탄생한 'I.SEOUL.U', 어깃장은 바람직한가?

어제 새롭게 태어난 서울브랜드 'I.SEOUL.U'에는 다양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열정과 여유, 그래서 내 옆엔 열정이, 당신 옆엔 여유가 함께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습니다. 그래서 나(I)와 너(U) 가운데 서울이 함께 합니다. 나와 너 사이를 채우는 모든 것, 그 모든 것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서울입니다. 'I.SEOUL.U'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서울시는 지난 10월 28일 '하이서울(Hi Seoul)'의 대체 브랜드로 'I.SEOUL.U'를 확정했다. 새로운 서울 브랜드를 놓고 벌어진 논란은 활화산(活火山)처럼 뜨겁게 피어올랐다. 찬반 의견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질타 세례'가 쏟아지고 있다는 표현이 좀더..

사회를 듣는 귀 2015.11.05 (11)

직원 위해 갑질 고객 거부한 대표, '공정서비스 안내'가 보편화되길

'갑질'에는 두 종류가 있다. 우선, 고용자의 위치에 있거나 계약상 우위에 있는 '갑'이 '을'에게 저지르는 횡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나 남양유업의 '밀어내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갑질, 전형적인 형태의 갑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첫 번째 케이스보다 좀더 씁쓸한데, '을'이 '갑'이 되어 또 다른 '을'을 괴롭히는 것이다. 바로 서비스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고객'들의 갑질이다. 잊을 만 하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이슈가 아닌가? 스토리는 매번 비슷하다. 상식선을 넘어선 몰상식한 고객이 직원들의 감정에 상처를 입히고 심지어 무릎을 꿇리는 등 인격 모독을 당당히 저지른다. 이런 장면은 시민들에 의해 SNS 등 인터넷..

사회를 듣는 귀 2015.11.02 (1)

대통령 막아선 이화여대 학생들, 그 청년의 용기가 자랑스럽다

대통령을 막아선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 지난 29일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화여대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저지하기 위해 250여 명(경찰 추산 100여 명)의 학생들이 뭉쳤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박근혜 대통령 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학생들 중 일부는 '박근혜는 이대에 발도 붙이지 마라', '박근혜는 '여성'을 말할 자격 없다'는 피켓을 들었다. 후문으로 들어왔다 후문으로 빠져나간 박 대통령은 화가 단단히 났을 것이다. ''감히' 대통령을 막아서다니!' 어쩌면 새누리당은 이화여대 학생들이 잘못된 역사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저 모양 저 꼴이라며, '국정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들이댈지 모르겠다. 색깔론을 좋아하는 누군가들은 '빨갱이'..

사회를 듣는 귀 2015.10.31 (1)

대통령의 시정연설, 오로지 국정화를 위한 다급했던 쇼

지난 27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3년 연속 시정연설을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형식적으로는 국회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국회 내의 갈등만 더욱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인한 논란에 대통령이 작정하고 기름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2016년 예산안 시정연설'이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었던 탓에 약 40분 가량 이어진 연설은 경제(56회), 청년(32회), 개혁(31회)에 많이 할애됐다. 비록 '역사'라는 단어는 11차례밖에 사용되지 않았지만, 연설의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배치되면서 사실상 이번 시정연설의 핵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 이번..

사회를 듣는 귀 2015.10.28 (2)

故 신해철 1주기 추모식, 그를 올바르게 추모하는 방법

"힘든 와중에도 천사같은 아이들이 내 손을 잡아줬고 온 국민의 애도와 격려를 받았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세상에 날개도 펴보지 못했다. 가족들은 절망만 했다. 그래도 온 가족이 힘을 냈고 애들 아빠를 애도해준 분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부인 윤원희 씨) 세월이 참 무섭다. 아직까지도 고(故)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조차 믿겨지지 않는데,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니.. 너무도 갑작스러웠던 그의 죽음에 슬퍼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의문스러운 죽음에 분노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주기를 맞이했다니 새삼 놀랍기만 하다. 그래, 마왕(魔王)은 이제 우리 곁에 없지. "감히 넘볼 수 없는큰 산과 같은 형님에게 저는 저는 ..

사회를 듣는 귀 2015.10.25 (1)

계속되는 택시·버스기사의 음주운전,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교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혈중 알코올 농도 0.155% 상태로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기사에게서 술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기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A씨를 음주운전으로 적발했다.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한 거리는 무려 120km에 이른다. 다행히 사고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만취 상태로 학생들을 태우고 운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아찔하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위험하게 만들 뿐이지만, 음주운전은 비단 자신의 목숨만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로 위의 무고한 수많은 운전자(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다. 그래서 음주운전자를 두고 살아있는 흉기와 같다고 표현하는 ..

