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586

대학교 축제, 이대로는 안 된다고? 그게 어디 너희 잘못이겠니?

'대학교 축제, 이대로는 안 된다!' 이맘 때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질타(叱咤)' 기사의 전형이다. 보수 언론의 고상한 지적질에서부터 진보 언론의 고지식한 비판까지, 거기에 현역 대학생들의 자성(自省)의 목소리까지 들려온다. '우리가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닐까?'라는 반성은 '너희는 좀 깨어있다'는 박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반면에 되려 '안쓰럽다'는 생각을 품게 한다. "그게 어디 너희 잘못이겠니?" ⓒ 헤럴드경제 현역 대학생인 의 김예지 기자는 툭하면 연예인, 무분별 주점.. 대학이 대학이 아니다 라는 기사로 자성의 대열에 합류했다. 두 번의 축제 동안 목적 없는 '팔이'를 계속해야 했다고 고백한 그는 "대학 축제의 문제가 데칼코마니처럼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끈질기게 논의를 이어가야 하"며,..

일본의 징용시설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자국의 23개 근대 산업시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登載)하고자 했던 일본의 도전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 15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위원국에 공개한 일본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최종 보고서'에서 '등재 권고' 결정을 내리면서 내용적인 면에서 2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 일본 강제징용의 나가사키(長崎)현의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 이코모스(ICOMOS)가 지적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는 "일본의 근대산업시설이 산업혁명의 전체적인 면을 보여주지 못한다(Japan submitted don`t contain the full scope of the Industrial Revolution)"는 평가절하이고, 두 번째는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아동학대의 최대 가해자, 계모? 어린이집 교사? 오히려 친부모였다

8살의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했던 '울산 계모'와 역시 8살의 의붓딸을 학대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칠곡 계모'는 대한민국 사회를 엄청난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게 했다. 아동에 가해지는 학대와 폭행에 대해 대중들이 훨씬 더 민감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계모들'이 행한 학대와 폭행의 내용들이 경악할 만큼 충격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가령, 울산 계모의 경우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는 딸의 머리와 가슴을 주먹과 발로 때려 갈비뼈 16개를 부러뜨렸다. 안타깝게도 아이는 부러진 뼈가 폐를 찔러 호흡곤란과 출혈로 인해 숨졌다. 칠곡 계모는 주먹으로 딸의 배를 여러 차례 때리고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죽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언니인 첫째 딸에게 "네가 동생을 죽였다고 하라"며 허위 진술을..

구치소 안 거치고 자택 직행한 조현아, 그건 특혜가 아니라 권리!

조현아 부사장의 횡포, 일그러진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다대한항공의 나쁜 사과문, 조현아 부사장의 변명문인가?땅콩 회항으로 불거진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제왕적 경영땅콩회항 사무장의 인터뷰, 건강한 분노가 모욕감 주는 사회 바꾸길 노란색 박스에 링크를 걸어둔 것처럼, 조 전 부사장(을 넘어 대한항공 오너 일가)에 대한 문제제기와 비판은 충분히 썼다고 생각한다. 또, 갑(甲)질에서 비롯되는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사회나 모욕감 주는 사회에 대한 고민도 얼추 나눴다고 본다. 굳이 이 글에서 그러한 내용들을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 22일 내려진 조 전 부사장의 항소심 판결을 분석할 생각도 없다. 다만, 그와 관련해 파생된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볼 것이다. 아래의 표는 서비스! 자, 시작해보자. 지난 22일 '..

세계적인 논란거리, 동성 결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프랑스 최대 개신교 단체인 연합 개신교(EPUdF)가 17일 목사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동성 간의 사랑을 '신의 섭리를 거스르는 죄악'으로 이해하는 교회의 입장을 생각할 때 매우 파격적이고 전향적(前向的)인 결정이다. 전체 인구의 약 83%가 가톨릭 신자일 정도로 가톨릭 전통이 강한 프랑스에서 고작 2%만을 점유하고 있는 개신교는 사회적 영향력이 적지만, 이러한 변화 자체는 매우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아, 프랑스 개신교도의 2/3 가량은 여전히 동성 결혼에는 반대하고 있다. -동성 결혼식을 올린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글을 정확히 읽은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EPUdF가 결정한 것은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동성 커플 축복'은 ..

