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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우선' 두 딸의 엄마 홍지민의 기준, '가보가' 오은영은 심각해졌다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20. 6. 21. 21:14


"언니(형, 오빠, 누나)가 항상 우선이지."

이 땅의 '둘째'들이 참 많이 들었을 말이다. 셋째 밑으로는 말할 것도 없다. 아, 서러워라! 돌이켜 보면 맛있는 음식이 있거나 좋은 체험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항상 우선순위가 매겨졌다. 불필요한 경쟁과 꼴사나운 싸움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그 순서를 정하는 건 부모님의 몫이었는데, 그들에겐 출생 순서라는 명쾌한(?) 차례가 있었다. 차마 반기를 들기 어려운 기준이었다.

물론 부모님에게도 그리 할 수밖에 없었던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건 아마도 첫째에 대한 미안함과 집안의 질서를 잡으려는 생각 때문이었으리라. 그런데 '첫째가 우선'이라는 기준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합리적 기준일까. 첫째와 둘째 모두에게 유익한, 그러니까 정서적으로 타격이 없는 해결책일까. 여러 명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주제일 것이다.


"아주 각별하죠. 제 미니미 같은 느낌이 들어오. 로시는 그냥 저 같아요. 대화가 너무 잘 되고 6살밖에 안 됐는데 친구 같아요."

자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지 않은 부모는 없겠지만, JTBC <가장 보통의 가족>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홍지민은 유독 첫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럴 만도 했다. 결혼한 지 9년 만에 만난 아이였으니 얼마나 귀하게 느껴졌을까. 시험관 3번, 인공수정 3번의 거듭된 실패 끝에 기적처럼 자연임신이 돼 로시가 태어났다. 그가 자신의 첫딸에게 어떤 사랑을 주었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어 둘째 로라가 태어났고, 자매가 어느 정도 성장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홍지민은 로시와 로라가 서로를 질투하며 매일 싸운다며 육아 고충을 토로했다. 둘째가 언니의 물건을 많이 빼앗아서 항상 같은 물건을 2개씩 구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로라는 로시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빼앗으며 훼방을 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영상을 좀더 보자며 말을 아꼈다.

이후 공개된 관찰 카메라는 충격적인 장면을 담고 있었다. 로시-로라 자매의 문제는 엄마의 생각처럼 '둘째의 질투' 정도가 아니었다. 자매의 관계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홍지민은 첫째를 두둔하며 둘째의 잘못을 지적했지만, 로시는 엄마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서 로라의 얼굴을 발로 밀고, 로라의 인형을 밟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또, 고양이 흉내를 내는 동생을 밟고 버리자고 하기도 했다.


매의 눈을 번뜩이던 오은영 박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우선, 둘째 로라의 행동은 언니와 상호작용을 하고 싶은 마음의 표출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표면적으로는 물건을 빼앗고 훼방을 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심은 함께 놀고 싶은 거라고 설명했다. 반면, 첫째 로시의 반응은 양보가 아니라 동생에게 물건을 넘기고 회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매는 서로 원활하게 상호작용을 못하고 있었다.

원인은 무엇일까. 홍지민-도성수 부부는 동생이 생겼을 때 첫째가 갖는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평소에 첫째를 우선시 해줬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홍지민은 식사를 할 때도 첫째인 로시를 먼저 챙겨줬고, 로라가 자신도 달라고 떼를 쓰지 언니가 먼저라고 선를 그었다. 그 때문일까. 로시는 엄마가 동생을 목마 태우고 놀아주자 "내가 우선이잖아"라며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홍지민은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로라를 내려놓고 로시를 목마 태워야 했다. 오은영 박사는 "언제나 언니가 우선이라고 부모가 말해버리면 본인의 권리를 당연하게 생각"한다면서 홍지민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자녀 가정의 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원칙을 언급했다. 큰 아이에게 지나치게 양보하라고 깅요해서도 안 되고, 동생에게 지나치게 복종하리고 가르처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열혈 엄마 홍지민은 뮤지컬 연습으로 바쁜 와중에도 틈만 나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등 육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그런 홍지민을 칭찬하면서도 너무 과도한 공감은 아이의 안정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쳔성을 배우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로라에게 좀더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로시에게 한계를 설정하라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홍지민-도성수 부부의 육아 고민은 다자녀 가정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문제였다. '첫째가 우선'이라는 원칙은 자칫 첫째에겐 잘못된 권리 의식을 갖게 하고, 둘째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는 멍청한(!) 기준이었다. 과연 로시와 로라는 달라질 수 있을까? 홍지민은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가장 보통의 가족>에 찾아 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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