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형, 오빠, 누나)가 항상 우선이지." 이 땅의 '둘째'들이 참 많이 들었을 말이다. 셋째 밑으로는 말할 것도 없다. 아, 서러워라! 돌이켜 보면 맛있는 음식이 있거나 좋은 체험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항상 우선순위가 매겨졌다. 불필요한 경쟁과 꼴사나운 싸움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그 순서를 정하는 건 부모님의 몫이었는데, 그들에겐 출생 순서라는 명쾌한(?) 차례가 있었다. 차마 반기를 들기 어려운 기준이었다. 물론 부모님에게도 그리 할 수밖에 없었던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건 아마도 첫째에 대한 미안함과 집안의 질서를 잡으려는 생각 때문이었으리라. 그런데 '첫째가 우선'이라는 기준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합리적 기준일까. 첫째와 둘째 모두에게 유익한, 그러니까 정서적으로 타격이 없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