거꾸로 국방? 과잉보호? 병사 못 지키는 나라가 부끄러운 것!

지난해 6월 고성군에 위치하고 있는 GOP에서 벌어진 임 병장의 총기 난사 사건은 온 국민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관심병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된 것도 그 무렵부터였다. 같은 해 4월(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건 7월 30일부터) 군대 내에서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한 윤 일병이 사망한 사건은 더욱 끔찍하고 잔혹했다. 도대체 군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의구심(疑懼心)을 갖게 만들었다. ⓒ 세계일보 이번에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군과는 무관한 자살사건이었다고 하더라도 가장 위험한 훈련이라 할 수 있는 사격 과정에 안전대책이 미흡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예비군 훈련을 경험해 본 대다수의 남자들은 애초에 예비군 훈련이라는 것에서 '긴장감'을 찾는 것이 ..

선입견 없는<복면가왕>, 블라인드 면접이 왜 필요한지 알겠지?

선입견(先入見) : 어떤 사람이나 사물 또는 주의나 주장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입견'을 마주하고, 쉽게 휘둘리곤 한다. 때로는 그것이 지름길이 되기도 하지만, 대개 자유로운 생각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곤 한다. 와 같은 경연 프로그램만 해도, 박정현이 등장하면 긍정적인(?) 선입견이 발동해 그의 무대에 나도 모르는 사이 '가산점'을 부여한다. 반면,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가수들에 대해선 부정적인(?) 선입견이 작용해 다소 짠 점수를 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가능하다. '선입견' 없이 '무대'만을 통해 평가를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다시 말해서 가수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무대만 놓고 판단을 한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논란, 아이들의 생각은 없고 어른만 싸운다

ⓒ 경향신문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倂記)'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지난해 9월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한자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명분이다. 이러한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한글문화연대, 한글학회, 전국국어교사모임 등 27개 단체는 "사교육비와 학습부담을 늘린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의견은 양분(兩分)된 상황이다.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교육부가 입장을 철회할 것 같진 않다. 따라서 2018년에는 초등 3·4학년, 2019년에는 5·6학년 교과서에 약 400~500자 내외의 한자가 한글과 함께 쓰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사교육'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데, ..

스타목사 전병욱의 숨바꼭질, 교단의 침묵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종교와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걸핏하면 '다음(DAUM) 클린센터'로부터 '권리침해신고(명예훼손)로 글이 임시삭제되었'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니 말이다. 자랑할 만한 명문(名文)은 아닐지라도 애써 쓴 글이 사람들의 시야로부터 사라진다는 건 마음 아픈 일이다. 이 글도 같은 운명에 처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래도 써야 할 글을 쓰지 못하는 고통보다는 나을 것이기에 이렇듯 '바보짓'을 하고야 만다. ⓒ 헤럴드경제 개신교단 '성추행' 목사 전병욱 처벌 사실상 포기 2015년 5월 4일'女신도 상습 성추행 논란' 전병욱 목사, 경찰 조사..책 내용 보니 '충격' 2015년 5월 6일'성추행 의혹' 전병욱 목사, 피해자 자격으로 소환 2015년 5월 6일 여성 교인을 수 년동안 성추행..

부작위에 의한 살인, 이준석 선장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지만..

"자신의 선내 대기 명령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대기하던 어린 학생 등 304명을 방치하고 이른바 골든 타임에 선장으로서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아 승객들을 끔찍한 고통 끝에 죽음에 이르게 하고 먼저 탈출했다. 선장의 무책임한 행위로 꽃다운 나이에 꿈도 펼치지 못하고 삶을 마감한 학생들, 생때같은 아이들을 가슴에 품고 분노에 신음하는 부모들,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팽목항을 맴도는 실종자 가족,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생존자에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줬다. 언론을 통해 지켜본 국민에게는 크나큰 공포와 슬픔, 집단적 우울증을 안겼고 국가기관과 사회질서에 대한 신뢰는 무너지고,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보도되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은 곤두박질쳤다. 선장의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서받기 어렵고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

아이유 소주 광고 금지? 주류 광고 연령 제한, 과잉 규제 아닐까?