사회를 듣는 귀 2015.10.24 (1)

한밤중에 경찰서를 찾은 오신환 의원, 그는 왜 문제적 상황을 만들었나?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오이밭에 들어가면 신발끝을 고쳐 매지 말고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 애초에 오해의 소지를 없애라는 말이다. 당사자에겐 다소 가혹한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굳이 불필요한 상황을 야기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애써 오이밭에 들어가서 신발을 고쳐 신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한밤 중에 경찰서를 찾아가서 조사를 받고 있는 지인을 면회하고 경찰과 대화를 나누는 국회의원처럼 말이다. 그 국회의원 이야기를 좀 해보자. 지난 1일 밤 11시 35분 즈음 새누리당의 오신환 의원(서울 관악을)이 서울 관악경찰서 형사당직실을 찾았다. 도대체 국회의원이 밤 늦게 경찰서를 찾을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벌써부터 '구린 냄새'가 난다. 오 의원이 자..

사회를 듣는 귀 2015.10.19 (1)

'캣맘' 사건의 또 다른 후폭풍, 형사미성년자를 어찌할 것인가?

미궁(迷宮) 속에 빠졌던 '캣맘(주인 없는 길 고양이에게 사료를 먹이거나 자발적으로 보호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 벽돌 사망사건의 용의자가 18층 옥상에서 '낙하실험'을 한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캣맘'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뜨거운 논의,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행위에 대한 찬반 논란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미성년자라는 점에 착안해 형사처벌의 기준을 낮추는 문제로 급선회했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의 일생을 연출했던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일본의 국민 여배우 마츠 다카코의 단호한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은 제29회 소설 추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천재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첫 장편 소설 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중학교 ..

사회를 듣는 귀 2015.10.18 (5)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선언 이후의 씁쓸한 풍경

"역사교과서 발행제체 개선방안은 역사적 사실 오류를 바로잡고 이념적 편향성으로 인한 사회적 논쟁을 종식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통합을 이룩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역사교과서가 검정제 도입 이후 국민을 통합하고,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인식을 기르는데 기여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이념논쟁과 편향성 논란을 일으켜 왔기 때문이다. 교과서 집필진이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인사로 구성되어 있지 못하며, 그 결과 검정제의 가장 큰 취지인 '다양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각종 사실 오류와 편향성을 바로잡아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기 위한 교과서를 학교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근본적인 한계가 존재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렇게 될 줄 몰랐을까? 어..

여직원에게 커피 심부름? 여성 대통령 얻은 대한민국의 씁쓸한 현실

한 인간의 정체성(正體性)을 특정한 한 가지로 제한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상징적인 '이름'을 갖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가 공화당의 존 메케인 후보를 꺾고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 됐을 때, 전 세계의 언론들은 일제히 그를 이렇게 불렀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재임한 약 6년의 기간동안 미국에 살고 있는 흑인들의 인권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오바마를 두고 '검은 백인'이라 부르는 등 비아냥이 난무하기도 했고, 지난 2014년 8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세)이 백인 경찰이 쏜 총에 숨진 이른바 '퍼거슨 사태'는 흑인 인권이 여전히 백척간두(百尺..

사회를 듣는 귀 2015.10.12 (2)

'국정 교과서냐, 검인정 교과서냐' 우린 제대로 고민하고 있는가?

"당신은 '국정 교과서'를 지지하십니까, 아니면 '검정 교과서'를 지지하십니까?" 질문은 간단하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약자택일(兩者擇一). 질문만큼 답도 간단할까?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관점의 역사 교육이 장점인 검정 교과서'의 선호도는 43.1%, '일관된 역사 교육이 장점인 국정 교과서'의 선호도는 42.8%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 내의 차이인 만큼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 정도로 '국정'이냐, '검정'이냐를 두고 시민들도 첨예(尖銳)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 구도의 이면을 살짝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정 교과서'를 지지하는 여론의 실체는 '새누리당 지지층(국정 66.5%ㆍ검정 19.2%)'과 '보수층(국정 62.2%ㆍ검정 ..

"촬영은 9시까지" 이영애의 요구를 다른 배우와 스태프도 할 수 있다면

"작품을 계약할 때 표준계약서 이야기를 했었다. '관능의 법칙'은 표준계약서 이행에 있어 가장 앞서나간 영화다. 이 작품이 잘 돼야 표준계약서 이행이 더 앞당겨질 것 같다. 많이들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영화 권칠인 감독) "개런티가 많은 배우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 갔고, 스태프 중심으로 보너스가 지급됐다" (영화 윤제균 감독) 4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영화 은 '표준계약서'가 처음으로 적용된 영화다. 영화제작자협회와 영화산업노동조합 등이 함께 만든 '영화산업 표준근로계약서'에 따라서 스태프들은 월급제, 4대 보험, 추가근로수장, 4시간 작업 후 30분 휴식(이것도 좀 심한 것 같지만, 워낙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니 이해하도록 하자) 등을 보장받았다. 그 흔하디 흔한 밤샘 촬영도 없었다...

