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586

이케아도 의무휴무를? 이케아 진출 중간점검과 남겨진 고민들

스웨덴 가구기업인 '가구공룡' 이케아가 광명 1호점을 내고 영업을 시작(2014년 12월 18일)한 지 약 3달이 되어 간다. 오픈과 동시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기도 했고, 언론의 뜨거운 조명을 받기도 했다. 온실 속의 화초였던 가구업계는 발등에 떨어진 불에 당황했고, 사회적으로 다양한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과연 이케아는 어떤 '후폭풍'을 몰고 왔을까? 중간 점검을 해 볼 시점이 된 것 같다. ⓒ 오마이뉴스 "대기업 브랜드의 가구 매장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중소가구 매장은 신학기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 중소기업 브랜드의 가구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희(48·남) 씨 - "처음에 이케아라는 곳이 가구점이라고 들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케아가 오픈하고 나서 이곳에서 사..

한 인터넷 언론사의 블로거 글 도용 사건, 제보에서부터 사과까지

지난 1월 25일 흥미로운(?) 제보를 받았다. 블로그 방명록에 'wooju'라는 분이 '안녕하세요. 저는 버락킴님의 글을 종종 보는 사람인데요..어떤 언론에서 버락킴님의 글을 무단전재 한 걸 봐서 제보 좀 할려구요. 그냥 통째로 갔다 배꼈네요. 자기 얼굴 내어놓고 저럴수 있을까요.어이가 없네요'라며 글 도용 사건을 알려주신 것이다.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글이지만, 간혹 여러 필요에 의해 개인 블로그나 각종 카페 등에 스크랩되는 경우가 있다. 또, 몇몇 사이트에서는 공식적인 요청과 허락에 의해 글이 게재되기도 한다. 저작권이라는 개념을 들먹이기가 민망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 자체가 고맙고 반가운 일이기에 그런 요구들은 흔쾌히 승낙하는 편이다. 또, 개인 블로그나 카페의 경우에도 (옮기시..

고공농성을 바라보는 시선, 혹시 우리가 외눈박이는 아닐까?

고공농성(高空籠城). 이 말을 듣는 순간, 사람들의 반응은 두 부류로 나뉠 것이다. 첫 번째 반응은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라는 부정적인 시선이다. 물론 여기에는 찌푸려진 눈살과 욕설 혹은 비하(卑下)가 섞여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면 두 번째 반응은 무엇일까? '저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저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아닐까? 크레인이나 굴뚝, 대형 전광판 등 어딘가 높은 곳을 향해 노동자들은 자신의 몸을 이끌고 올라간다. 그 절박한 심정에 비춰보면 '기어올라간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이들이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그 이야기를 할 곳도 들어줄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

경품 미끼로 고객정보 팔아넘긴 홈플러스,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홈플러스에서 다이아몬드가 내린다' 지난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 홈플러스가 진행했던 '경품 이벤트'의 문구다. 1등은 7,8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캐럿을 주고, 2등에겐 신형 제네시스를 준다고 적혀 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유혹일 것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응모권을 집어들고, 귀신에게 홀린 듯 응모권 뒷면의 각종 기재사항들을 빼곡히 적어넣기 시작했을 것이다. 다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인 정보'를 성실하게 기록해야 하는데, 응모권 뒷면에는 위와 같이 이름과 생년원일을 비롯해 각종 정보들을 적는 칸이 마련되어 있다. '자녀 수'와 '동거 여부'를 기재하라는 부분은 아무리 봐도 의아스럽다. 도대체 이 ..

잇따르는 군 성범죄? 남성중심적 조직 자체가 변해야 한다

최근 군대 내에서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는 뉴스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는 부하 하사관을 성폭행한 혐의로 28일 긴급체포된 현역 육군 여단장 A 대령이 30일 구속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A 대령은 지난 달부터 이달 초까지 부하 여군인 B 하사를 자신의 관사로 불러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물론' A 대령은 상호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면서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서두를 시작하면서 '최근 군대 내에서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는 뉴스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라는 괄호 문장을 쓴 까닭은 '최근 군대 내에서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그러한 '뉴스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군대 내에서 '생각보..