더 이상 '소주 광고'에서 아이유를 앞으로 볼 수 없다고? 아이유 '소주 광고'를 금지(禁止)한다고?! 이게 웬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일까?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지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하면서 '만 24세 이하 사람들은 방송은 물론이고 신문, 인터넷 매체, 포스터, 전단지 등을 통한 주류 광고에 출연할 수 없'게 됐다. 왜 굳이 '만 24세'인지도 의문스럽지만, 이러한 규제의 실효성에 벌써부터 물음표가 찍힌다. 논의의 발단은 지난 2012년 7월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만 21세이던 김연아 선수가 하이트맥주의 모델로 발탁돼 광고에 출연하면서부터 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김연아 선수가 출연한 맥주 광고를 이에리사 의원이 '삐딱한 시선'으로 시청하면..

가슴 아픈 세월호 1주기, 치안 한류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K-팝, K-드라마 등 문화적인 한류의 바람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흐름 속에 또 하나의 '한류'가 있으니, 바로 '치안한류(K-Police Wave)'다. 치안한류 프로젝트란 대한민국 경찰의 우수한 치안시스템을 외국에 전수하는 것인데, 전세계에 우리나라 경찰관을 파견해 주기를 희망하는 나라는 22개국에 이른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치안 시스템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그 중심에 경찰이 자리하고 있다. 야간에 마음껏 거리를 활보해도 안전한 나라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는 건 외국을 다녀오면 절실히 깨닫게 된다. 무엇이 됐든 우리의 뛰어난 분야를 알리고 수출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볼 때 반가운 일이다. 치안한류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보유한 우수한 경찰력을 ..

특종 가로채기 논란에 대한 손석희의 '사과 없는' 해명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대한민국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자살하면서 남긴 메모에는 현 정권의 실세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거나 하고 있는 인물들을 비롯해서 홍준표 경남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 지자체장의 이름도 표기되어 있었다. ⓒ한국경제TV 리스트에 이름이 적힌 당사자들은 극구 부인했지만, 이 단독 인터뷰한 성 전 회장의 육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보다 '현실성'이 짙어졌고, 검찰의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증거들과 구체적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검찰 특별수사팀은 리스트에 오른 8명 가운데 구체적인 정황이 가장 많이 확인된 이완구 국무..

정부가 구걸해도 금융권 일자리는 계속해서 줄었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내세우는 1번 공약은 어김없이 '일자리 창출'이다. 비단 대한민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전 세계가 마찬가지다. 흥미로운 것은 매번 그 공약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약은 계속해서 실패를 했다는 뜻이다. 그렇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 구글 이미지 검색 - 금융권 일자리 1년새 2만4000개 줄었다.. 5년만에 '최저' , 2014. 01. 07.금융권 일자리 1년새 5만개 가까이 사라져 , 2014. 08. 18.금융권 일자리 2년새 8천400개 사라졌다 , 2015. 04. 11.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할 순 없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금융권 일자리'에 초점을..

미아 방지끈은 개줄인가, 아이를 위한 생명줄인가?

혹시 '미아 방지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이의 가방이나 손목 등에 연결해서 부모와 적당한 거리를 확보 · 유지하면서도 그 안전거리 내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돕는 끈을 '미아 방지끈'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이를 차일드 리시(child leash, 아기를 마치 강아지처럼 줄로 묶는 줄)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최근 대한민국에서도'미아 방지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그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우선, '미아 방지끈'이 어떤 것인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사진(위의 사진)을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특별한 위화감(違和感)이 들진 않는다. 하지만 어떤 반발이 제기되고 있는지는 분명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경우에 따라 '미아 방지끈'은 '개줄'처럼 여겨질 수 ..