사회를 듣는 귀 2015.10.04 (6)

헬조선의 신음에 청년배당으로 응답하다

그동안 '88만 원 세대'부터 '삼포세대', 'N포세대' 등 절망적인 현실 속에 놓인 청년층을 특정 용어로 이름붙이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 속에는 기성세대의 안타까운 시선이 녹아 있었지만, 무시와 비아냥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청년층을 상처입히기도 했다. 지옥(Hell)과 조선(朝鮮)을 합성한 신조어인 '헬조선'은 '지옥 같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놓은 기성세대에 대한 청년층의 반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네이밍(naming) 되는 객체에 머물렀던 청년층이 이 사회에 대해 내뱉는 분노와 절망이자 자조섞인 신음이라고 할까? 의 '정도전갤러리'에서 19세기 말 근대국가로 발돋움한 일본과 비교해 뒤쳐지진 조선 왕조를 비하하는 용어로 시작됐던 '헬조선'은 포털 사이트 등 각종 커뮤니티와 트위터,..

사회를 듣는 귀 2015.10.02 (3)

세계가 얻은 진정한 어른, 프란치스코 교황의 빛나는 리더십

종교는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지만, 기본적으로 배타적(排他的)인 경향을 지니기 마련이다. 특히 '유일신(唯一神)'을 모시는 종교라면 더욱 그러하다. 다른 신이 '진짜'라면 우리는 당연히 '가짜'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나(혹은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선 상대를 무너뜨려야 하는 것이 종교의 한 단면이다. 서로 각자의 신을 믿고, 자신들의 종교라는 테두리 안에 머문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전도 혹은 표교라고 하는 신의 명령은 결국 종교 간의 갈등을 야기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충돌한 십자군 전쟁 아닐까? 전 세계를 충격 속으로 빠뜨렸던 '9·11테러'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졌던 미국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 역시 '종교 전쟁'이었다. 이라크에 화학 무기가 있다는 ..

사회를 듣는 귀 2015.09.26 (3)

정부의 설익은 정책, 푸드트럭이 할퀸 청년과 서민의 꿈

푸드트럭 1. 스낵카. 식품판매업의 한 형태.2. 박근혜 정부의 규제 완화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삽질 정책 '청년들이여, 푸드트럭으로 창업을 시작하라!' 여전히 그 정체를 알기 어려운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의 국시(國是)였고, 규제 완화는 일종의 좌우명(座右銘)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 두 가지 가치(?)가 모두 담긴 상징적인 프로젝트가 바로 '푸드트럭'이었다. 정부는 트럭 개조 수요가 2,000여 대가 있고, 일자리 6,000개를 창출할 수 있다고 야심차게 주장했다. 비아냥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정부도 얼마나 고심을 했겠는가? 머리를 쥐어짜면서 고민하지 않았겠는가? 문제는 그것이 제대로 된 '방향'이었는지 여부이고, 어찌됐든 그 '책임'은 정부의 몫이다.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까지도 어떤 보수 언론들..

천민자본주의적 발상 '궁스테이', 뜻 안 굽히는 문화재청장

- 나선화 문화재청장 - ▷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 : 경복궁, 창덕궁 등에서 그간 화재사건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국보급 문화재를 체험시설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궁스테이를 계속 추진할 생각인가?▶ 나선화 문화재청장 : 문화재의 가치를 정확히 알게 하기 위해서라도 고궁 활용 프로그램은 절대 필요하기 때문에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게 신중히 연구해서 하겠다. 지난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의 한 장면이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끝내 '궁스테이'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이 소식을 뉴스로 접한 시민들은 나 청장의 아집과 독선에 실소(失笑)와 함께 불안과 염려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난 6월부터 문화재청이 추진했던 궁궐활용프로그램 '궁스테이'는 문화..

사회를 듣는 귀 2015.09.18 (2)

노사정 대타협에 긍정적인 여론, 누가 누굴 탓하겠는가?

노사정 대타협.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됐던 9·13 노사정 합의안이 지난 15일 최종 의결됐다. 합의에 참여했던 한국노총과 이에 대해 격렬히 반발하는 민주노총으로 대변되는 노동계의 갈등이야 말할 것도 없고, 여야도 경제발전노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대로 치고 받으며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 합의안 전문을 살펴보면 내용적으로 문제가 심각하고, 향후 노동 시장에 몰고 올 후폭풍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은 정부가 주도하는 '노동개혁'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이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여론'의 향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노사정이 잠정 합의한 구조개편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찬성 의견이 48.7%로 반대(22.9%) 의견을..

사회를 듣는 귀 2015.09.1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