음주운전에 이은 뺑소니, 크림빵 아빠의 안타까운 죽음

기온이 떨어져 쌀쌀했고, 몸은 파김치가 다 됐지만, 무심서로에서 율량동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오는 4월이면 태어날 딸 아이를 생각하니 없던 힘이 절로 솟았다. 손에 든 크림빵을 보고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임신 7개월째를 맞은 아내가 좋아하는 빵이었다. 아내는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자신도 사범대 출신이지만, 가족 부양이 먼저였다. 한적한 곳이어서 택시도 없었지만, 택시를 탈 생각도 없었다.그 순간이었다. 새벽의 적막을 깨는 굉음이 난데없이 들려 왔다. 몸이 공중에 붕 떴고, 크림빵도 포물선을 그리며 땅에 뚝 떨어졌다. 20분만 부지런히 걸으면 아내가 기다리는 아늑한 집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그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영하의 차가운 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아스팔트 바닥에 크림빵 조각들..

레임덕 직면한 오바마 · 박근혜, 그들의 전혀 다른 중산층 대하기

ⓒ 연합뉴스 레임덕(lame duck), 이른바 권력 누수 현상.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현재 직면(直面)하고 있는 상황을 언론은 그렇게 부른다. 하지만 눈 앞에 닥친 위기 상황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에서 두 사람은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2014년 11 · 4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며 공화당에 상 · 하원을 내준 어려운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감'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일, 국정연설을 위해 미국 상 · 하원 합동회의장 연단에 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미국의 신규 고용은 1999년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낮아졌다"면서 "위기의 그림자는 지나갔고 '연방의 상태'(state of the u..

전업주부가 불필요하게 어린이집을 이용한다? 보건부의 초저출산 심화 정책?

합계출산율 1.19명(2013년 기준). 초저출산현상의 원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선임연구위원 등은 지난 24일 '초저출산현상 지속의 원인과 정책과제'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연구 결과들이 그렇듯 눈이 번쩍 뜨이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본래 연구라는 것은 '그럴 것 같아'라는 추측을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입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것봐, 그렇다니까?'라는 반응 정도를 얻을 수밖에 없다. 연구를 통해 도출해낸 대한민국 초저출산현상 지속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25~29세 여성의 출산율 급락이었다고 한다. 유배유율(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비율)은 가임기 여성의 모든 연령층에서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에 있는데, 특히 25~29세 유배우율은 2013..

매달 똑같은 저작권료? 개리의 지적과 음저협의 아쉬운 대처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저작권 수입이 가장 많은 작곡가는 박진영이었다. 구체적인 액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연간 저작권 수입이 10억 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참고로 박진영의 2011년 음악 저작권료(과세 전) 수입은 13억 7,300만 원이었고, 2012년에는 12억 원이었다. 이렇듯 뉴스를 통해 알려지는 유명 뮤지션들의 어마어마한 저작권료 수입은 대중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든다. 부러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가요계의 대다수 저작권자(著作權者)들이 처한 현실은 타인의 부러움을 받을 만큼 윤택하지 않다. 저작권 수익 상위 10%의 경우에는 연평균 7,000만 원의 수익을 거뒀지만, 하위 10%의 경우에는 연평균 수익이 고작 217원에 불과하다는 분석 내용은 ..

사실로 확인된 정명훈 의혹, 오래된 논란의 종지부 찍을까?

2011년 11월 17일 서울시의회 행정감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당시) 민주당 장정숙 의원은 "시민 세금으로 지급되는 정(명훈) 지휘자의 급여가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연출가 김상수 씨가 를 비롯한 진보적인 언론 매체에 정명훈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의 고액 연봉과 서울시향 운영의 개선을 촉구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정명훈'을 둘러싼 논란과 논쟁은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정 감독는 "솔직히 믿기 힘들겠지만 저는 음악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라는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한 태도로 일관하며 뜨거운 열기를 피해가고자 했지만, 진은숙 · 진중권 남매가 논쟁 대열에 합류(진은숙은 2월 4일, 이라는 장문의 글을 발표했다)하면서 불길은 피해갈 수 없을 만큼 커지기 시작했다. 그 치열한 ..