연극<3월의 눈>, 신구와 손숙이 전하는 삶과 죽음 그리고 비움의 철학

지난 3일 방송된 tvN 그리스 편 2회에서 신구는 여행지인 그리스의 지하철 안에서 앉지도 않은 채 계속 창밖의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스쳐지나가는 그것들을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는 청년(靑年) 신구의 눈빛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창밖이 어두워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하던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앉아 있는 것보다 서 있으니 들판이 잘 보인다. 옛 그리스인들이 말을 타고 달렸을 것이고 전투를 벌였을 거란 생각을 했다." 제작진은 그에게 "늘 하나라도 더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질문을 건넸다. 돌아온 그의 대답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새로운 경험이다. 이것이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의 미덕은 가보지 못한 여행의 대리만족에만 있지 않다. 인생의 선..

배상금에 대한 오해, 끝없는 오해와 싸우는 세월호 유가족들

- 구글 이미지 검색 - '오해'와 싸우는 일은 힘이 든다. 더구나 그 의도가 '악의적인'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2014년 4월 16일(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세월호 유가족들은 아들 · 딸(을 비롯한 가족)을 잃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슬픔과 매일 맞서야 했지만, 그들을 향한 숱한 오해들과도 싸워야 했다. 참으로 외롭고 힘든 나날들이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너무도 생생하게 현재진행형이다. 무엇보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가슴 아프게 했던 '오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인지 모르겠지만)'는 '돈'과 관련된 것이었다. 무능하고, 심지어 무관심한 정부와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들을 더 많은 돈을 받아내기 위..

미혼 여성에게 부담스러운 이름 산부인과, 여성의학과로 바꾸면 안 되겠니?

피부에 이상이 생기면 피부과를 찾고, 코나 기관지가 아프면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 어린아이도 할 수 있는 '짝 맞추기'를 굳이 계속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성에게 생식기 관련 질환이나 이상 증세가 있다면 '산부인과(産婦人科)'를 찾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부인과(婦人科)'를 찾는 것이겠지만. 하지만 미혼 여성의 입장에서 '산부인과'를 찾는 건 여전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가임기 여성 출산 건강 관리지원 방안 연구'에는 안타까운 내용의 설문조사가 실려 있는데, 성인 미혼 여성 1천 314명 중 53.2%(699명)이 생식 건강에 이상을 경험했지만, 그 가운데 56.9%(398명)가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청소년(708명)의..

끔찍한 토익(TOEIC)의 시대는 계속될 것이다

- 구글 이미지 검색-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토익(TOEIC)과 관련한 몇 가지 사실들부터 확인해보도록 하자. YBM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2014년) 하반기 구직자들의 토익 평균 점수는 692점이었다고 한다. 지난해에 비해서 56점 높아진 수치라고 한다. 시험이 다소 쉽게 나왔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성(723점)이 남성(674점)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27세 구직자(702점)가 24세 구직자(689점)보다 높았다. 넘어가기 전에 간단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보자. 여성과 남성의 점수 차이는 어학 능력의 차이일까, 군대라는 2년의 공백기 때문일까? 혹은 그 두가지 이유가 결합된 탓일까? 또, 27세 구직자들의 점수가 조금 더 나은 것은 그들이 24세 구직자들에 비해 영어를 잘하기 때문..

장그래 죽이는 고용노동부 광고에 출연한 장그래?

'장그래'가 '장그래'를 양산하는 '고용노동부' 공익 광고에 출연했다고? 비정규직의 애환을 담은 tvN 드라마 에서 '장그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임시완이 고용노동부(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의 공익 광고에 출연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혹시 임시완은 알고 있을까? 자신이 비판의 대상에 오른 까닭을 말이다. 자기 딴에는 좋은 취지의 공익 광고에 출연했다고 여기고 있을 텐데 말이다. - 구글 이미지 검색 - 화들짝 놀랐을 것이 분명할 임시완은 관련 기사들을 검색해 봤을 것이다. 몇 개의 기사(장그래, 어떻게 그 광고에 출연할 수 있니)를 꼼꼼이 읽어보고서야 고개를 끄덕이며(혹은 무릎을 탁 치며),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실수에 대해 깨달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