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은 명쾌하다. 어떤 질문이든 간에 똑부러진 답을 제시한다. 하지만 어렵고, 무겁고, 딱딱하다. 학창시절 이후로 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어느 날 물리를 다룬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떨림과 울림(2018)’이라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낯선 언어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재미있고 흥ㅃ미로워졌다. 심지어 따뜻하게 느껴졌다. 모든 게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때문이다. 김상욱 교수는 물리학을 쉽게 설명한다. 그럼에도 물리학은 여전히 난해하지만, 마침내 얼마간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의욕이 생기게 만든다. 시와 소설 등 문학 작품을 즐겨 읽고, 미술에 조예가 깊은 덕분일까. 그의 물리학은 풍성하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다. 또, 물리를 설명하는 그의 눈빛은 진지하고, 그의 언어는 성실하다. 시..