동물원의 교육적 목적? 우월 의식을 심어주고 있는 건 아닐까?

-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 "우와, OO아! 저기 봐봐. 코끼리다, 코끼리!" 동물원은 흔히 아이들의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되곤 한다. TV나 책을 통해 접할 수밖에 없는 사자, 호랑이, 곰, 기린, 펭귄 등의 동물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동물들을 만지기도 하고, 먹이를 직접 주기도 하는 등 체험 활동을 통해 낯선 동물들과 친숙해질 수도 있다. 이렇듯 긍정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야 할 동물들을 동물원이라는 좁은 공간에 가두고 '사육' 당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가 진정으로 '교육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물음이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 즉 동물학대의 범위를 정하..

획일화된 대법관 구성, 다양성의 요구는 또 한 번 외면당했다

"이번 추천의 결과는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에 대한 법원 내외부의 요구를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 (송승용 수원지법 판사가 법원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의 일부) 대한민국의 대법관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한다. 바로 '50대 남자 · 서울대 · 판사 출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얼토당토 않은 대법관 임명 공식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오는 2월, 퇴임을 앞둔 신영철 대법관의 후임으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강민구 창원지법원장, 박상옥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한위수 법무법인태평양 대표변호사)도 이 공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와 법원행정처 자료를 열심히 종합 · 분석한 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5년..

삼성전자의 직업병 보상? 전향적 제안이라는 호들갑

지난 16일,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보상에 대한 제2차 조정회가 열렸다. 서울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피해자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참석했고, 각자 자신들의 제안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측은 백혈병을 포함해 모든 혈액암과 뇌종양, 유방암까지 보상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제안했고, 언론들은 이 발표 내용을 '전향적 제안'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보상' 2차 조정위원회 - 삼성전자 전향적 제안.."백혈병 포함 모든 혈액암 보상" 삼성전자, 백혈병 보상 전향적 제안.."모든 혈액암 포함" 대기업의 횡포, 이른바 갑(甲)질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전향적(이라 이름 붙여..

김어준 · 주진우 2심도 무죄, 언론의 자유를 지킨 최소한의 판결

김어준, 주진우. 이름을 듣는(보는) 순간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뉠 것이다. 야권 진영의 최전선에서 싸웠던 만큼 누구보다 정치색이 뚜렷하다. 그렇다고 해서 야권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전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다소 (욕설이 섞인) 과격한 발언과 다소 보수적인 시각에서 볼 때 기괴(?)한 행동들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혹자들은 이들이 진보 진영의 품격(?)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만큼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이렇듯 우리는 김어준(딴지일보 총수)과 주진우( 기자)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고,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빠'가 되어 그들을 응원할 수도 있고, 더할 나위 없이 싫어할 수도 있다. 인물 개개인..

16시간 근무? 과로 운전에 시달리는 마을버스, 이대로 괜찮을까?

ⓒ MBC 하루에 16시간 이상을 근무한다고 하면 누구라도 깜짝 놀랄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되물을 것이다.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그 질문에 대해 마을버스 기사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저도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하게 되더라고요"라고 말이다. 지난 2013년 4월 3일 휴무일을 보내고 있던 버스기사 A씨는 회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출근을 하다 자신의 승용차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이틀 뒤 심부전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버스 운전 14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A씨는 2012년 2월부터 마을버스 회사에서 격일 근무를 해왔다. 하루는 오전 6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16시간 30분 동안 근무하고, 그 다음날은 휴무를 갖는 ..

위기의 로스쿨?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법조인 양성 제도의 근본 개혁을 내걸고 출범한 로스쿨은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한다. 벌써 로스쿨을 통해 배출된 법조인만 4,500명에 달한다. 이처럼 많은 변호사들이 양성되면서 소수의 변호사들이 판을 장악한 채 배를 불리던 법조계 시장은 그들의 표현대로 '불황'을 겪게 됐다. 오로지 '돈'이 목적이었던 이들에게 더 이상 변호사는 선망의 대상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대형 로펌에 들어가는 일부 변호사를 제외하면 밥벌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들이 법조계 불황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법연수원생과 비교해 대놓고 차별을 받는가 하면 기업의 계약직 직원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상당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로스쿨 학비로 3년간 1억원 넘게 투자..

노무현 · 유병언 유착 의혹 제기했던 조원진 의원에게 면책특권 적용?

지난 2014년 7월 새누리당의 조원진 의원은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서 SNS에 유포되어 화제가 됐던 한 장의 사진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서 "전직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할 때 유병언하고 밥 먹은 사진이 나왔다. 확인해 봤습니까?"라고 질문했다. 물론 그 사진의 주인공은 조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유병언 전 회장이 아니라 참여정부 당시 경제보좌관을 지냈던 조윤제 서강대 교수였다. ⓒ 서울신문 어떤 의도로 그 사진을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 들고 나왔을지는 뻔한 것이었다. 지저분한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조 의원은 그러한 속내를 숨긴 채 와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와 유 전 회장 사이에 여러가지 의혹들이 나오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런 것도 ..

오락가락 일관성 없는 성추행 판결, 신체 부위별로 다를까?

추행(醜行) : 성욕의 흥분 · 자극 · 만족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로서 객관적으로 건전한 상식 있는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 · 혐오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일체의 행위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퀴즈(?)부터 풀어보자. 직장 상사가 자신의 방으로 여직원을 불러서 "자고 가라"며 손목을 잡았다. 이 행위는 과연 추행일까, 아닐까? 상황을 놓고 판단했을 때,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추행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하지만 대한민국 대법원은 1심과 2심의 결과를 뒤집고, 이를 추행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상당히 의아한 판결이 아닐 수 없다. 좀더 자세한 판시 내용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손목은 그 자체만으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신체 부위로 보기 어렵다"면서 "쓰다듬거나 안으..

나의 헌혈 이야기, 작지만 꽉찬 뿌듯함을 선물 받다

내 인생의 첫 헌혈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학교로 찾아온 헌혈 버스에 다들 호들갑을 떨었다. 수업을 빠질 수 있다는 소박한 기쁨과 함께 주삿바늘이 내 몸을 뚫고 들어간다는 공포, 그 상반된 감정들이 뒤섞여 묘한 흥분 상태를 만들어냈다. 어떤 녀석은 손사래를 쳤고, 또 다른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앞장 섰다. 체육관에 헌혈을 위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됐고, 우리들은 반별로 줄을 서서 차례차례 헌혈을 마쳤다. 옹기종기 모여 초코파이와 음료를 마시면서 '이 정도쯤 아무 것도 아니야' 으스대던, 그 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본격적으로 헌혈을 시작한 것은 대학 시절이었다. 한 친구를 만났고, 그 아이는 나를 헌혈의 집으로 끌고 갔다. 그 후로부터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게 됐고, 그렇게 쌓인 횟수가 어느덧 8..

2014년 블로그 정리, 뚜벅뚜벅 걸어온 길 그리고 우수블로그 선정

어느덧 2014년을 마무리 하는 시점이 되었다. '1월 1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다', '시간 참 빠르다'와 같은 상투적인 말은 하지 않겠다.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었다. 얼마나 다사나난했던 한해였던가. 수많은 사건 · 사고들이 우리를 눈물 짓게 했고, 절망과 좌절 속으로 빠뜨렸던가? 그럼에도 한 해를 끝맺음 하는 시기가 다가오니 상투적인 표현들을 끄집어내지 않을 수가 없다. 하아, 정말 쏜살같다. 자연인 OOO으로서도, 블로거 버람킴으로서도 2014년은 좋은 일로 가득했던(기억의 오류 때문은 아닐까?) 한 해였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블라블라블라 묻어두기로 하고, 블로그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에 쏟아졌던 사건들을 정리해보도록 하자. 간단하게 몇 가지 뽑아봤다. (사실 이것 말고는 딱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